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 수제 햄버거

title: 유벤댕댕핸썸걸2015.09.17 10:47조회 수 1123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내가 중학생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가 슈퍼에서 "수제 햄버거"를 사오셨습니다.

 

 

진공팩에 들어있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슈퍼의 푸줏간에서 직접 고기를 갈아 반죽한 뒤,

모양을 내어 집에서 구워서 먹기만 하면 되는 형태로 팔고 있었던 것입니다.

 

 

평소에는 어머니가 집에서 햄버거를 만들어주셨지만,

그 날은 어머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굽기만 하면 되는 그것을 사온 것입니다.

 

 

나는 [어머니가 만든 게 아니잖아.] 라고 생각하며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 구워진 햄버거는 예상과는 달리 상당히 맛있어 보였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나는 햄버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기 위해 칼을 댔습니다.

햄버거를 찌른 포크를 옆으로 옮긴 뒤,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칼로 자른 햄버거의 단면...

원래대로라면 육즙이 가득 배어나와 한창 먹성이 좋았던 내 식욕을 돋웠을 그 부분에는...

엄청난 개수의 머리카락이 차 있었습니다.

좌우로 자른 고기와 고기 사이에 마치 다리를 지은 것처럼 빽빽하게.

 

 

그 수는 열 가닥이나 스무 가닥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포크를 빼니 그것이 고기 사이에서 스르륵 떨어집니다...

 

 

그 날은 기분이 너무 나빠서 저녁 밥을 먹지 못했습니다.

1개나 2개라면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로 들어갈 수도 있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수많은 머리카락은 고의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어떤 사고 때문에 고기를 갈던 도중 섞여 들어간 것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머리카락은 고기의 표면에는 단 한 가닥도 삐져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수많은 머리카락을 정성스럽게 간 고기로 감쌌다...

그 이상한 일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 슈퍼에는 어머니가 항의 전화를 했습니다.

이후 우리 집에서는 어머니가 직접 만든 햄버거만 먹게 되었습니다.

 

 

나는 당분간 집 밖에서는 햄버거를 먹을 수 없었습니다.

고기를 자르면 또 몇 십 개의 머리카락이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517 실화 10년 전 비오던 어느날3 백상아리예술대상 1083 1
8516 기묘한 ‘귀신의 집’으로 소문난 경북 영덕군 남정면 유정리 흉가3 백상아리예술대상 1312 1
8515 기묘한 우리나라 3대 흉가를 아십니까3 백상아리예술대상 798 1
8514 기묘한 괴담 나도는 대구 인근 흉가들2 백상아리예술대상 1217 1
8513 실화 신촌 메가박스 영화관 귀신 썰4 백상아리예술대상 1568 1
8512 전설/설화 가국(假國)1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548 1
8511 실화 내눈이 어때서, 흉살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785 1
8510 실화 특별한 조별과제 산속 깊은 묘지터에서 본 귀신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488 1
8509 실화 여고 괴담, 여학생 귀신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483 1
8508 실화 모텔에서 들린 소리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476 1
8507 실화 귀신 나오는 유명한 호텔 두 곳? 태국과 미국에서?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484 1
8506 사건/사고 선릉역 오토바이 사망사고 확대버전.gif4 레알유머 1607 1
8505 사건/사고 오이도 스팅어 사망사고2 스미노프 1138 1
8504 전설/설화 원귀에게 시달리다 죽은 관리1 title: 투츠키71일12깡 648 1
8503 실화 택시 귀신괴담2 title: 투츠키71일12깡 829 1
8502 실화 저주받은 533호 차1 title: 투츠키71일12깡 697 1
8501 실화 신림동 반지하 원룸3 title: 투츠키71일12깡 917 1
8500 실화 미시령고개 귀신 괴담1 title: 투츠키71일12깡 744 1
8499 실화 귀신붙은 중고 의자4 title: 투츠키71일12깡 666 1
8498 실화 원한령과의 동거, 한 맺힌 여자 귀신1 title: 투츠키71일12깡 566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