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검은색의 풀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10.05 09:00조회 수 876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초등학교 수영 수업 시간 때의 일이다.


그 날 수업에서 빠진 나는 친구와 함께 수영장 뒷편의 잡초를 뽑고 있었다.


시시한 이야기를 하면서 빈둥빈둥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나를 불렀다.





달려가 보니 친구가 가리키는 쪽에 잡초에 섞여 검은색 풀이 자라고 있었다.


아니, 검은색 풀이라기보다는 머리카락 같은 모습이었다.


무서움보다는 호기심이 앞섰던 나머지 우리는 그것을 뽑아 보기로 했다.





가위바위보에서 진 내가 머리카락을 움켜 쥐고 단숨에 잡아 당겼다.


의외로 그것은 간단히 빠져 나왔다.


지면에 나와 있던 풀 같이 보이던 머리카락의 끝은 묶여 있었고, 그 밑에는 목이 있었다.





양파 정도의 크기로 쭈글쭈글해져서 바싹 말라있는 목이었다.


눈, 코, 입조차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오그라들어 있었지만, 틀림 없는 사람의 목이었다.


당연히 우리들은 기겁했다.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선생님을 불렀다.


하지만 달려온 것은 선생님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같이 잡초를 뽑고 있던 여자아이였다.


그 아이는 목을 보고는 울면서 도망쳤다.





우리도 그 모습을 보니 덜컥 겁이 나서 울면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하고 있던 다른 학년의 담임 선생님에게 그 일을 말했다.


선생님은 우리의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수영장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 4명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 목은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불과 5분 정도 밖에 안 되는 시간이었다.


남아 있는 것은 목을 뽑아낸 구멍과, 잡아 당겼을 때 빠진 머리카락 뿐이었다.





선생님은 개구장이였던 나와 친구가 꾸며낸 것은 아니냐며 화를 냈지만, 성적이 우수한데다 반장이었던 여자아이가 증언을 해준 덕에 우리 이야기를 믿어 주었다.


점심 시간 내내 선생님들이 모두 나와서 주변을 찾았지만, 목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남겨진 머리카락만을 경찰에 가져가 신고했다고 한다.





이후 이 사건에 관해서는 전혀 진전된 것이 없었고, 결국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를 포함해 3명이 그 목을 본 것만은 확실하다.


지금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정말 놀라운 일이 몇 년 후에 일어났다.


나는 6살 연상의 여자친구와 사귀게 되었다.


그녀는 나와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나의 선배였다.





어쩌다 어릴 적 이야기를 하던 도중, 내가 목을 캐냈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어? 아직도 그 소문이 돌고 있나?]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무슨 소리인지 물어봤더니, 그녀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을 무렵 풀숲에 방금 자른 목이 묻혀 있다는 괴담이 나돌았다는 것이었다.





내가 어안이벙벙해져서 [그 목, 내가 정말로 파냈는데?] 라고 말하자 여자친구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설마... 그 이야기가 진짜였다니...]


결국 그 목의 정체는 지금도 모르고 있을 뿐이다.





아직도 내 모교에는 목이 묻혀있다는 괴담이 떠돌고 있을까?



자연보호해요~~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1772 2CH 무척 즐거운 듯한 목소리4 title: 투츠키71일12깡 953 1
11771 실화 백미러4 title: 하트햄찌녀 958 3
11770 실화 초딩때 폐창고 탐험하다 겪은 이야기4 title: 하트햄찌녀 482 2
11769 실화 개그맨 정형돈씨의 이야기4 Double 819 2
11768 실화 귀신보는남자..(12) 오랜만입니다...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144 2
11767 기묘한 [기묘한이야기]숨막히는 식탁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047 1
11766 실화 바이러스4 title: 풍산개익명_bf7ec5 1978 5
11765 실화 유흥주점 귀신 14 title: 밧대리Dorothy 1577 4
11764 기묘한 대구 사결고등학교 정보교사 행동강령4 title: 메딕제임스오디 771 2
11763 미스테리 토요미스테리-죽음의 자동차4 title: 메딕셱스피어 1217 1
11762 실화 서해 어느 섬의 폐가4 title: 메르시운영자 5171 2
11761 실화 귀신보는남자..(13) 오랜만입니다.^^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341 2
11760 실화 실수가 부른 행운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938 5
11759 실화 7년전의 되세기기 싫은 실화..4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632 4
11758 기묘한 [기묘한이야기]진실과 사실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19 2
11757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16 (1) - 시간4 형슈뉴 1960 2
11756 기묘한 이거 일본 괴담 심령사진인데 심령이 어디있다는거임?4 title: 메딕셱스피어 1227 1
11755 기묘한 김군의 미스터리 공포 -194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245 1
11754 실화 [끌올] 새색시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567 2
11753 실화 서해 어느 섬의 폐가 2-1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8289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