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신사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10.05 09:05조회 수 934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제법 오래전의 이야기다.

 

집 뒤에 있는 산 속의 오솔길을 따라가다보면 신사가 있다.

그곳은 그야말로 쇠태해진 느낌의 신사로, 낡았고 불전함도 없고, 애초에 지붕도 없었다.

주변은 울창하게 우거진 숲으로 여름에도 시원하고, 평상시에도 이상할 정도로 조용해서

시험 공부를 할 때는 그곳까지 접는 책상을 가지고 갔었다.

 

고등학교 2학년의 가을, 언제나처럼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어서 그 신사에 갔는데,

불당의 안쪽에 무언가 하얀것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잘 보니, 새하얗고 사람이랄까 강아지 같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희귀한 동물이니까 집에 돌아가면 알아봐야지 하고 휴대폰을 여는 순간,

그 녀석은 입을 크게 벌리고 "큐-" 라던지 "캬-" 라던지 "햐-" 하는 느낌으로 울었다.

날카롭달까 날아와 머리에 박히는 듯한 기분나쁜 소리여서 서둘러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까지 도망쳤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신사에 다시 가보려고 했다.

하지만, 어쩐지 항상 지나다녔던 오솔길을 찾을수가 없었다.

주변을 아무리 찾아다녀도, 산속을 헤매도, 신사는 커녕 오솔길도 찾을 수가 없었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물어봤지만, 유치원때부터의 친구 한 명을 빼고 그런 신사는 본 적 없다고 했다.

그 이후로도 그 곳을 포기하지 못하고, 두고온 책상이랑 그 외의 것들을 찾아올겸 해서 몇 번이나 갔었는데,

결국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다.

단지, 딱 한번, 산속을 걷고 있을 때 멀리있는 나무의 꼭대기에서 하얀 무언가를 본적이 있다.

어쩌면, 그 신사는 그 녀석이 있던 장소였을지도 모르겠다.



자연보호해요~~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371 2CH 악몽 속의 악몽 한량이 644 0
5370 실화 악몽과 어머니의 죽음3 title: 하트햄찌녀 1066 3
5369 실화 악몽의 그림 Envygo 495 0
5368 2CH 악몽의 새해맞이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55 2
5367 단편 악몽의 새해맞이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6610 2
5366 실화 악수2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586 1
5365 2CH 악의가 담긴 한마디1 여고생너무해ᕙ(•̀‸•́‶)ᕗ 1690 1
5364 실화 악취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21 1
5363 2CH 악취가 나는 오두막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1121 1
5362 2CH 악취와 향기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66 1
5361 실화 안 좋은 소문이 도는 집5 화성인잼 1369 2
5360 실화 안 좋은 소문이 도는 집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475 1
5359 실화 안개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746 0
5358 실화 안개3 형슈뉴 655 2
5357 단편 안개 -1부-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573 0
5356 실화 안개 낀 밤2 개팬더 761 1
5355 실화 안경1 패륜난도토레스 66 1
5354 실화 안경공장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04 1
5353 실화 안경공장 title: 섹시호날두마리치킨 1253 1
5352 실화 안경공장 실화3 title: 투츠키71일12깡 1296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