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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5편 기억을 못하시는 할머니

대박잼2015.10.21 11:26조회 수 1538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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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스님은 귀신 쫒는 법경을 외우시며 문을 여셨습니다.

초승달에서 쏘아내는 달빛에 모습을 비춘 목소리의 주인공은..

 

서늘한 표정의 우리 할머니였던 거였습니다

훗날, 저는 큰 스님께 그렇게 전해들었지요..

단, 무서운 반전이 있습니다 ㅠㅠ

 

 

" 신자님께서 늦은 밤에 왜 혼자 오셨습니까 "

 

신자 : 불교 믿는 분들을 칭하는 용어입니다.

큰 스님은 체구는 왜소하지만 눈빛은 부리부리하고, 근엄있는 목소리입니다.

 

 

" 내 새끼땜에 마음이 찢어져서 데려올려고 왔슴메~

 

 

할머니는 북한 함경도 출신이라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한국에 정착했을때, 북한 말 쓰면 잡혀가서 죽임을 당한다고 해서..

이승만 보도연맹사건 등 당시 사회분위기는 남산에 잡혀가서 고문당하는 시기였죠.

늘 감추고 그러셨는데..뜬금 북한말을 쓰는 경우도 있지요.

 

 

" 이 늦은 시각에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데, 오셨다고요..?? "

" 내 새끼 데려올려고 왔슴(죄송ㅠㅠ, 함경도 사투리를 잘 구사못함요)

" 속세와 인연을 끊으면, 사람의 손길이 묻으면 안된다는 걸 왜 모르십니까 "

" 그래도, 내가 먹을꺼를 싸왔는데..그러지는 못하겠음메.."

" 속히 내려가십시오..신자님 "

 

냉정히 문을 닫으시고 제 손을 잡고 주무셨다 합니다.

훗날, 볼매씨가 26살이 되던 해,

전 큰 스님께서 말해주신 기억을 떠올리며 할머니께 물었습니다.

 

 

" 할머니..나 절에 맡겨진 첫날밤에 다시 왔다며.. "

" 응?? 할매는 그런 적 없음메.."

 

 

??????????????????

할머니!!! 첫날밤에 큰 스님이랑 같이 자는데, 밤 12시 정도에 찾아와서

내 새끼 데려간다고 그러지 않았어요 ??

 

 

아니다, 할매는 그런적 없다,

애미랑 니 아버지랑 용인 자택으로 가고 있었는데 뭔소리냐??

 

 

할머니!!! 나 지금 소름 끼쳐요..

기억 못하시는 거 아니죠..

 

 

아~글쎄 아니래두, 그때는 용인자택 가면서 배고파서 애미랑, 니 아버지랑 설렁탕 먹었는데 뭔 소리냐..

 

 

전 여기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믿을수가 없는 사실이었죠..

잽싸게 일어나 어머니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나 절에 두고 셋이서 같이 집에 간거 맞냐고..!!

어머니는 뜬금없는 질문에 당황하시다가..맞다고 대답해주셨지요..

 

 

할머니!!!

그때 첫날밤에 왔슴메란 북한 함경도 말투 쓰셨다면서요!!!

안 오셨으면 그날 와서 저 데려가겠다고 한 그 할머니는 누구예요??

 

 

할미가 북한 말 쓰는건 맞지만..

그날은 없어대두...에고 내 새끼 헛것을 본 모양이구나..

 

 

아니예요 큰 스님께서 직접 저한테 말씀해주셨어요.

신자님의 지극한 손주애가 대단하시다고..!!!!

 

 

그 순간, 전 온 몸을 부르르 떨며, 그 날 약속 취소하고 집에 틀어박혔습니다.

기억을 못하시는 할머니인가, 아님 큰 스님이 잘못보신것인가?

만약, 그 날밤 진짜 귀신이었다면 ,정체불명의 할머니를 따라갔다면 내 목숨은 저승길이었을까..

아냐..아냐 그럴리 없어 ㅠㅠ

​이때, 할머니의 목소리가 떨리며 말씀하셨습니다.

볼매씨야..널 데려가려고 했다는 그 할미의 다리를 보았니??

 

출처:http://blog.naver.com/kbs19803/220502566168


대박잼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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