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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첫 눈이 내리는 산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2015.09.21 22:02조회 수 735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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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 내리는 산을 올라가선 안 된다,

 

라고 하는 이야기를 친구들 사이에서 자주 들었지만,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이겠지 하고 생각하며 바보 취급했던 지인은 생명의 위기에 처했었다.

 

그는 등산 경력 3년 정도의 경험 적은 아마추어였는데, 지는걸 싫어하는 성격으로 사람에게 기대거나 하는걸 싫어했다.

뭐든지 혼자서 하는 타입으로, 그 때에도 혼자서 겨울 산을 오르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쌓인 것은 수센치 정도였기 때문에 그는 당초의 계획대로 등산을 계속했다.

눈 때문에 등산로를 알기 어려워진 그는 신중하게 오르기 시작했지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길을 찾으면서 걷고 있자니, 발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기뻐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길이 틀림없구나] 그는 다시 기세 좋게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발자국은 신경쓰이는 점이 있었다.

신발의 발자국이 아닌 듯한 느낌이 들었고, 적어도 등산화는 아었다. 확실히 너무 가늘고 작았다. 그대로 발자국을 의지해서 오르기 시작했지만, 주변의 경치가 조금 다른데, 하고 3년의 경험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등산로라고 하기 보다는 짐승길에 가깝고, 바위도 뒹굴거리고 있고 잡목도 많아져서 걷기 어려워졌다.

 

그는 그 발자국의 기분 나쁜 점도 신경 쓰였기 때문에 돌아가기로 했다.

주변도 상당히 어두워 져서, 그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급하게 자신의 발자국을 의지해서 하산하고 있다가 이변을 눈치챘다.

그 가는 발가국이 늘어나 있다...올라가고 있던 때에는 한사람의 발자국 뿐이었는데 지금은 몇사람분이나 있다. 적어도 이번엔 3명의 발자국이 보인다. 게다가, 잘 관찰해 보니 맨발자국처럼 보였다...

그것을 깨닫고서 등골이 오싹해지며 공포가 엄습해왔다. 자신을 맨발의 무언가가 뒤쫓아 왔다...게다가 등산로가 아니다. 그 때, 그는 지인인 베테랑 등산가의 말을 기억해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등산해선 안된다고. 봐서는 안될게 보이니까. 평소엔 보이지 않는 것이, 눈 덕분에 보이는 경우가 있어, 그러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그는 패닉에 빠지기 시작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맨발의 발자국, 확실히 헤메고 있다... 그는 신속하게 발자국을 의지해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등산로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이젠 완전히 해가 져서 발자국도 분간이 가지 않게 되었다.

 

조난

 

머릿 속에 그 단어가 떠올랐지만, 오늘 내에 하산하는 것을 포기하고 야영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야영은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비중에서 쓸만한 것은 알루미늄을 입힌듯한 보온 커버와 성냥정도밖에 없었다. 그는 바람을 막아줄 커다란 바위 아래에서 야영하기로 하였다.

상당히 쌀쌀하긴 했어도 눈이 내린 뒤라서 아늑한 밤이었기 때문에 동사할 염려는 없었지만, 만일을 위해 잠들지 않기로 했다. 야영 준비를 마치자 발자국에 대한 일이 갑자기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발자국은 누구 것일까...다른 사슴이나 토끼, 멧돼지겠지, 분명...]

그는 자신의 기분을 얼버무리듯이, 작은 짐승의 발자국이라고 해석하기로 했지만...

 

잠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던 그는 그만 꾸벅꾸벅거리다 잠들고 말았다.

그는 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그것은 무언가가 눈 위를 걷는 소리였다. 사박...사박...사박...

그 소리는 바위 뒤에서 들리고 있었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그는 작은 짐승이라고 생각해 쫓아내려고 큰 소리를 냈다 [야 ! !] 고함을 치니 발소리는 멀리 도망갔다. [역시, 멧돼지인가...]

 

수십분 후, 다시 발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왔다. 사박...사박...사박사박...사박사박사박...이번의 발소리는 달랐다.

한사람의 발소리가 아니다...동료를 데리고 온 것이다... 아무리 그라도 공포를 느꼈다. [야 ! !] 다시 한번 있는 힘껏 고함쳤다. 발소리는 멈췄지만, 조금 있으니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쪽을 향해 오고 있었다.

일이 이렇게까지 되자, 녀석들이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여러명의 인간이 이쪽을 향해 오고 있다...그는 일찍이 없었던 공포에 휩싸였다.

 

쭈그려 앉아서 눈을 감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특별한 종교에 속해있지는 않았지만 어릴적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염불을 외던 것을 어렴풋하게 기억해내면서 보온 커버에 얼굴을 집어 넣고 바깥을 보지 않도록 하면서 오로지, 엉망진창인 염불을 외웠다. 발소리는 여전히 들리고 있었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사박사박사박. 사박.

밤중에 그 발소리는 계속 들렸고, 마치 그의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그는 한숨도 못자고 반광란 상태에서 염불을 외고 있었다. 아침이 가까워 지면서 점차 밝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발소리는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 그는 안도했다. 해가 뜬 것을 느꼈다.

발소리도 완전히 들리지 않게 되어, 그는 조심조심 보온 커버에서 얼굴을 내밀고 주면을 둘러보고 경악했다.

주위에는 수십명의 발자국이 남아있었다. 게다가 맨발의 발자국이. 그는 피로에 지친채로 그 발자국을 바라보았다.

너무나 큰 공포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지만, 짐을 꾸리고서 하산하기 시작했다. 30분 정도 걷자 그 발자국은 도중에 사라졌고, 조금 더 걸으니 등산로의 표식이 바로 발견되어 무사히 하산했다.

정신적으로 지나치게 지쳐버린 그는 이를 마지막으로 등산을 그만 두었다.

 

 

 

출처 : 2ch 오컬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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