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국민학교 선생의 기억

백상아리예술대상2020.10.23 01:27조회 수 527댓글 0

    • 글자 크기


38세 공부하는 아재입니다.

 

국민학교 때 선생썰을 풉니다.

 

이하 쓰기 쉽게 반말체로 쓰겠습니다. 그냥 친구가 옆에서 썰푼다 생각하고 편안하게 들어주세요.

 

------------

 

바야흐로 1992년, 초딩 6학년 때였다. 그 당시 담당선생은 약 40대 초반의 남 선생이었다.

 

이 선생이 웃긴게, 깡마른게 체육선생보다 더 달리기도 잘하고, 엄청 성질이 드럽고, 애들 잘 뚜들겨 패다가도, 웃기는 그런 재주가 있었다.

 

사람은 좋아 보였었다.

 

성함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는 당시 초등학교 6학년, 빠른놈들은 고.추, 겨드랑이에 털도 나도 그런 시기다.

 

아마 막 여름이 오기전이었던거 같다.

 

당시 여자 부반장과 나는 주번이어서, 수업 종례후 1시간 정도 더 남아서 청소를 했다.(그 애 이름은 2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애가 성장이 유난히 빨랐다.)

 

그 애랑 선생은 교실에 있었고, 난 바닥 걸레질용 물 받으로 밖에 나갔다가 교실로 돌아오는 중이었는데,

 

교실 근처에서 그 애가 막 하얗게 질려서 눈물만 뚝뚝흘리고 나한테 오더라.

 

덜덜 떨면서 뭐라고 나한테 말하려고 하는데, 난 어쭈쭈하고 그애를 피해서 그냥 교실로 들어갔다.(1992년 엄청 보수적일때고, 여자랑도 말 잘 못섞을 시절이다.)

 

교실로 들어가니 그 우리선생이 책상위에 다리 오므리고 앉아 있더라.

 

그때 한참 어렸었다. 야동이고 뭐고 그런것도 없던 시절이고, 비디오플레이어도 없는집이 많을때였다.

 

그런데 사람이 본능이란게 있더라. 뭔가... 우리 여부반장이 당해서는 안될짓을 당했다는 느낌이 들더라.

 

그리고 몇일후, 그선생이 전근을 간다고 했다.

 

그 선생과 우리는 마지막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우리는 어려서, 모든 반 애들이 울고있었는데, 울지않고 있었던 아이들은 딱 2명이었다.

 

나하고 그 부반장. 그 부반장은 아주 무섭게 그 선생을 노려 보고있더라.

 

선생도 울면서 반애들 하나하나 인사를 했는데, 마침 나에게 오는 턴에서는... 내 눈치를 보더라. 그것이 느껴지더라.

 

그렇게 선생은 시골로 갔고. 난 그 부반장과 학년이 끝날때까지 단 한번도 말을 섞지 않았다.

 

자라고나서 이 일을 회상해보니, 그날 교실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대충 짐작이 가더라.

 

난 어려서 부터 아주 입이 쌋는데, 위 일은 그 누구한테도 푼적이 없다.

 

익명이라, 이렇게나마 푼다.

 

PS> 1. 90년대 저런 쓰레기 선생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 선생들이 공권력이 무너진곳에서 일부 학생과 학부모에게 당하는거 보니, 맘이 쓸쓸하더라.  실제로 드러운 인간들은 저 당시에 교권을 잡고 있던 인간들인데, 이런걸 보고큰 나같은 놈이 자라서 애들 학교 보내니... 선생을 믿지 못하는것 같기도 하다

 

2. 예전 싸이월드가 한참 인기있을때, 저 부반장 싸이를 들어 가봤다. 무리 없이 잘 사는것 같더라. 울먹이면서 나한테 올때, 모른척했던 나 자신이 참 부끄러웠다. 누구보다도 당시에 안정이 필요했을텐데......

 

 

출처 : 루리웹 ghost0000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228 단편 수상한 오피스텔2 아리가리똥 1179 3
1227 2CH 사망 사고 현장1 スペシャリスト 1337 3
1226 실화 학생 나 좀 도와줄래?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443 3
1225 실화 퇴근길에 탔던 택시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1806 3
1224 기묘한 혈경대2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1726 3
1223 실화 저도 밤놀에 처음쓰는 얼마전에 예비군에서 겪은이야기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398 3
1222 실화 어우령 고개 MT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222 3
1221 2CH 새벽에 잠 안올때 읽으세요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063 3
1220 실화 김해 삼방천 귀신1 앙기모찌주는나무 1289 3
1219 사건/사고 상가 살인 사건 괴담,,1 title: 메딕셱스피어 2586 3
1218 미스테리 찰스 디킨스의 소설에 관한 미스테리한 일화,,1 title: 메딕셱스피어 1581 3
1217 실화 유령이 자신의 죽음을 진술한 이야기1 title: 메딕셱스피어 1549 3
1216 실화 악마에게 빙의 당한 여인3 금강촹퐈 2170 3
1215 기묘한 영국 노포크 공작을 괴롭힌 공포..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196 3
1214 실화 무병 앓고 있는 주말알바녀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3932 3
1213 실화 안녕하세요. 저는 부동산쪽에 일하는사람입니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2956 3
1212 실화 귀신을 믿지 않는 내가 사람이 죽어도 뭐가 있구나 하고 느낀 사건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2092 3
1211 단편 인터넷에서 봤던 무선운 이야기3 히히호호 2304 3
1210 실화 홍천 흉가글쓴 사람인데 무속인한테 귓말옴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4597 3
1209 2CH 잊을 수 없는 대화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2446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