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폐쇄된 체육창고

바니바니2020.10.28 08:14조회 수 629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제가 다니던 중학교는 오래 전에 지어진 곳이라,
체육관이 없어서 운동장 뒤에 작은 체육창고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채는 배구부의 라커룸으로 사용되었지만,
뚜렷한 실적이 없어서 폐부되면서 자물쇠로 잠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배구부였던 선배가 말하길,
전 배구부원들도 그 라커룸에 들어가길 꺼렸다고 합니다.
창문도 없는 밀폐된 공간인데도 누군가 훔쳐보는 느낌이 나서,
라커룸에 귀신이나 괴인이 숨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왠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폐쇄된 체육창고로 갔습니다.
문은 자물쇠로 튼튼히 잠겨 있었습니다.

저는 먼저 장난삼아 그 철문을 두드렸습니다.

"똑똑똑"

밀폐된 빈 공간이어서 메아리치듯
창고 안에서 '똑똑똑' 하는 노크소리가 났습니다.

친구들은 재미있다는 듯이 계속 두드려보라고 재촉했고
이번엔 조금 힘을 실어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똑똑똑"
"똑똑똑"

역시나 노크가 끝나기 무섭게 '똑똑똑' 하는 메아리 노크소리가 났습니다.
지켜보던 친구가 흥미로웠는지 이번에는 자기가 해보겠다면서 저를 밀쳐내곤 문을 두드렸습니다.

"똑똑똑"
"……."

이상하게도 아까까지 잘 들리던 메아리 노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주먹으로 힘껏 문을 두드리고 발로 차보기도 했지만
끝내 메아리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한명씩 돌아가며 문을 두드려봤지만
결국 아무도 그 메아리 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든 아이들은 저를 떠밀며,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려보라고 했습니다.
겁은 났지만 용기를 내어서 다시 두드려 보았습니다.

"똑똑똑"
"똑똑똑"

다른 아이들이 할 땐 울리지 않던 메아리가,
제가 하니 다시 들렸습니다.
모두들 놀라 도망친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 날 저녁, 학교에서의 일을 들으신 외할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도 없는 방인 걸 안 이상 함부로 문을 두드리는 게 아니란다. 없던 곳에도 누군가가 생긴단다."

졸업 후 체육창고는 철거되고 그 자리에 체육관이 들어서서
이제는 찾아볼 수 없지만 아직도 그 노크소리를 잊을 수 없습니다.

왜 저에게만 노크소리가 들렸던 걸까요?

저는 창고 안에 있던 어떤 존재가 자신을 확인시켜주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로도 잠겨있는 문을 보면 으스스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1423 실화 공익이 군대 괴담 쓰는것도 이상하지만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637 0
11422 실화 공익이 군대 괴담 쓰는것도 이상하지만1 가위왕핑킹 474 0
11421 실화 공익이들려주는 군 괴담2 test098 1813 0
11420 사건/사고 공중그네 사고4 title: 하트햄찌녀 5481 3
11419 혐오 공중화장실에서 똥쌀때 특징.gif3 엔트리 1724 0
11418 미스테리 공포2 바이킹 1603 4
11417 실화 공포 괴담 1편3 title: 빗코holllhohl 479 0
11416 실화 공포 괴담 2편2 title: 빗코holllhohl 479 1
11415 실화 공포 괴담 3편2 title: 빗코holllhohl 479 1
11414 실화 공포 괴담 4편2 title: 빗코holllhohl 478 1
11413 실화 공포 수준인 귀 밑에 붙이는 멀미약(키미테) 부작용 썰3 title: 하트햄찌녀 1989 2
11412 Reddit 공포 영화 The Autopsy of Jane Doe, 20161 여고생너무해ᕙ(•̀‸•́‶)ᕗ 1595 0
11411 실화 공포 체험기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583 0
11410 기묘한 공포!지옥의 물고기/얘네들이 한강에 나타난다면...2 멘부릉 2523 0
11409 실화 공포) 내가 귀신 안 믿었는데...6 패륜난도토레스 275 1
11408 실화 공포) 너 4살 때도 귀신 봤다고 했잖아5 패륜난도토레스 254 1
11407 실화 공포) 당근거래... 돌아가신 할머니가 쓰던 거울4 짱구는옷말려 26954 3
11406 실화 공포) 무한도전 아무도 못보고 폐기된 특집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776 1
11405 실화 공포) 작은 할머니2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 45538 2
11404 사건/사고 공포) 중국에서 1년 살면서 겪었던 가장 살떨리는 일6 title: 이뻥태조샷건 3884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