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저승사자

말찬휘2015.10.29 10:34조회 수 1003추천 수 2댓글 1

    • 글자 크기


저는 원래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겪고 난 후, 저는 아마 귀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2년 정도 전의 이야기입니다.

부산이라 사투리가 섞여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저는 할아버지와 참 친하게 지냈었습니다.

3명 있는 손자들 중 막내였던 저에게만 유독 정을 주시고 예뻐해주셨지요.

그런데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될 즈음 할아버지의 몸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셨습니다.

예전에는 가볍게 다니시던 거리도 숨이 차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신 겁니다.

결국에는 매일 나가시던 노인정에도 못 가시고 집에 누워만 계시게 되었습니다.

담배를 많이 피셨던 때문인지 폐가 안 좋아지신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매일 일을 마치고 돌아오셔서 할아버지의 병수발을 드셨지만 할아버지의 몸은 나날이 말라갈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할아버지께서는 이미 돌아가계셨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 전날 어머니께서 저에게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진아, 내일은 일찍 온나.]

저는 그 말을 듣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해서 장례식을 다 치른 뒤 어머니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엄마, 그 이야기 왜 했던거야?]

알고보니 어머니는 그 이야기를 저뿐만이 아니라 아버지께도 내일 하루는 어디 가지 말고 할아버지 곁에 있어달라고 하셨다고 합니
다.

그런데 그 이유가 놀라웠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참고로 싱크대는 할아버지 방문 바로 옆에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침대에 누워 발 쪽에 있는 TV를 보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어머니를 부르셨다는 겁니다.

[얘, 에미야...]

소리를 듣고 어머니가 할아버지 방으로 들어가자 할아버지께서는 발 쪽 침대와 TV 사이를 손으로 가리키셨다고 합니다.

[얘, 에미야, 저기 저 사람이 서 있네? 누고?]

[예? 무슨 사람말입니꺼?]

[저기 저, 사람 한 명 서서 내를 보고 있는데?]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이상하다 싶어 가족들에게 말을 하셨던 것입니다.

어머니는 그게 저승사자라고 생각하신 거지요...

지금도 저는 그것이 저승사자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일 이후 저는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귀신 같은 것을 본 적도 없고, 가위 같은 것에 눌려본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을 생각하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주위에서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글자 크기
어린시절 들었던 이야기 1편 (by 라면먹고갈래?) 베스트 감사합니다 ㅠㅠ 약속대로 군대실화 하나 더 올려봐요 ㅋ (by 김스포츠)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945 실화 3 화성인잼 1005 1
2944 실화 별거 아닌 개인 경험담. 아리가리똥 1005 1
2943 실화 무덤 깎고 지은 집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004 1
2942 실화 귀신 보는 애랑 겪었던 썰들 NEW 15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04 0
2941 실화 문 단속을 잘하자3 개팬더 1004 2
2940 실화 작년 추석에 겪은 실화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04 1
2939 실화 어릴적의 기묘한 놀이터 이야기 두가지1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004 2
2938 실화 엘리베이터 타고 천국까지 갈 뻔한 이야기 title: 메딕제임스오디 1004 1
2937 실화 눈싸움1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004 0
2936 실화 이상한 경험들.. [3편]3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004 1
2935 실화 자작)건너편 집이 이상하다6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004 3
2934 실화 직접 겪은 실화이야기21 금강촹퐈 1004 1
2933 실화 어릴적에 겪었던 기묘한 이야기.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004 1
2932 실화 어린시절 들었던 이야기 1편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004 1
실화 저승사자1 말찬휘 1003 2
2930 실화 베스트 감사합니다 ㅠㅠ 약속대로 군대실화 하나 더 올려봐요 ㅋ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03 1
2929 실화 문자한통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003 1
2928 실화 코고는 소리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003 0
2927 실화 메주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1003 1
2926 실화 공포실화 엘리베이터에서 겪은 일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003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