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Reddit

나에게는 폐가 없다.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10.10 15:36조회 수 1755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냄새였다.

오, 신이시여. 그 냄새란! 카레를 먹은 다음 날 악마의 화장실 같았다.

그 냄새는 내 피부 속으로, 내 뇌 속으로 스며들어 내 모든 감각을 불태우는 듯 했다.

나는 도무지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눈을 뜨지 않는게 낫겠어, 스스로 되뇌었다.

그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벽들은 돌이 아닌 살로 지어져있었다.

검은, 썩은, 피부가 떨어져 나가는,

악취가 진동하는 구조물에 꽤매여있는 얼굴들, 너무 많은 얼굴들, 고함치는, 으르렁대는, 소리지르는, 슬픔에 빠진, 고통에 젖은,


그 소음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소음은 내 제정신을 뭉개버리고, 그 얼굴들이 나누고있는 광기들을 나에게 전해주었다.


더 많은 얼굴들.

이번에는 쪼그라든 머리통들이 붙어있었다. 바닥의 말뚝에 붙어, 눈알을 파먹는 파리들과 함께 조용히 울고있다.

천장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탯줄에 매달려, 무심한 엄마를 찾아 울고있었다.


나가야만한다.

누군가를 찾아서 이 곳을 보여줘여만 한다.

이런 고문이 계속되는걸 나는 지켜볼 수가 없다.


나는 몸을 돌리고, 가능한 빠르게 뛸 준비를 한다.

내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내 몸은 나무로된....말뚝이다.


나는 그들 중 하나일 뿐이다. 신이 저버린 머리통들 중 하나.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난거지? 언제 내가 바뀐거지?


이런 깨달음과 함께, 고통이 나를 덥쳐온다.

한번에. 밀려온다. 조수의 파도와 같은 고통이 내 목과 머리를 덥친다.

내 뇌를 꽤뚫는 가시가 느껴진다. 내 두개골 안을 해집는다!



나는 비명을 지른다. 내가 지를 수 있는 모든것을 지른다.

누군가 내 목소리를 들어줘! 나 여기에 있어!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다.

당연하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한거람?

난 폐도 없는데...






자연보호해요~~

    • 글자 크기
나에게도 뭔가 씌인건가? (by 뒤돌아보지마) 나야, 네가 가진 양심 (by 전이만갑오개혁)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870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9 - 그리움5 형슈뉴 2269 3
3869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8 - 며칠전5 형슈뉴 2568 3
3868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7 - 우순경5 형슈뉴 2585 3
3867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6 후일담5 형슈뉴 2790 4
3866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6 - 회사에서5 형슈뉴 2738 3
3865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5 - 군대에서5 형슈뉴 3258 4
3864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46 형슈뉴 3420 2
3863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36 형슈뉴 4603 3
3862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25 형슈뉴 7303 4
3861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16 (1) - 시간4 형슈뉴 1959 2
3860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14 - 그녀의 방5 형슈뉴 1809 2
3859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13 - 가위눌림4 형슈뉴 2158 1
3858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12 - 나5 형슈뉴 2125 2
3857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11 - 산에서홀리다4 형슈뉴 2863 2
3856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10 - 동아리방5 형슈뉴 2409 3
3855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15 형슈뉴 3760 4
3854 실화 나에겐 잊고싶지만 잊을수 없는 끔찍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3 쥬시쿨피스 485 1
3853 실화 나에게도 뭔가 씌인건가?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732 2
Reddit 나에게는 폐가 없다.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755 1
3851 Reddit 나야, 네가 가진 양심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752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