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상

대학교때 선배에게 들은 괴담 입니다..

선배가 있는 곳은 사단내 공사를 맡은 야전공병대 였는데 상병 3개월쯤 됬을때 어느날 선배가 있는 부대에 명령이 하나 내려 왔습니다..


부대 근처의 산기슭에 고풍스러운 석상 두개가 있는데 그걸 중대 사령부 앞에 갔다놓으라고 하는 거였죠..
선배의 부대는 하사관의 지휘를 받아 고생 고생 해서 석상 두개를 사령부 앞으로 옮겨놓았습니다..


그런데 석상 두개가 있던곳이 무덤터 였다고 합니다..
같이 작업한 선임병은 이 석상들이 무덤을 지키는 문인석 같은데 이런건 함부로 손대면 안된다고 중얼 거렸다고 합니다..

석상을 옮긴지 한달가량이 지난 날 선배가 특박을 나간후 귀대해보니 사고 소식이 들렸습니다..

소대 작업중 이등병 한명이 넘어져 머리가 다쳐 군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 했는데
이후에도 몇번 사고가 나서 두세명이 후송을 갔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사단에서 주의가 내려오고 부대 분위기가 엄청 가라 앉았습니다...

그런데 다음달.. FTC(사단별 공병부대훈련-무지 힘듭니다- )훈련을 들어가게 되었는데

사주간 훈련중 이주일 정도 지났을때 선배의 소대 상병 하나가 탈영을 했습니다.

얼마 못가 잡혔지만 부대는 발칵 뒤집혀 졌죠..

FTC가 타 사단과 부대별 절대평가에 따른 순위가 매겨지는 훈련이니만큼 탈영병이 있다는건 그야말로 사단을 먹칠하는 일이 였습니다..

훈련이 끝나고 부대 분위기는 완전 살얼음 판이였는데 설상가상으로 일병 하나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 했습니다..
게다가 간부 하나가 순찰중 중 귀신을 봤다며 기절하는 일까지 벌여졌죠..

자꾸 선배가 있는 부대만 사고가 나자 부대에선 석상 때문에 그렇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 와중에 중대장이 바꼈는데 취임식 할때 다른 간부들의 건의로

석상을 원래 있는 자리로 갖다 놓고 음식을 차려 놓고 고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그후엔 그리 큰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황당하지만 그땐 계속 되는 사고로 자칫하면 부대가 해체될 지경 이었다고 하네요..

 

 

출처 : 루리웹 뇌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