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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아버지가 만났던 것은 무엇일까...

바니바니2020.10.28 08:10조회 수 712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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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명절에 친가에 가면 어른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족보를 보는걸 종종 구경했는데

그날따라 어른들이 모르는 이름을 얘기하며 그때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를 하시는걸 듣다가 아버지 위로 한분 더 계신걸 알게되었어요.

 

아버지는 2남4녀중 4째이고 큰아버지 밑이 저희 아버지인데 같은 열자 돌림으로 남자가 셋이여서 의아하며 여쭤봤더니 

아버지가 학생시절 돌아가신 작은아버지가 (작은아버지라는 호칭이 맞나모르겠네요.) 계셨다는데

추도식(제사) 같은것도 안지냈기 때문에 전 어느정도 컸을때까지도 그 존재를 모르고 있어서 얘기해달라고 졸랐어요.

 

 

아버지는 잠시 멍한 얼굴로 이상한 일이였다며 운을 떼셨죠.

 

아버지가 대학초년생 이였을때쯤 이였는데..

제가 사고뭉치였던것이 핏줄의 영향이 컸던건지 아버지도 어지간히 할머니 속을 많이 썩였데요.

 

그날도 외박하고 다음날 늦은 저녁 시간때 집에 슬슬 들어갔는데

할머니가 부지깽이를 들고 서계시더니 아버지를 다짜고짜 두드려패시더라네요.

 

성질이 좀 욱했던 아버지는 할머니한테 막 대들고 철로 된 대문을 발로 쾅 하고 차며 나갔는데

철문 옆 돌로 된 기둥에 새하얗게 머리에 쪽을 진 왠 할머니가 서계시더라네요

 

동네 분도 아닌 처음본 얼굴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냥 하얗기만 해서 신기하다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그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는데 마치 잘 아는 사람인냥 아버지를 보고 씨익 웃길래 어머니 아는분인가 싶어

아까의 소란 생각에 좀 멋쩍은 얼굴로 씨익 하고 웃으며 가볍게 목례 정도로 인사를 하고는

집앞 비탈길을 내려가는데 한 반절정도 내려갔나 갑자기 온몸에 털이 하늘로 솟아오를듯이 서는 오한에 

이유없는 두려움이 들어서는 뒤도 안돌아보고 친구네 집으로 달려가서 술한잔 하고 잤다네요.

 

이튿날  자정이 다될무렵 집에 들어가려는데 집앞 대문에 노란 상등이 걸려있더랍니다.

 

아버지는 깜짝 놀라 뛰어가며 당신때문에 할머니가 돌아가신게 아닌가 별의별 생각을 하면서 헐레벌떡 뛰어들어가니

다행히 할머니는 그 자리에 계셨지만 영정사진안에는 둘째 형의 얼굴이 들어가 있더라네요.

 

아버지는 혼란스러움에 아무것도 못하고 서있는데 눈이 퉁퉁 부른 큰고모가 와서는

너는 형이 죽었는데 어디가서 뭘하다 이제왔냐며 등짝을 후드려 패더랍니다.  

 

작은아버지도 애주가 집안의 자손 아니랄까봐 엄청난 술고래셨는데

그날 술드시고 무단횡단 하시다 차에 치여 그자리에서 돌아가셨다고 해요.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각에 사고사실을 알리는 전화가 왔었는데  

희안하게도 사망시간이 아버지가 집을 나간 시각이더라네요.

 

아버지 머리에서 순간  스쳐지나간건 온통 하얗던 쪽진머리의 기분나쁜 할머니였습니다.

 

장례가 끝나고 조심스럽게 친할머니에게 이러이러한 할머니가 집에 오지 않았냐고 하니

할머니나 식구들은 집에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했고 동네나 일가친척 주변지인 중에도

그 정도의 백발 할머니는 아는분이 없다고 했구요.

 

아버지는 참 이상한 일이였지만 형을 잃은 상심때문에 별 대수롭지 않게 잊어버리게 됐는데 

외국에 계셔서 장례식때 못온 큰고모할머니 (아버지의 고모) 가 집에 오셨다가 아버지한테 그런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가만히 계시더니 생김새가 어떻더냐 물어보시더라네요.

 

고모할머니가 얘기를 가만히 듣다가 '아무래도 노할머니가 데리러 오셨나보다'하시더래요.

 

돌아가시기 전 모습을 얘기해주시는데  나이들어 돌아가셔서인지 생전 머리가 엄청난 백발이였고 

노할아버지가 돌아가신후로 계속 소복에 흰고무신만 신고다니셨다서

아버지가 본것이 노할머니가 증손주 데리러 오셨는가 하더랍니다.

 

아버지가 본 할머니는 정말 노할머니였을지....

 

 

출처 : 루리웹 호두♥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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