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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군대에서 본인이 겪은 실화.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5.09.23 08:08조회 수 813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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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사단 수색대에서 군생활 할때의 일입니다.
어느날 간단한 대항군 훈련을 나갔었습니다.
훈련중 저녁때가 되어서 저희는 저희분대가 모여서 반합에 라면을 끓여먹었지요.
라면을 다먹고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그때 당시 일병 아무개가 다급하게 절 부르면서 뭘 주더군요.
(그때 전 병장 분대장) 다급하게 주길래 받았더니 무슨....길쭉한 나무가지같은걸 건내주더군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사람 넙적다리뼈 같았습니다. 그땐 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음 훈련좌표로 이동도 해야하고 해서
반합에 라면 끓일라고 파놓은 구덩이에 뼈를 묻어주려고 놨는데 뼈가 길어서 다 안들어가더군요.
그래서 워커로 밟아서 반으로 쪼갠다음 묻어줬습니다. 새벽까지한 훈련이 끝나고 내무실로 복귀후 간단하게 정비하고
잠을잤죠. 근데 꿈에서 제가 두더지처럼 땅굴을 겁나게 파면서 앞으로 나갔습니다. 파고 나가다 보니 무슨 방같은곳이 나왔는데
가운데 관이 하나 있더군요. 꿈속에서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관뚜껑을 열고 사람뼈를 제 품으로 모아서 밖으로 나오는 꿈을 꾸다
잠에서 깼습니다. 왠지모르게 식은땀을 흘리고 있더군요. 기분도 찝찝해서 담배하나 피고 다시 잤습니다.
다음날 중대전술훈련을 하러 분대원들과 다시 나갔었죠. 저희가 자주 훈련했던 산이 아니고 몇번갔던 곳으로 갔었습니다.
8부능선 정도에 하루 묵을 은폐용 호를 파고 점심을 먹고나니 갑자기 배가 아프더군요. 그래서 부분대장한테 똥싸러 간다고 하고
걸어서 15분정도인 정상으로 올라가서 똥을 쌌습니다. 그때 부분대장인놈도 곧 따라올라오더니 자기도 똥을 싼다며 제 옆 5미터정도에서
볼일을 보더군요. 서로 농담따먹기 하면서 볼일을 보고 ("왜 내옆에서 싸냐 더 떨어져서 싸지 이색꺄" 뭐 이런 썰정도)
있는데 부분대장놈이 먼저 뒷처리를 하고 내려가더군요. 한 5분정도 더 볼일을 보다가 저도 정리하고 내려가는데....
얼레 올라올때 못보던 무덤이 하나 있더군요. 뭐 그런갑다하고 내려가는데 자리잡은 은폐호가 안나오더군요
잘못내려왔나 하고 다시 정상에 올라가서 길을 찾는데 볼일보러 내려갔던 길이 안보이더군요. 못찾은건지 안보이는건지..
느낌이 싸해서 이리저리 다니는데 아까 봤던 무덤만 계속 나올뿐 도무지 분대원놈들이 안보이더라구요.
정상에서 분대원들 이름을 미친듯이 크게 외쳤지만 아무 반응도 없었구요.
뭐 군대 다녀오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상병장들은 지도정치를 기본적으로 할겁니다. 또 저는 수색대였고 산에서 늘 살다시피하는데
뭔가 느낌이 너무 이상하더군요. 이쪽으로 뛰어도 무덤...저쪽으로 뛰어도 무덤...초겨울에 땀을 미친듯이 흘리면서 정상에서 계속 뺑뺑 돈거죠.
그때 생각난게 "아 이게 산에 홀린거구나!!" 그제서야 길이고 뭐고 무작정 산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다행히 마을이 하나 나오더군요.
지도를 보니 저희가 첨에 올라갔던 반대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산둘레를 냅다 뛰어서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 주둔지로 갔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도착하자마자 분대원들한테 물어봤습니다. 내가 니네 이름 부른거 못들었냐고. 아무도 못들었답니다.....
되려 저한테 물어보더라구요 어디갔다왔냐고 병장이고 분대장이니 탈영은 아닐테고.... 뭐 병장이 산에서 길잃어버렸단 말도 못하니
잠깐 더덕캐러 갔었다고 둘러댔죠.
제가 대여섯번 봤지만 산에 홀린적은 처음이라 당황했었는데.. 얘기만 듣던 산에 홀린다는걸 직접 경험해보니 후달달달 하더군요.
일단 정신 못차립니다. 정신 못차리고 계속 뛰어요 길찾을라고. 산에 홀린걸 알았을때가 정신줄 다시 잡은겁니다.
다들 산에 홀리면 침착하고 정신줄 놓지마세요.
괜히 그전날 꿈하고 연관된것도 같고.....굉장히 찝찝했던 기억입니다.

출처 오유 쫑쪼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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