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주유소

Envygo2020.11.22 00:33조회 수 890추천 수 4댓글 4

    • 글자 크기


주유소 아르바이트 하다 겪은 일입니다.

제가 아르바이트하는 주유소는 도로 옆에 덩그러니 홀로 있고 주변이 논밭이라 밤이면 꽤나 으스스할 정도로 외지고 손님이 뜸한 곳입니다.

그래서 손님께 저희 주유소를 각인시키려고 서비스를 많이 합니다, 그 날은 운전자 분께 시원한 슬러시나 커피를 드리는 서비스를 했습니다.

그 날 저녁에 제가 실수를 해서 기억납니다.
한 승용차에 주유를 하고 나서, 손님께 "시원한 슬러시나 커피 드릴까요?" 라고 물었습니다.

운전석에 계시던 남자 분은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원래 몇 잔을 드려야 하는 지 물어봐야하지만, 귀찮아서 묻지 않고 차 안을 힐끗 봤습니다.

뒷좌석에 짧은 흰색 치마 입은 여자다리가 보여서 두 명이다 싶었습니다.

전 동료에게 커피 두 잔을 부탁하고 다른 차의 주유를 하러 갔습니다.
이윽고 주유를 마친 후 쉬고 있는데, 동료가 소소하게 투정부렸습니다.

"두 명이라며? 두 잔 가져가니까 아저씨 혼자 밖에 없던데?"

밤이라 피곤해서 잘못 봤나 싶었고, 별 다른 생각이 안 들어서 미안하다며 웃어 넘겼습니다.

그리고 한두 시간이 흘렀습니다.
잠시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다른 차의 주유를 하던 동료 둘이 티격태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너 자꾸 나 물 먹일래?"
"내가 뭐."

"아까 두 명이라며? 남자 혼자잖아."
"뒤에 여자 있었다니까."

아까 제가 한 실수를 다른 동료가 했나 봅니다.
밤이면 다들 피곤해서 실수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순간 뭔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혹시 그 차랑 여자 어떻게 생겼어?"

혹시나 동료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음, 얼굴은 기억 안 나는데, 다리만 본 거 같아."
"……."

이야기를 들어보니 차는 달랐지만 제가 본 모습과 일치했습니다.
본 장소(주유구)도 똑같았습니다.

밤이라지만 어둡다고 다리만 보일 리가 없었습니다.
얼굴이 보이고 다리가 안보이면 몰라도.
순간 귀신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상반신은 없고 다리만 있는…….

생각해보면 혹시 그 여자는 지나가는 차에 옮겨 다닌 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주유구 자리에 계속 있었던 것일지도.

이젠 모두들 그 주유구를 꺼려합니다.
언제 다시 그 여자를 볼지 모르니까 말이죠.

 

 

출처 : 루리웹 愛猫가



    • 글자 크기
명당과 도깨비 (by Envygo) 굴러가는 소리 (by Envygo)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305 전설/설화 유령에게 음악을 배운 여인3 Envygo 476 4
2304 전설/설화 팔공산 괴담 +댓글4 Envygo 995 4
2303 실화 도로3 Envygo 673 4
2302 전설/설화 최치원과 쌍녀분가4 Envygo 678 2
2301 전설/설화 명당과 도깨비4 Envygo 889 3
실화 주유소4 Envygo 890 4
2299 Reddit 굴러가는 소리3 Envygo 2011 2
2298 전설/설화 저주받은 유골3 Envygo 642 2
2297 전설/설화 팽후와 감녕5 Envygo 743 2
2296 실화 GOP괴담3 도네이션 564 2
2295 실화 최전방 불고기GP 괴담 +댓글3 도네이션 805 2
2294 실화 머리 무덤3 도네이션 625 2
2293 실화 군대에서 들은 괴담3 도네이션 570 3
2292 전설/설화 엽기적인 흡혈귀 베니가란4 도네이션 706 2
2291 전설/설화 어사 박문수와 색시 귀신3 도네이션 624 3
2290 전설/설화 6.25때 구미호 목격담3 도네이션 898 3
2289 전설/설화 각시굴의 원한4 도네이션 727 3
2288 혐오 약혐) 러시아 소녀의 몸 속에서 나온 것.jpg5 포토샵 1762 3
2287 실화 호기심천국 일본귀신 괴담5 백상아리예술대상 1107 2
2286 실화 건너편 건물 44 백상아리예술대상 514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