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50가지 괴담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2015.09.14 01:50조회 수 1474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중학교 2학년 때,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아이들이 괴담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100가지 괴담을 흉내내어, 50가지 괴담을 하기로 했죠.




교실의 책상을 둥그렇게 모으고, 각자 촛불을 하나씩 들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장마철의 여름. 교실은 어두웠습니다. 그날따라 비도 많이 오고, 천둥과 번개도 쳤으며 바람도 불었습니다. 창문가의 커튼을 전부 치고, 불도 껐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를 하고...촛불이 하나씩 꺼져갔습니다. 저도 이야기를 했고... 



드디어 촛불이 하나가 남았습니다. 그 아이도, 새된 목소리로 하나의 괴담을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했던 것 보다 훨씬 세세하고 무서운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마지막 촛불이 꺼졌습니다.



무거운 침묵이 우리를 감쌌습니다. 2분 정도, 그렇게 있다가 불을 켰습니다. 커튼도 걷고요. 그리고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들이 모두 앉아있는 자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꺼진 초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꺼진 초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초가 하나 많았습니다.



모인 사람도 50명. 나눠 준 초도 50개였습니다. 나눠 준 사람이 저였습니다.기억 못할리가 없지요. 그런데 초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마지막 이야기 했던 애, 얼굴 기억나?]



하지만 그 아이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분명 일렁이는 촛불에 비친 그 아이의 얼굴을 봤을 겁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목소리도 처음 들은 것 같이 생소했었습니다.



과연 누구였을까요... 우리는 50개의 괴담 이야기를 하고 다른 존재를 우연히 불러냈던걸까요... 저는 그 아이가 분명 사람이 아닌 존재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맛있당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748 실화 예비 무속인 이야기11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87 2
8747 실화 흉가체험 갔다 생긴 썰1 아리가리똥 3263 2
8746 실화 송정 민박집에서 생긴 일1 앙기모찌주는나무 1225 1
8745 실화 나의 이야기 보따리...7편[보트공장에서...]1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561 1
8744 단편 저승사자를 만나다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912 3
8743 2CH 이거, 줘1 앙기모찌주는나무 1371 1
8742 실화 북망산 가는 길 21 title: 유벤댕댕도이치휠레 878 1
8741 단편 우산1 여고생너무해ᕙ(•̀‸•́‶)ᕗ 474 0
8740 실화 군대에 있었을 때 겪은 일1 도네이션 476 1
8739 미스테리 미스테리 서클 진짜 신기하네..1 익명_074d86 1371 0
8738 실화 내가 대학생 때 겪었던 썰1 클라우드9 1722 1
8737 실화 아버지의 입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576 1
8736 기묘한 꿈 속, 지하실에서 본 그것 (그림 有)1 한량이 669 1
8735 실화 귀신한테 홀린썰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783 1
8734 기묘한 [충격!] 응답하라1994 귀신포착 헐~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2335 2
8733 단편 유서를 들고있는 남자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736 1
8732 실화 부산 송정 민박집1 title: 투츠키71일12깡 1302 1
8731 실화 연예인 김c의 속초 콘도 귀신괴담1 Envygo 496 1
8730 실화 길 좀 가르쳐 주세요1 여고생너무해ᕙ(•̀‸•́‶)ᕗ 1937 0
8729 실화 나의 이야기 보따리...8편(마지막 이야기...)1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621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