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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어머니의 꿈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2015.09.14 01:48조회 수 663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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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께서 신혼 때 겪은 일입니다.


결혼하고 같이 산 지 얼마 안 되었을 쯤, 어머니께선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꿈속에서 어머니는 산길을 걷고 계셨다고 합니다. 한참 걷다보면 늘 큰 나무가 보이는데, 나무를 올려다보면 흰 소복을 입은 여자가 목을 매달고 죽어 있다고 합니다. 그 여자가 목 매달다고 있는 모습이 끔찍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여자의 시체를 내려주려고 나무를 향해 다가가는데, 이상하게도 어머니가 한 발짝 다가서면 마치 나무가 도망치는 것처럼 계속 걸어도 나무에 도착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계속 나무에 목을 매단 여자를 바라보다가 꿈에서 깨어나셨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시집 온 얼마 안 돼서 너무 긴장한 바람에 악몽을 꿨나 싶었지만, 그 꿈은 며칠마다 계속 꾸게 되어 어머니께선 제대로 잠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제 할머니, 그러니까 시어머니께선 며느리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피곤해 하는 것이 이상했고, 어머니께 무슨 일이라고 있냐고 물어보셔서, 그제야 할머니에게 꿈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러자 꿈 이야기를 들으신 할머니는 경악하셨다고 합니다.

"어째 그 여자가 네 꿈에 나타났다니……."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습니다.

꿈에 나타난 여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해보니 그 여자는 큰 할아버지의 돌아가신 첩이었다고 합니다.

큰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에 동물을 포획하고 여러모로 사람들한테 평판이 좋지 않은 분이었는데, 어느 날 큰 할아버지에게 빚을 진 사람이 사정이 여의치 않아 빚을 갚지 못하자 대신 그 딸을 데리고 온 것입니다. 그리곤 첩으로 삼은 거죠.

하지만 그 분은 남편의 나쁜 성격과 시어머니의 닦달을 참아내지 못했고, 결국 그 집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만 목을 매달아 자살하셨다고 합니다.

이상하게도 돌아가신 그 분은 저희 가족들의 꿈에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다고 하네요. 어쩌면 돌아가신 그 분은 외지인이나 다름없는 저희 어머니라면 억울했던 처지를 이해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나타나셨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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