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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그 거리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10.27 12:28조회 수 956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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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 제야의 종(도쿄도):2010/11/28(일) 21:53:02. 99 ID:rYf/5 IXi0

 

우리 반에 전학생 남자가 왔다.

 

그는 언제나 책상에 푹 엎드려서 우울해 하고 있었고 아직껏 친구는 한 명도 만들지 못한 것 같았다.


틀림없이 클래스에 익숙해지지 못해서일 거라고 생각한 나는, 마음을 다잡고 그에게 말을 걸었다.


「언제나 무거운 얼굴을 하고 있구나. 무슨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었어?」


나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그는 동요하는 것 같았다가 이윽고 무거운 입을 열고 이야기했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가 우울해진 원인은 전학 오기 한 달 정도 전의 사건에 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살고 있던 집의 자기 방에서 게임 같은 걸 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문득 그의 방 천장 판이 조금 어긋나 있는 것을 찾아내었다.

 

그는 의자를 써서 천장 위에 올라가고 회중전등으로 주변을 비춰서 원인을 찾았다.


천장 위는 뜻밖에 넓은 공간으로 되어 있었으며 어디까지인지 모를 공간이 끝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천장이 어긋난 원인을 찾기보다 모험심에 천장 위로 올라가 자꾸자꾸 앞으로 나아 갔다고 한다.

 

그러자 건전지가 다 됐는지 갑자기 전등 빛이 사라지고 주변은 새카맣게 어두워졌다.


그는 무서워져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너무 많이 나아가 처음 왔던 방의 빛은 이미 안 보이게 되었고,

 

그는 그렇게 천장 위에서 완전히 미아가 되어 버렸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는 원래의 방을 찾아서 걸어 다녔지만,

 

어둠 속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서서히 자신이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되었다.

 

그대로 딱히 다른 방법도 없이 걸어 다니던 중 그는 멀리서 무엇인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을 찾아냈다.


그것을 자신의 방의 빛이라고 생각한 그는 정신없이 그 빛을 향해서 계속 걸어갔다.

 

그러나 점점 가까이 가는 사이에 빛의 정체는 자신의 방의 빛이 아닌 것을 알았다.

 

그것은 뜻밖에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리의 빛이었다.


이상하게도 천장 위는 하나의 큰 거리가 있고 그 빛은 저 멀리까지 끝도 없이 보이고 있었다.


그는 어쩔 수가 없었으므로 그 거리 안으로 용기를 내서 들어갔다고 한다.

 

 

 

거기까지 이야기를 하고 그는 한숨을 쉬고 서서히 주룩주룩 눈물을 떨어뜨렸다.


나는 갑작스러운 그의 눈물에 어리둥절하면서도 우선 아무튼 그를 위로하려고 그에게 말을 걸었다.


「큰일이었구나. 그렇지만 결국은 방으로 돌아왔잖아. 울 거 없어.」


그러자 그는 천천히 고개를 젓고 이렇게 대답했다.


「아직, 그 거리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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