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전설/설화

최치원과 쌍녀분가

Envygo2020.11.22 00:30조회 수 680추천 수 2댓글 4

    • 글자 크기


중국의 난징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장쑤현에 자리 잡고 있는
쌍녀분이란 무덤이 있는데 이 무덤 앞에는 커다란 비석이 놓여 있습니다.


이 비석을 세운 사람은 신라의 최고의 문장가 최치원이라고 하는데 최치원과 쌍녀분의 주인들과 얽힌 신비한 얘기가 전해 집니다..

고려때 박인랑이 지은 한국 최초의 설화집인 수이전[殊異傳]에 기록된 얘기로
당나라에서는 최치원이 지은 쌍녀분가 라는 제목의 시가 희극화 됬을정도 유명한 얘기 입니다..

최치원은 12세에 당에 유학하여 과거에 장원하고 표수현위(漂水縣尉)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표수현 남계에 있는 초현관에 놀러갔다가
쌍녀분이라는 두개의 초라한 무덤을 보고 안내인에게 무덤에 대해 물었습니다..
 

안내인이 말하길 무덤의 주인은 표수현 초성의 향호(鄕豪)인 장씨의 딸들로서
언니가 18세, 아우가 16세였을 때 각각 소금장수와 차장수에게 정혼하였는데, 두 낭자는 이 혼처가 불만스러워  자살했다고 합니다.

.
그녀들의 아버지는 딸들이 자기 말을 어기고 죽자 화가나 대충 매장하고 비석도 세워주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최치원은 그녀들이 가여워서 비석을 세우고 석문시를 지어서 외로운 혼백을 위로했습니다..


그날밤 밤에 달을 보며 공부를 하고 있는 그의 앞에 아름다운 여자가 붉은 주머니를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아름답긴 했지만 웬지 사람 같지가 않아 최치원은 그녀를 보고 누구냐고 물었고
그녀는 자신은 오늘 최치원이 시를 지어준 무덤들의 주인인 장씨 자매의 시녀라고 하는 것이 였습니다..


그녀는 주인들이 최치원이 지어준 시에 보답하는 선물이라며 붉은 주머니를 내밀었습니다.

최치원이 주머니를 받아보니 뒤쪽에 쓰인 그와 가까이 심사를 터놓고자 하는
시가 적혀 있기에 그는 기꺼이 초청에 응하겠다는 답례시를 보냈습니다..


시녀가 시를 가지고 사라진뒤 한 식경이 지난 무렵 문득 향내가 나며
각각 불은 색과 푸른 색 옷을 입은 두 여자가 손에 연꽃을 들고 들어왔습니다.


그녀들은 최치원에 앞에 앉아 인사를 하며 학문에 뜻은 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
오늘 최치원을 만나 심오한 이치를 논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였습니다..


최치원은 그녀들에게 무덤에 묻힌 지 오래인데 어찌 지나는 영웅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붉은 소매의 여인이 답하기를 이제껏 무덤가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한낱 비부뿐이었는데,
오늘 다행히 수재를 만나 기쁘다 하는 것이 였습니다.


세 사람은 서로 술을 권하며 달과 바람을 시제 삼아 시를 짓고 시비의 노래를 들으며 즐겼습니다.
이윽고 셋은 서로를 사모하여 한 이불 아래서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날이 새자 두 낭자는 천년의 한을 풀었다고 사례하며 말하기를
죽은 자와 산 사람이 만나 정을 나누는건 좋지 못하니 이젠 이별을 한다는 것이 였습니다..

최치원은 눈물을 흘리며 그녀들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볼뿐 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무덤을 살펴달라 부탁하고 두 낭자가 사라지자,
최치원은 무덤으로 달려가 쌍녀분기라는 시를 지어 두 사람을 애도하는 장시를 지었습니다..

최근 중국 양저우항에 있는 장쑤현에 최치원의 기념관을 세우며
그와 로맨스가 얽힌 쌍녀분에도 복구 작업을 하고 중요 문화유물로 지정한 뒤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루리웹 뇌지예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89 전설/설화 조선을 떠돌았던 12가지의 음습한 괴담 6편 클라우드9 618 0
288 전설/설화 조선을 떠돌았던 12가지의 음습한 괴담 7편 클라우드9 631 0
287 전설/설화 조선을 떠돌았던 12가지의 음습한 괴담 8편 클라우드9 701 0
286 전설/설화 조선을 떠돌았던 12가지의 음습한 괴담 9편 클라우드9 704 0
285 전설/설화 조선을 떠돌았던 12가지의 음습한 괴담 10편 클라우드9 702 0
284 전설/설화 디지털 고려장 굴요긔 946 0
283 전설/설화 조선을 떠돌았던 12가지의 음습한 괴담 11편 클라우드9 811 0
282 전설/설화 자시키와라시 여고생너무해ᕙ(•̀‸•́‶)ᕗ 728 0
281 전설/설화 거인들의 유골이 다량 발견된 브라이텐비너 동굴 헨리 1205 0
280 전설/설화 우리나라의 요괴들1 익명_8eb697 1059 0
279 전설/설화 성탄절의 원조는 고대 유럽인들의 태양신? 헨리 521 0
278 전설/설화 매구(여우귀신)가 된 여인 title: 팝콘팽귄이리듐 614 0
277 전설/설화 비슈누 신의 가루다가 라호리에 나타났다! 헨리 829 0
276 전설/설화 조선의 다크템플러/임진왜란 대박이오 1046 0
275 전설/설화 선덕여왕과 지귀 설화 가위왕핑킹 1848 0
274 전설/설화 비형랑 이야기 가위왕핑킹 731 0
273 전설/설화 예수님을 찌른 롱기누스의 창, 그 미스테리의 진실은?4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177 0
272 전설/설화 고대망치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1063 0
271 전설/설화 예수의 옆구리를 찌른 로마 병사의 창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27 0
270 전설/설화 고대 이집트의 비밀 - 그들은 과연 DNA를 악용하였나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68 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