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베란다의 흰천

title: 하트햄찌녀2020.09.02 15:06조회 수 1752추천 수 3댓글 7

    • 글자 크기


저희 집은 저와 동갑인 오래된 아파트고, 아파트 뒤엔 산이 있어서 복도쪽 창문에서 산이 바로 보입니다. 

 

이것 때문인지 창가 쪽에 자리한 제 방은 여름에도 한여름이 아니면 좀 서늘하고 낮에도 그늘진 감이 있지요.

 

이런 집 구조탓인지, 제가 유달리 기가 약한탓인지, 저희 집에서 일어난 심령현상은 거의 저 혼자 겪습니다. 

 

 

 

자잘한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인상깊었고 아직까지 겪고있는 일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엄마랑 둘이 거실에서 티비를 보다가 동생이 학원 차에서 내릴 시간이 되어 엄마가 동생을 마중 나갔어요. 

 

그때가 7,8시쯤 되네요.

 

 

 

겨울이라 이미 하늘은 어둑해졌고 저는 그냥 티비를 보고 있었죠.

 

갑자기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베란다에 흰 천이 걸려있는 것 같은데, 이불 같다고 가서 확인 좀 해보라고. 

 

 

 

거실과 베란다가 미닫이문으로 연결된 구조라, 저는 전화를 끊지않고 베란다로 나가 둘러봤어요. 

 

그런데 이불은 커녕 빨래거리도 걸려있지 않았고, 흰 천은 보이지도 않았어요. 

 

창문을 열어 밑을 내려다보니 동생과 엄마가 보여서 전화에 대고 [아무것도 없는데?] 라고 대답했죠.

 

 

 

그런데 엄마가 네 옆에 흰 천 같은게 서있는것처럼 불쑥 걸려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뜩이나 가위도 자주 눌리는 저는, 섬찟해져서 괜히 엄마에게 화를 냈어요. 

 

장난치지 말라고, 그런게 어디있냐고.

 

 

 

화를 내곤 전화를 끊고 베란다문을 걸쇠까지 잠궈버렸어요. 

 

그런데 몇분 지나지않아 엄마와 동생이 뛰어오는겁니다. 

 

왜 그렇게 급하게 오냐고 물어보니, 제가 전화로 [그런게 어딨어?] 라고 말하는 순간, 그 흰 천 같은게 저를 돌아보더라는겁니다. 

 

 

 

형태도 뚜렷지 않았지만, 그것의 머리부분이 저를 향해 돌아가는게 보여 불안해서 뛰어 올라왔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너무 소름이 끼치고 무서워서 한동안 베란다에 못 갔어요. 

 

그걸로 끝이면 좋겠는데, 그때가 목요일이었거든요? 

 

 

 

토요일에 온 가족이 늦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거실쪽 전선 코드가 다 뽑혀져 있었어요. 

 

애써 청소하다가 끌려 들어간거라고 자기최면을 걸었지만 너무 신경 쓰이더라고요.

 

제 방 안에 있는 인형이 전부 뒤돌아있던 일도 있었습니다. 

 

 

 

방문마다 십자가를 걸고 난 뒤엔 잠잠하지만, 제 방 문밖 책장 위의 작은 자기인형은 아직도 돌아가요.

 

매일 똑바로 앞을 보게 세워둬도 어느새인가 방쪽으로 돌려져있죠.

 

아직까지 별 일은 없지만, 자꾸 이 집에서 사는게 불안해지네요.



출처: https://vkepitaph.tistory.com/1206?category=350133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7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1273 단편 부산 **병원2 Juwon1202 706 2
11272 기타 티벳라마승 롭상람파 지저세계 방문기2 유머봇 593 2
11271 사건/사고 [한국 속초 실화 ] 속초 여자친구 부모 살해 사건1 skadnfl 810 2
11270 2CH 101개의 묘비1 skadnfl 568 2
11269 실화 10년째 영안실에 있는 남자의 사연4 title: 하트햄찌녀 1997 2
11268 실화 타인의 흉몽을 사주던 내 친구, 승혜.1 title: 하트햄찌녀 1524 2
11267 전설/설화 만나면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 - 시치닌미사키(七人ミサキ)2 skadnfl 884 2
11266 사건/사고 한국 광주 실화 (미제사건) - 광주 대인동 식당주인 살인사건 (장도리 살인사건)2 skadnfl 1376 2
11265 사건/사고 남편이 이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살인 의뢰한 아내 사스미리 876 2
11264 사건/사고 연쇄 성폭행이 부른 살인 김길태 사건4 사스미리 1569 2
11263 기묘한 이상한 사진을 찍는걸 좋아하는 남자친구6 title: 하트햄찌녀 1953 2
11262 사건/사고 13년전 홍대살인 사건을 해결한 네티즌.txt1 Loopy 1421 2
11261 실화 시골 오솔길의 가로등2 title: 하트햄찌녀 1421 2
11260 사건/사고 강원도 강릉시 포남동 주부 ♥♥♥ 살인사건2 skadnfl 1470 2
11259 사건/사고 17세 김현수군의 미스테리한 실종 사망24 title: 하트햄찌녀 1244 2
11258 사건/사고 17세 김현수군의 미스테리한 실종 사망15 title: 하트햄찌녀 1613 2
11257 사건/사고 13년 전 홍대살인사건을 해결한 명탐정 네티즌1 냥이사모 1012 2
11256 혐오 뱀 결코 쉽게 보지마세요7 사나미나 1685 2
11255 실화 대구에서 겪은이야기4 title: 하트햄찌녀 2518 2
11254 사건/사고 막가파(범죄조직) 납치 및 살인사건5 skadnfl 1610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