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괴물

쥬시쿨피스2020.11.13 02:12조회 수 854추천 수 2댓글 4

  • 2
    • 글자 크기





1998년 12월 말에서 1999년 1월 초 사이에 겪은 일로 기억됩니다.

 



 



저는



전라북도 전주시에 살고 있는데, 중학교 2학년이 되기 전 봄방학 동안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하기로 결정되어



입원 당일 어머니와 함께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고속버스 터미널 가는 길에는 진덕교라는 다리가 있는데, 다리 중간에 이르자, 어머니께서 갑자기 제게 "저게 뭐지?" 라고 물으셨습니다.


어머니께서 가리킨 곳은 진덕교 밑에 흐르는 전주천 한가운데였습니다.



이제 막 얼음이 녹아 수심이 잔뜩 불어난 개천 한가운데에 이상한 형체가 수면 위로 둥실 떠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통나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흐르는 물에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달팽이가 기어가듯 느린 속도로 강 상류를 향해 헤엄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혹시 개가 아닐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언뜻 보기엔 레브라도 리트리버 종 정도의 크기였고



유선형의 몸통은 더욱 그런 생각이 들게끔 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칼 바람이 휘몰아치는 이른 봄에 들어가기만 해도 동사할 것만 같은 물 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개가 어디 있겠습니까.



물에 빠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괴생물체의 옆에는 조금만 헤엄치면 바로 올라설 수 있는 육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육지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 머리(라고 생각되는 부분)를 좌우로 천천히 흔들면서 계속 상류를 거슬러 오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진덕교를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목격자는 저와 어머니뿐이었고,



괴생물은 저희가 보는 가운데 천천히 사라져 갔습니다. 이후, 전주천에서 괴생물체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9년 뒤. 영화 <괴물>이 개봉했습니다. 봉준호 감독님은 어린 시절,



한강 교각을 기어올라가던 괴생물체를 목격한 적이 있고 그걸 계기로 영화 <괴물>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말을 믿습니다. 제가 봤던 물 속의 괴생물체는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첨부사진은 제가 괴생물체를 목격했던 장소입니다. 첫 번째 사진은 제가 지금도 살고 있는 전주천의 현재 모습이고,



두 번째 사진은 괴생물체가 헤엄쳤던 위치입니다. 올 여름에 찍은 건데 폭염으로 옛날보다 수심이 굉장히 얕아졌습니다.




  • 2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1433 실화 틈새 여고생너무해ᕙ(•̀‸•́‶)ᕗ 475 0
11432 실화 할머니 여고생너무해ᕙ(•̀‸•́‶)ᕗ 1782 0
11431 단편 울음소리 여고생너무해ᕙ(•̀‸•́‶)ᕗ 472 0
11430 실화 여친집에 어슬렁 거리는 남자를 잡았습니다..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2468 0
11429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 14 (上) title: 유벤댕댕도이치휠레 1227 1
11428 기묘한 흉가 체험시 주의사항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55 1
11427 실화 도둑맞은 자전거 여고생너무해ᕙ(•̀‸•́‶)ᕗ 807 0
11426 2CH 현관에 서있는 그림자 여고생너무해ᕙ(•̀‸•́‶)ᕗ 519 0
11425 실화 스키장에서 생긴 실화 앙기모찌주는나무 1018 0
11424 실화 흔한 군대 귀신 이야기 title: 팝콘팽귄이리듐 898 0
11423 미스테리 기차가 사람을 쳤는데 정작 사람이 없다(야마가타)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3262 1
11422 기묘한 미국정부의 위엄(음모론)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179 1
11421 실화 혼자살던 이야기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553 0
11420 실화 [경험담] 어렸을때 겪은 기묘한 일들 없으신가요? 노랑노을ᕙ(•̀‸•́‶)ᕗ 795 0
11419 단편 금줄 여고생너무해ᕙ(•̀‸•́‶)ᕗ 1023 1
11418 실화 긴 머리의 그녀 여고생너무해ᕙ(•̀‸•́‶)ᕗ 564 0
11417 실화 2012년도 마지막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 앙기모찌주는나무 2067 0
11416 실화 흙더미 여고생너무해ᕙ(•̀‸•́‶)ᕗ 860 0
11415 실화 반나절 산의 그것 title: 팝콘팽귄이리듐 829 2
11414 실화 이무기 목격담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773 0
첨부 (2)
1257857584.jpg
81.7KB / Download 10
1338045196.jpg
70.3KB / Download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