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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110집

도네이션2020.08.24 17:34조회 수 1213추천 수 2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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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초등학교까지 약 45분.

시골에 사는 조카는 통학로에서 화장실이 급한 때가 많았다.

그럴 때 늘 신세를 지는 집이 있었는데

현관 앞에 '어린이 110 집'이라고 적힌 자그만 간판이 달려있는 곳이다.

이곳은 뭔가 곤란한 일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달려갔었다고한다.

조카의 경우 화장실이 급할떄 주로 가곤 했었다.

띵동. 띵동.

"아저씨~! 화장실 쓰게 해 줘!"

"어서 오렴. 자, 얼른 쓰려무나."

"고마워!"

하지만 조카의 목적은 화장실뿐만이 아니었다.

"자, 이거 먹으렴."

"아저씨 늘 고마워!"

화장실을 빌릴 때마다 아저씨가 늘 과자랑 주스를 내어온다. 개중에는 과자를 먹고 싶어서 화장실을 빌리는 아이도 있을 정도였다.

다만, 딱 한 가지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이 있었다.

어느 날 조카의 친구인 T가 화장실을 빌렸을 때였다.늘 그렇듯이 화장실에서 나오니 과자가 준비되어

있었고 T는 전부터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았다.

"아저씨! 왜 이 집은 늘 선향을 피우는 거야?"

"..."

아저씨는 아무 말도 없이 싱글벙글 웃을 뿐이었다.

단독주택인 아저씨의 집에는 늘 선향 냄새가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선향집'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어느날 조례시간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최근 밤길에서 아이를 쫓아다니는 거수자가 있다고 합니다. 본교 학생들이 쫓기다가 넘어져서 다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거수자는 40~50대 여성이라고 합니다. 밤늦게 혼자서 밖으로 돌아다니지 말아 주세요."

조카는 물론이고 저학년 학생들은 두려워했다. 하지만 고학년 학생들 중에서는 어떤 거수자인지 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밤에 혼자 혹은 친구끼리 모여서 거수자가 목격담이 많이 발생하는 스팟에 가는 게 유행이 되었다.

그리고, 조카랑 똑같이 축구 동아리에 소속된 5학년인 S가 거수자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전봇대 뒤에 숨어서 S가 걸으면 거수자도 걸어왔고 S가 달리면 거수자도 달렸다, S가 멈춰서서 돌아보면 거수자도 멈춰서서 돌아본다.

 

S가 뒤로 향한 채 걸으면 거수자도 뒤로 향한 채 걸었고, S가 쭈그려앉으면 거수자도 쭈그려앉았다.

 

거수자는 S의 흉내를 내면서 착실히 다가왔다.

처음에는 재밌어하던 S였으나 뒤를 돌아본 채 여러 자세를 취할 때 거수자도 뒤를 돌아보고 있어서 보이지 않을 텐데 똑같은 자세를 취하는 걸 깨달은 순간, 갑자기 무서워져서 후다닥 도망쳤다.

도망치는 도중에 '어린이 110 집'이 보였다.

 

그래. 그 '선향집'이다, 미친듯이 달려가니 현관 앞에 마침 아저씨가 있었다.

S는 말하였다 ,"아저씨! 살려줘!"

아저씨가 놀라면서도 S를 집에 들이고 현관문을 잠갔다.

 

아저씨는 조용히 현관문 구멍으로 밖을 보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거 같구나, 간 모양이야. 무서웠지. 무슨 짓 안 당했니? 괜찮아?"

아저씨는 무척이나 걱정해 주었다.

S는 그래도 신경 쓰여서 현관문 구멍으로 보았다.

아직 거수자는 있었다.

현관 앞에서 아까 그 거수자가 가만히 서 있었던 것이다.

"아저씨! 아직 있잖아!"

S는 무서워져서 아저씨에게 전화를 빌려 부모님에게 맞이하러 오라고 연락했다. S는 아저씨에게 전화를 바꾸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도록 했다.

몇 분 후, 부모님 차가 도착하니 이미 거수자는 보이지 않았다.

후일.

거수자를 경계해서 부모님들이 교대로 순찰을 돌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날 순찰을돌던 부모님들이 거수자와 조우를하였고

거수자는 전력으로 도망갔다, 부모님들은 자동차로 거수자의 뒤를 쫓았다.

 

거수자는 어느 집으로 들어갔으며 부모님들은 저 집이 거수자의 집이구나 판단을 내렸다.

 

그렇게 생각한 부모님들은 경찰에 연락했다. 곧이어 경관이 도착했다.

띵동. 띵동.

초인종을 울렸다. 안에서 나온 건 50대 남성. 경관이 사정을 설명하니 남성은 무척이나 놀란 얼굴을 하고 경관이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현관문을 닫으려고 했다. 이상하게 여긴 경관이 집 안을 수색하니...

거실 옆 침실에서 여성의 썩은 시체가 있었다. 공기 조절기도 없이 꼭꼭 닫아둔 방은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남성을 추궁하니 여성을 살해한 걸 순순히 인정했다.

사후 반 년 이상 지나 있었다.

남성은 경찰차를 타기 직전 신고한 부모님들에게 이야기할 게 있다고 말하며 다가갔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안 거야?"

결국 신고한 부모님들이 본 거수자는 그 집에는 없었다.

있었던 건 똑같은 옷차림을 한 썩은 시체...

살해당한 여성은 자신을 찾아 주길 원해서 필사적으로 거수자로서 돌아다니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이 이 남성.

'어린이 110 집' 아저씨였다.

선향 냄새는 썩은 시체의 악취를 덮기 위해 피웠던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듣고 무엇보다도 무서웠던 것은 사람을 죽여놓고 태연자약하게 '어린이 110 집' 간판을 걸고 아이들을 집에 들였던 것이다.

혹시 아이들이 화장실을 빌렸을 때 시체를 발견했다면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면 오싹해진다.

여러분도 조심해주길 바란다, 안전하다고 생각한곳이 그 어느곳보다 위험할수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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