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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국민학교 선생의 기억

백상아리예술대상2020.10.23 01:27조회 수 52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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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공부하는 아재입니다.

 

국민학교 때 선생썰을 풉니다.

 

이하 쓰기 쉽게 반말체로 쓰겠습니다. 그냥 친구가 옆에서 썰푼다 생각하고 편안하게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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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1992년, 초딩 6학년 때였다. 그 당시 담당선생은 약 40대 초반의 남 선생이었다.

 

이 선생이 웃긴게, 깡마른게 체육선생보다 더 달리기도 잘하고, 엄청 성질이 드럽고, 애들 잘 뚜들겨 패다가도, 웃기는 그런 재주가 있었다.

 

사람은 좋아 보였었다.

 

성함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는 당시 초등학교 6학년, 빠른놈들은 고.추, 겨드랑이에 털도 나도 그런 시기다.

 

아마 막 여름이 오기전이었던거 같다.

 

당시 여자 부반장과 나는 주번이어서, 수업 종례후 1시간 정도 더 남아서 청소를 했다.(그 애 이름은 2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애가 성장이 유난히 빨랐다.)

 

그 애랑 선생은 교실에 있었고, 난 바닥 걸레질용 물 받으로 밖에 나갔다가 교실로 돌아오는 중이었는데,

 

교실 근처에서 그 애가 막 하얗게 질려서 눈물만 뚝뚝흘리고 나한테 오더라.

 

덜덜 떨면서 뭐라고 나한테 말하려고 하는데, 난 어쭈쭈하고 그애를 피해서 그냥 교실로 들어갔다.(1992년 엄청 보수적일때고, 여자랑도 말 잘 못섞을 시절이다.)

 

교실로 들어가니 그 우리선생이 책상위에 다리 오므리고 앉아 있더라.

 

그때 한참 어렸었다. 야동이고 뭐고 그런것도 없던 시절이고, 비디오플레이어도 없는집이 많을때였다.

 

그런데 사람이 본능이란게 있더라. 뭔가... 우리 여부반장이 당해서는 안될짓을 당했다는 느낌이 들더라.

 

그리고 몇일후, 그선생이 전근을 간다고 했다.

 

그 선생과 우리는 마지막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우리는 어려서, 모든 반 애들이 울고있었는데, 울지않고 있었던 아이들은 딱 2명이었다.

 

나하고 그 부반장. 그 부반장은 아주 무섭게 그 선생을 노려 보고있더라.

 

선생도 울면서 반애들 하나하나 인사를 했는데, 마침 나에게 오는 턴에서는... 내 눈치를 보더라. 그것이 느껴지더라.

 

그렇게 선생은 시골로 갔고. 난 그 부반장과 학년이 끝날때까지 단 한번도 말을 섞지 않았다.

 

자라고나서 이 일을 회상해보니, 그날 교실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대충 짐작이 가더라.

 

난 어려서 부터 아주 입이 쌋는데, 위 일은 그 누구한테도 푼적이 없다.

 

익명이라, 이렇게나마 푼다.

 

PS> 1. 90년대 저런 쓰레기 선생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 선생들이 공권력이 무너진곳에서 일부 학생과 학부모에게 당하는거 보니, 맘이 쓸쓸하더라.  실제로 드러운 인간들은 저 당시에 교권을 잡고 있던 인간들인데, 이런걸 보고큰 나같은 놈이 자라서 애들 학교 보내니... 선생을 믿지 못하는것 같기도 하다

 

2. 예전 싸이월드가 한참 인기있을때, 저 부반장 싸이를 들어 가봤다. 무리 없이 잘 사는것 같더라. 울먹이면서 나한테 올때, 모른척했던 나 자신이 참 부끄러웠다. 누구보다도 당시에 안정이 필요했을텐데......

 

 

출처 : 루리웹 ghost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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