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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익사체 만져본 썰

title: 하트햄찌녀2020.08.31 11:20조회 수 1563추천 수 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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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년 남짓 공익하면서 본 시체가 몇 구였겠냐마는, 나름 야간 당직 전문으로 1년 반을 있다 보니 유난히 *같은 시체들을 접한 경우가 많다.


이번 썰은 그 중에 익사체 썰...


내가 근무하던 도시는 항구도시였는데, 그래서 간혹 해경에서 당직실로 팩스를 보낼 때가 있었다. 

정확하게 보고서 이름이 기억 안나는데 대개 해경에서 올라오는 건 고래 포획한 거, 

불법체류자 선원 잡은 거 뭐 그런 건데, 간혹 해경에서 변사사건보고를 올릴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럴 경우 100이면 98 확률로 익사체였는데, 검사들은 보통 익사체 변사가 올라오면 제대로 보지도 않고 부조건 부검을 때리거나 

아니면 짬 처리를 시킨다. 


왜냐. 익사체가 *같은 거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가끔 재수 없이 초임 검사가 당직을 서거나 아니면 FM 검사가 당직을 설 때 이런 익사체 변사가 올라오면, 

이 양반들은 익사체라니까 신기해서, 혹은 부검을 위해 검사가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는 명목 아래 직접 또 출동하신다. 


그리고 그럴 때 끌려가는 건 누구? 나라에서 강제징용한 노비 쉑이지 뭐.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익사체는 테트라포드 사이에 빠진 지 며칠만에 건져 올린 시체였다. 

(여담이지만 방파제 삼발이 위에는 부모가 올라가라 그래도 가지 마라. 거기 떨어지면 그대로 인생 끝이야) 


그리고 당직 검사는 이제 막 검사 시보 딱지 뗀 서른 초반의 남자 검사... 초임 + FM의 기세로 검사는 바로 의료원으로 출동을 했고, 

당직 수사관은 당연하게 날 같이 보냈다. ***. ****. 명분도 좋다. 난 면허가 있으니까 운전하라고...


아무튼 의료원 시체안치소 도착해서 딱 안치대를 꺼내는데...


일단 냄새가 이 세상 냄새가 아니다. 비릿하면서도 퀴퀴하고, 그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한 10년은 청소 안 하고 그냥 고등어 토막내서 내장 막 갖다 버린 수산시장 수챗구멍 냄새? 

그런 게 스멀스멀 피어 오른다. 


일단 후각으로 완빤치 한 방 처맞고, 그 다음이 시각적 테러인데, 일단 아마포라고 하나, 그 시신을 덮은 면포를 벗기는 순간 눈에서 눈물이 찔끔 흘렀다. 


이게 너무 충격적인 걸 보면 자기도 모르게 눈이 아리면서 눈물이 나는가 싶을 정도로 나도 모르게 주륵 하고 눈물이 흘렀다.


나도 모르게 **... 소리가 절로 나왔다. 


나는 ** 소리만 냈지, 옆에 서있던 검사는 계집애처럼 소릴 질렀다. 

(그래서 앞으로 관 검사) 그래도 내가 시체 본 짬은 관 검사보다 한 1년은 더 많으니까...


일단 전신이 소금물에 절어져 어떻게 보면 퍼렇고 어떻게 보면 창백하게 질려 있는데 

또 이목구비나 관절이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퉁퉁 불어 있었다. 


의사 말로는 몸에 가스가 차서 그렇다고 했다. 

거기에 두피 쪽은 머리카락이 거의 없었다. 

아니 아예 이마 위쪽으로 피부가 안 보였다. 

떨리는 목소리로 의사에게 저게 뭐에요 하고 물어보니 물고기가 뜯어 먹은 거라고...


그때 시신 하반신 쪽 면포가 뭔가 움직이는 쎄한 느낌이 들었다. 

착각인줄 알았는데, 옆에 있던 관 검사가 내 옆구리를 쿡 찌르며 "고, 공익 씨, 저기, 저거..." 이러네. 

아니 ** 나보고 뭘 어쩌라고 내 옆구리를 찌르냐 도대체. 

시취에 머리가 아픈데 검사란 인간이 옆에서 그 **을 하고 있으니 두통을 넘어서 누가 도끼로 양 관자놀이를 찍는 듯한 느낌이 날 정도였다.


그때 의사가 웃으며 슬쩍 면포를 들어보라고 권유를 했다. 

난 지금 12, 3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의사 새끼가 왜 그딴 권유를 했는지 이해를 못하겠고, 

그리고 그 권유에 계속 내 옆구리를 찌르던 관 검사 새끼도 이해를 못하겠다. 

지금도 물어보고 싶다. 그때 왜 그랬어요 이 **롬들아...


면포를 제꼈고 시체의 다리 쪽이 보였다. 

거기엔 꼭 거북손 같은 게 꼭 비늘처럼 붙어 있었고, 군데군데 살점이 파여 있었다. 

그리고 내가 봤던 면포가 움직이는 느낌은 그 거북손 같은 게 움찔대며 물 같은 걸 토해내는 바람에 면포가 움직인 거였다. 

그 광경이 진짜 현실이 아닌 것 같아서 순간적으로 여지껏 살면서 가장 심하게 비명을 내지르며 전신을 퍼덕거리다 

그만 균형을 잃고 넘어지며 시체의 발목 부분을 움켜쥐게 되었다.


과장 하나 없이.

내 손이 썩는 듯한 느낌이 났다. 

아니 차라리 썩어서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컹하고 미끈미끈한 무언가가 내 손바닥에 달라붙는 그 *같은 느낌...


열차사고 때 1주일 고생했는데, 이때는 손을 이틀 동안 계속 수세미로 벅벅 씻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주 *같고 기억에 남는 익사체 썰이었음...



묘사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최대한 기억을 쥐어짜 봄.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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