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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실화령에 대해서

title: 양포켓몬반지의제왕절개2015.09.19 12:56조회 수 1468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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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고괴담에서는 귀신이 산 사람과 어울리며, 그 존재를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만 나타나니 지박령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귀신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사람의 모습으로 감쪽같이 나타나니 여기에는 기존의 귀신 분류와는 좀 다른 뭔가가 필요할 듯하다. 

그러나 심령학 분야에서도 아직 이런 분류는 없기에 편의상 

실화령(實化靈)과 몽화령(夢化靈)으로 이름붙여 분류하겠다. 



[실화령(實化靈)] 

실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귀신. 대화도 나누고 만져지기도 하는 등 산 사람과 차이가 거의 없어서 누구나 눈치채지 못하는 혼령



[몽화령(夢化靈)] 

인간의 모습이긴 하나 누구나 봐도 귀신인걸 아는 상태의 혼령. 실화령처럼 인간과 직접적인 접촉과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가는 경우가 많음 



역사적으로 볼 때 실화령은 몽화령보다 그 출몰 빈도가 현저히 적다. 

아마도 사람들이 귀신인지 아닌지 구별을 못했기 때문에 그냥 모르고 지나친 경우가 많았을것이다. 

이런 심증을 굳히게 하는 재미있는 설화가 중국에 전해져 내려오는데, 

전설에 따르면 매운 음식으로 유명한 사천성의 성도 부근에는 일명 귀향이라고 불리우는 저잣거리가 있다고 한다. 

이곳은 원칙적으로 낮에는 인간이 물건을 사고 팔고, 유령은 밤에만 드나들기로 했는데 

일부 귀신들은 인간 속에 섞여서 낮에도 물건을 사러 오곤 했다. 

인간과 직접 접촉을 하는 실화령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귀신이 준 돈은 다음날 나뭇잎 같은 것으로 변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일이 점점 심해지자 장사꾼들은 어느 도력 높은 수행자에게서 한가지 묘책을 받게 되는데, 

그것은 미리 물이 담긴 통을 준비해서 건네 받은 돈을 그 속에 넣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인간의 돈은 가라앉지만, 귀신의 돈은 물위에 뜬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귀신인지 사람인지를 가려냈다고 한다.



중국의 고문헌 수신기에 보면 삼국지에서 유비의 최측근으로 나오는 미축도 젊은 시절 실화령을 만난적이 있다고 적혀 있다. 

볼일을 보고 수레를 타고 가던 미축은 길가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태우게 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옥황상제의 명을 받들고 미축의 집을 불태우러가는 불의 정령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축이 친절한 사람이란 것을 안 그 정령은 미축보고 먼저 가서 식구와 재산을 밖으로 대피하라 이른 후 나중에 도착하여 집만 불살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실화령에 대한 얘기는 간간히 전해지고 있는데, 

조선시대 때 세조의 총애를 듬뿍 받던 신숙주는 평생 동안 청의동자라는 실화령이 졸졸 따라 다니면서 길흉을 판단해 주었다고 하는데, 

훗날 임종 때 자신이 죽으면 본인의 제사만 지내지 말고 청의동자의 제사도 함께 지내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성종 때 대제학과 호조판서를 지낸 문신 홍귀달이 연산군에게 바른 말을 간하다가 귀양을 가서 억울하게 세상을 뜬 후, 

그의 친구인 송일에게 실화령으로 나타나 추워 죽겠다"며 술을 얻어 마신 일화도 전해진다. 

그 일이 있은 후 송일은 영의정의 반열에까지 오르게 됐다고 한다.



실화령 얘기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수양대군 세조에 의해 죽임을 당한 단종이 아닐까 한다. 

단종이 영월로 유배됐을 당시 세종 때 한성부윤을 지낸 추익한 역시 모든 관직을 버리고 따라나섰다고 한다. 



그런데 하루는 단종이 좋아하는 머루와 다래를 딴 후 돌아오는데, 

말을 타고 오는 단종을 발견하고는 넙죽 업드려 절을 했더니 

"머리가 복잡하여 잠시 금강산(또는 태백산)에 좀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유유히 사라졌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때는 이미 단종이 승하한 후였다는 것이다. 

강원도 영월의 매봉산에 가보면 단종을 기리는 영모전이라는 사당이 하나 있는데, 

지금 얘기한 이 내용을 주제로 운보 김기창 화백의 그림이 걸려 있다.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 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사람인지 귀신인지 구별이 안되서 나중에 놀랐다는 얘기들이 꽤 전해져 온다. 

대학생들이 섬에 MT를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인원수를 체크하니 한명이 모자랐는데 

단체 사진에 처음 보는 여자의 얼굴이 찍혔다느니 하는 것들이 그런 현상이다. 

이런 실화령 현상들은 학교나 군대, 여행 등에서 자주 목격되는데 영화 <알 포인트>나 <남극일기> 역시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세계적인 문호 모파상도 어느 모임에 갔다가 들은 얘기를 <유령>이라는 단편 소설로 만들었는데, 

친구의 집에 서류를 가지러 간 군인이 죽은 친구 부인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머리를 빗겨 줬다는 묘사를 세밀히 하고 있다. 

나중에 집에 돌아왔더니 자신의 단추에 여인의 머리카락이 엉켜 있었다는 끔찍한 내용의 이야기다



자연보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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