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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당신은 1분 전을 믿으시나요

말찬휘2015.10.29 10:31조회 수 1383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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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어지럽다.


그는 옆에 있는 사람에게 뭐라고 말을 하고있다.

상당히 곤란해 보이는 표정이지만

나와 별 상관 없는일이다.

나는 조금있으면 죽을 것 같다.

하지만 별 감정의 변화는 없고

사고가 거의 멈춰진 내 뇌에서 

한마디 뇌까린다.


- 장자가 말하길

" 내가 꿈을 꾸었는데 나비가 되어 꽃밭을 날아다니었다.

이것은 내가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내가 된 것인가."





세상의 95%의 돈을 세상의 갑부 5%가 소유한다는 말이 있지않는가?

이처럼 우리네 세계에는 이런 '잘난 사람'들이 있다.

나도 소위 말하는 '잘난 사람'에 발 한발 들여놓았다고 해야하나

어쨋든 나는 '잘난 사람'의 행운을 조금이나마 나누어 받은 사람이다.

몇년 전 만해도 나는 아무런 비젼없는 그냥 평범하고 무능력한 인간 이었다.

지금도 나는 TV 시청을 즐기는데 ,

꼭 그때도 TV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누구였을까 

누군가가 방송에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을 미래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그말을 듣는 순간 나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마치 내 인생관을 부정하게되고 과거를 쓸모 없게 만드는 암흑이 다가오고 있는거 같았다.

나는 그 후 4시간 동안 그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그 뒤로 나는 미친듯이 일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사회에 나가서는 항상 웃는얼굴로 인맥을 쌓고 

한시라도 자기개발을 안하면 꼭 인생의 실패자가 될거 같아

밥먹는 시간에도 일생각을 그만 둔적이 없었다.

나는 어른들에게 가능성있는 젊은이라 불렸고

동기들에게 기대고싶은 친구라 불렸으며

후배들에게 하늘같은 선배라고 불렸다.

그 덕분일까 나는 남들보다 조금더 일찍 모든걸 할 수 있었고 경

쟁자들은 나를 따라잡지 못했다.




3년이 지나갔다.

평소처럼 사무를 보고 있었을 때 였다.

백과사전에 검색을 해보려고 인터넷에 접속했는데 

'당신의 인생을 즐기십시오'란 제목의 웹툰이 올라와 있는 것이 보였다.

인생을 즐기지 않은사람중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나는 피식 비웃으면서 클릭했다.

의외로 그 만화의 내용은 주장이 타당했다.

그 웹툰의 한 칸 한 칸은 나에 가슴에 비수가 되어 박혔고

그 대사 하나 하나는 나의 눈물을 떨구었다.

그 웹툰을 읽고나서 나는 4년전 TV프로에서 그 말을 들었을때와 같은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살아서 내가 얻는게 무엇인가란 생각이 들었고 

나를 칭찬하는 모든이들의 얼굴이 거짓과 가증으로 물들어있는게 보였다. 

그들의 거짓과 가증에 내가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때

내옆에서 나를 위로해주던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대학 때부터 친한 친구로써 

지금은 어느 연구소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나를 괴롭히던 거짓과 가증이 없었다.

나는 그녀에게 끌리게되고 나를 불편해하던 그녀는 점점 나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후 우리는 사랑에 빠졌고 몇달전 결혼에 성공했다.

나는 요즘 내가 정말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집에 돌아가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내가 나를 맞아줄 것이다.


그리고 몇일전 나는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친한 친구들과 같이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다리 밑에서 어느 한 거지를 만났다.

그는 나에게 물었다. 

"당신은.. 당신의 1분전을 믿으시나요?"

나는 무슨 헛소리를 하냐고 버럭 화를 내다가

그만 정신을 잃었다. 이상하게도 그 거지는 울고 있는것 같았다.


그 후 나는 지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있다.

지금 내앞에 있는 사람은 강력계 형사와 입을 크게 다쳐서 말을 하지못하는 거지가 있다.


"아 그러니깐 술을 마시고서 오는길에 정신을 잃었다?"

형사가 되물어 온다.

아 이런 귀찮은 사건에 휘말리다니 정말 짖궂군'

나는 아미를 찌푸리며 형사에게 다시한번 설명했다.

금방 해결하고 가야겠다, 빨리가서 신혼을 만끽해야지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다시한번 내게 찾아온

행복에 살짝 미소가 떠올랐다. 

으... 으으 숙취인가..

"머..머리가"

머리에 전해지는 강렬한 통증에 난 정신을 잃고말았다.


..



"이봐요.. 이봐요 괜찮아요?"

아 취조 중이던 용의자가 정신을 잃고말았다.

그리 심각한 일은 아닌듯하니 우선 눕혀놓고 거지를 먼저 조사해야 할 것 같다. 

요즘 딸아이 대학등록금 떄문에 주택담보로 대출을 받아야하는데 그냥 내일 받아야겠다.

모든 가장들이 그렇겠지만 돈 문제로 아주 골머리가 썩힌다 

아내는 요즘 영 몸이 안좋은 것 같고 딸아이는

공부를 잘 하지 못해서 서울에 있는대학을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딸이라고 열심히 키워놨더니 계속 나쁜길로만 접어드는거 같다.

이런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나도 옜날에는 꿈이 있고 멋진 장미빛 미래가 펼쳐질 것만 같았는데..

...

아... 아니.. 내가 왜 이러지?

"아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내 머릿속에는 새로운 기억들이 떠올랐다.

쉼없이 달려온 지난 몇년간 겨우 찾은 행복, 사랑하는 아내와의 신혼, 진정으로 믿음직스러운 친구들

"뭐.. 뭐야 이건! "

나는 정말이지 믿을 수 없었다.

내 앞에는 내 모습을 한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방금까지 나에게 취조를 받던 나

나는 어느새 경찰관이 되어있었다.

"아아아악"

"어? 박형사 왜그래?"

옆에있는 동료가 나를 걱정한다.

나는 박형사가 아니다. 

그런데 나는 박형사이기도 하다.

그의 모든 고통과 걱정을 나는 기억할 수 있다.

'음... 실수 한것인가..'

내 머릿속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아 요즘 과로로 몸상태가 안좋더니 이런 실수를 해버리는군'

'넌 뭐야!'

'아 나는 지그프리트 영혼을 움직이는 악마다.'

'뭐?? 악마라고?'

어느정도 이해가 갈듯한 나는..

나는 이 초유의 사태에 이성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한번쯤 해봐야할 의문점도 가지지 못한체 외친다.

'나를 본래 몸으로 보내줘!!'

'흐음. 이해가 빠른것 같군 그렇다.

내가 너의 영혼과 경찰의 영혼을 바꾸었다. 누군가의 요청으로'

'누군가의 요청? 그게 누구지?'

'꼭 알아야 겠나?'

'아니 그딴거는 필요없어 나를 본래 몸으로 처음으로 돌려달라고! 모든것을 돌려줘!'

"아 참고로 처음 영혼이동을 제안한 것은 저기 남루한 옷차림의 인간이다."

그 순간 나는 내안에서 무엇인가 폭발하는 것을 느꼈다.

'저.. 거지가 나를.. 내 행복을 가로채려고.. 내 아내를 가로채려고 꾸민짓이다!'

나는 분노를 주체하지못하고 거지를향해 총을 쏘았다.

"탕 탕"

"박형사 뭐하는거야! 그만둬! "

당황한 동료가 소리친다.

"탕 탕 탕 "

지금 나에겐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헉헉 제발 되돌려줘...'

'내가 딱히 해줘야할 의무는 없다.'

'부탁한다. 제발 나중에 내 영혼이라도 줄께 제발 겨우 찾아온 내 행복을 빼앗아가지 말아줘. 흐윽'

'알겠다. 

그럼 모든것을 책임지고 처음으로 돌려주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것이다. 

시간도 네가 여기까지 잡혀오고 취조하는거 니가 본것들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너의 영혼은 본체로 들어가는거지 그뒤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아.. 너의 영혼은 필요없다. 내 실수니 내가 보상 하는걸로 하지."


취조실에는 할말을 잃은 동료 형사 하나와 정신을 잃은 두 사람, 

그리고 죽은 거지시체 하나가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감아지기 시작했다.




...





....






.......




거친 숨을 토해낸다.


'
됐어! 이제 형사의 취조를 받다가 형사가 거지를 죽이든 말든 나는 집에 돌아오면 되는거야!



...


..


뭐야 이건...



이.. 이럴순없어..



이럴수는 없어!



내 눈이 뜨였다.



지금 나의 앞에는 술에 취해 비틀 거리는 한 사람이 있다.





나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왜 그런 것인지 TV에서 본 사람이 지그프리트를 닮은 것만 같았다.


나는 절망했지만



이미 정해진 미래, 나는 거역할 수 없다.


나는 말했다.





"당신은.. 당신의 1분전을 믿으시나요?"






- 장자가 말하길

" 내가 꿈을 꾸었는데 나비가 되어 꽃밭을 날아다니었다.

이것은 내가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내가 된 것인가."

출처 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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