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벽장속의 아줌마

title: 토낑도나짜응2015.10.20 08:19조회 수 1490추천 수 4댓글 2

    • 글자 크기


어릴 적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고 친구 3명과 함께 뒷산 깊은 곳에 들어간 적이 있다.

30분 정도 걷자, 폐가가 나타났다.

우리들은 잔뜩 들떠서 폐가 안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한 층짜리에 방이 3개인 집이었다.

거실에는 야한 책이 몇 권 놓여 있어서, 친구들은 기뻐하면 책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닥 흥미가 없었기에 옆에서 곁눈질이나 하다 다른 방에 들어가 보았다.






다른 방에 들어갔지만, 딱히 가구 같은 것은 없었다.

단지 벽장이 있을 뿐이었다.

나는 호기심에 벽장 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약간 뚱뚱한 아줌마가 등을 돌리고 앉아 있었다.






생각조차 못한 모습에 나는 공포나 의문보다는 당혹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렇지만 몇 초 있어도 아줌마는 등을 돌린 채였다.






나는 이대로 조용히 벽장 문을 닫으면 들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문에 손을 댔다.

그런데 벽장 문에 손을 댄 순간, 아줌마가 갑자기 뒤를 돌아 보았다.

지금도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ghost.jpg 


아줌마의 얼굴에는 눈알이 없어서 눈 부분이 검은 구멍이었다.

벌린 입 안에는 이빨이 없었다.

그리고 얼굴 전체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친구들은 생각도 하지 않고 쏜살 같이 도망쳤다.

계속 울면서 집까지 돌아왔다.

집 앞에 도착했을 때는 조금 냉정을 되찾아 부모님께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산 속 깊은 곳에 간 것을 혼날 것 같아서 나는 비밀로 하기로 했다.

집에 도착한 나는 공포를 지우기 위해 패미콤을 켜고 드래곤 퀘스트 3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패미콤이 있는 방에는 벽장이 있었다.





드래곤 퀘스트를 하는 도중, 벽장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뒤를 돌아보았더니 벽장이 살짝 열리면서 아까 그 아줌마가 보였다.






나는 절규하면서 부엌에 있는 어머니에게 울며 매달렸다.




[벽장에 아줌마가 있어!]



어머니는 나를 달래고 벽장을 확인하러 갔다.

나는 무서워서 부엌에서 혼자 서 있었다.



곧 어머니가 [아무 것도 없는데?] 라고 말하며 오셔서, 나는 조심스럽게 확인하러 갔다.

어머니는 벽장을 연 채로 [어디에 아줌마가 있다는거야?] 라고 물었다.

하지만 아줌마는 아직 벽장 안에 있었다.






그리고 눈알이 없는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듯 했다.

거기서 나는 기절했다.





그 이후로 나는 벽장이 있는 방은 최대한 피하고 있다.

지금도 벽장 안에 아줌마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서워서 확인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3번 그 아줌마를 봤지만, 볼 때마다 조금씩 벽장에서 나오려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48 단편 죽여버릴거야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475 1
647 단편 남녀 셋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476 1
646 단편 성공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482 1
645 단편 지하철1 쥬시쿨피스 480 1
644 단편 성공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7 1
643 단편 운동화 소리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480 1
642 단편 한 분 더 타실 수 있습니다3 도비는자유에오 606 1
641 단편 전철2 Envygo 481 1
640 단편 비밀동굴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82 1
639 단편 어느 중고물품 판매글들3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1102 2
638 단편 이사간 집이 이상하다 백상아리예술대상 870 0
637 단편 야간산행4 도네이션 815 1
636 단편 저승길 노잣돈7 title: 하트햄찌녀 1141 3
635 단편 [환상괴담 어게인] 영생어3 익명할거임 595 2
634 단편 [단편] 악마의 마술도구4 익명할거임 591 2
633 단편 착귀갑사 3화1 익명할거임 476 1
632 단편 착귀갑사 2화1 익명할거임 482 1
631 단편 착귀갑사 1화1 익명할거임 518 1
630 단편 그날의 카메라2 익명할거임 478 1
629 단편 산악구조대원으로 있었던 일 (下)5 익명할거임 566 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3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