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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악몽의 그림

Envygo2020.10.31 11:31조회 수 49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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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써도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나와 몇사람만 알아 두기엔 너무 아까워서 여기 올리는 거에요.  
   
 작년까지 독일에 살았었어요. 그러니까 제작년인가..

뮌헨근처인 아욱스부룩이라고하는 작은 마을엔 꽤 한국사람들이 이 사건의  주인공 격인 그림에 많이 당했었답니다.  
   
 그러니깐 겨울이였어요...

 

내가 잘 아는 오빠가 김치를 담그자는 말에 선뜻 응하고 오빠기숙사로 갔죠.

총각방구경에 더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보는데 아니 왠걸.

 

아름답고 상큼하게 웃고 있는 고전풍의 아가씨(아주 건전한 그림이라 맘에 들었어요)가  
보기에도 맛갈나보이는 포도바구니를 한아름 안고있는 그림하나가 오빠의 침대발끝에 있었죠.  
  
 사실주의 그림이 꼭 실사같아 어디서 난거나고 물어봤죠.  
   
 일주일전에 벼룩시장에서 2DM에 싸게 샀다고 이 여자는 자기부인이라나 뭐라나..자랑하는데.첨엔 그저 웃었죠.

 

김치를 다 절여놓고 전 집에 가려는데 그림을 한번 더 봤죠.

왠지 좀 이미지가 ..뭐랄까요..느낌이 이상하고 섬뜻했었죠.

 

 이 오빠는 여기서 꽤 인기가 있어서 어디서 뭘하고 누구랑 다니고 ..등등이 다 소문거리가 되는데요

학교도서관에서 나랑 매일 어울리니 당연히 전 소문의 희생자가 됐는데...그 원인은 오빠가 살이 엄청 빠졌다는거죠.

심심하던 한국여자참새들은 저가 오빠를 꼬셔서 (심하게는 밤에 잠? 못자게했다는 소문도 있었죠) 정력이 모자라 살빠졌네 하더라구요. 그 소문을 전해듣고 억울해서 오빠에게 따졌죠.

불편해하며 말하기를 밤에 잠을 못잔지 좀 됐다나요. 침대가 잘못되서 그런줄알고 집에 가보았죠..  
  
  잘못된것은 하나도 없었죠. 밥도 잘해먹고 있었고요.  이왕 여기온김에 여기서 공부하고 있었죠.

 

그러던중 그림쪽에 이상한 시선을 느끼고 저도모르게 보니.이상하게 절노려보고 있는거에요.아주 비열하게요.

섬짓해진 나는 오빠를 불렸는데 오빠도 곁에 없고 그림은 볼때마다 험상궃게 변해가고...  

 


  난 그 순간 진짜 말로만 듣던 '무서움과 공포'가 뭔지 알았다..  
  
 영화속의 컴퓨터그래픽화면처럼 표독스럽게 변해가는 그림을  보면서 난 단지 여기서 벗어나야돼...란 생각만이 맴돌뿐.....  
  
 몸은 가위에 눌린듯 움직일수없었다..죽고만 싶었다..........  
   


순간 문여는 소리와 함께 오빠가 들어왔고 신기하게도 모든것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때 내표정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지금도 두고두고 오빠는 놀린다.)  
   


이상하게도 남자들이 그 그림을 보면 좋다지만 여자들은 대게가 싫어했다.

물론 남자유학생들은 시샘하지말라는 야유를 했지만 싫은건 싫은것이다.  
   


그 일이 있고난후..그 오빠를 피하게 됐다.

그렇지만 내기숙사엔 세탁기가없는지라 (돈없는 유학생처지라서 한달에 한번씩 밀린빨래를  모아서 오빠네기숙사 세탁실(아주 싼 이유하나로)에서 했기에..  

항시 같이하던 아래층언니랑 옆방(이방은 한달전에 뿅뿅으로 죽은 독일남자의 방이였다)에

새로 이사온 신학하는 오빠와 결국 오빠네로 가게됐다.

 

아예 하루날잡아 공부포기하고 빨래만 하는 이 날은 서로 돌아가며 한명씩 세탁실을 왔다갔다해야하기에

(한대의 세탁기와 한대의 건조기를 4명이 사용하려니 어쩔수없었죠.그땐..후후)

 고스톱으로 시간을 보냈고 밤이 되니 당연히 귀신얘기를 하게 됐는데 이런저런 얘기끝에 불쑥.

신학하는 오빠가 "형! 저 그림 버려.저 여자가 날 유혹하는데.. 기분은 좋지만..그림따위가 이러는것 안좋은거야..참 그러지말고 건너방  구두쇠형에게 선물하는게 어때요? 형" 여기에 거들어 언니까지 자길 노려보는 것같다며 줘버리라니 결국 줘버렸다.

 

그 후..  우리 빨래4인조는 장난이 발동해 구두쇠형네 가봤으나 다른사람 줬다나..  
  
  

그 뒤론 그림생각 못할정도로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교회예배끝나고(독일교회를 빌려쓰기때문에 보통 저녁에 예배를 봐요)  
  

자연스레 같은또래들과 모여(물론 빨래4인조도 포함) 인기많은 오빠방에서  와인과 맥주..

이런저런얘기로 시간을 보내다 음악하는 여자아이가 "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위 눌렸어."란 얘기를 시작으로

오빠,구두쇠형도 가위눌린얘길 떠들었고 신학하는 오빠의 짓궂은 질문에

음악하는여자가  구두쇠형에게 그 그림은 받은 사람에게 또 받은 사람이란 걸 알아냈다....  
  
  

 얘기가 무르익자 모두 그림을 태우자고 했고 그림있는 곳으로 가 태워버렸다.  
   


  그래도 아직 속이 시원치않았던것들이 있는데.....  
  
 가위눌렸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이구동성으로 했던말들..  
  
  "불속에 싸인것같은 도깨비얼굴이 꿈에 나타나..추운겨울인데도 더워서 잘수가 없어"  


   
   그 미녀의 화형식때 신학하던 오빠가 내게만 했던말..  


   
  "저 그림. 혹시 이렇게 될걸 미리 알고 사람들 겁준거 아닐까?"  
   


  세상은 넓다. 이런일저런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 일은 내가 겪은 실화중에 하나였다

 

출처 : 루리웹 누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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