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사건/사고

살인마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5.10.30 10:46조회 수 1295추천 수 4댓글 2

    • 글자 크기


입 밖으로 꺼내기도 조심스러워 항상 마음 속으로만 담아두었던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돌아다니지만, 정말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2004년,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한지 얼마 안 됐었고, 날씨가 쌀쌀했던 기억이 나니 아마 3월 달이었던 것 같네요.



저는 그 날도 여느 때처럼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따라 집중이 잘 되어서 계속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덧 새벽 2시가 되어 있더군요.







평소 같으면 1시 반에 출발하는 독서실의 셔틀 버스를 타고 집에 갔을 겁니다.



하지만 2시 이후에는 집으로 가는 버스가 없었기에 저는 그냥 집까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독서실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였고, 주변은 아파트 단지인데다 조명도 밝아 별 생각 없이 음악을 들으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곡이 끝나고 세번째 곡이 재생되는 그 짧은 틈 사이, 뒤에서 구두굽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번째 곡이 끝나자 들려오던 구두굽 소리가 아까보다 가까워진 것 같았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는 아파트 단지 안에 멀찍이 거리를 두고 어느 회사원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살짝 불안해진 저는 종종걸음으로 달려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위를 보니, 엘리베이터는 맨 위층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엘리베이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바로 뒤에서 그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 그 회사원이었습니다.



생김새를 보니 멀쩡한 모습이었고, 가끔 저희 아버지도 회식을 하면 새벽에 집에 오실 때가 있다보니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저는 먼저 들어가 버튼을 누르고 그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고 문 밖에서 엘리베이터 천장 한 쪽 구석을 유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 씨발...] 이라고 욕을 내뱉더니 뒤돌아 천천히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놀라서 그 회사원이 보았던 엘리베이터 천장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이틀 전 설치된 CCTV가 달려 있었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가는 그 회사원의 뒷모습을 봤더니, 한 손에는 신문지로 둘둘 만 무엇인가가 들려 있었습니다.







저는 놀라서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다들 자고 있는지 받지를 않더군요.



집으로 들어가 주무시던 엄마한테 울먹이며 이야기를 했지만, 엄마는 괜찮으면 됐다며 다시 주무시더군요.



그 사건 이후 한동안 밤에 밖에 나가기도 무섭고, 혼자 있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독서실도 잘 가지 않게 되었구요.



그리고 시간이 꽤 흘러 그 사건이 점점 기억 속에서 지워질 무렵, 저는 뉴스 속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희대의 살인마가 잡혔다는 소식이었지요.







그리고 저는 그 모자 아래 보이는 그 살인마의 눈빛이, 그 날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았던 회사원의 눈빛과 매우 닮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물론 같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날 엘리베이터에서 보았던 사람이 살인마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이 글을 읽고 저에게 해코지를 하러 찾아올 수 없을테니까요.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30 실화 엄마가 겪은일3 끝3 title: 하트햄찌녀 474 1
629 실화 신촌 메가박스 귀신 괴담2 title: 투츠키71일12깡 474 1
628 실화 저희 학교 괴담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74 1
627 실화 펜션 앞 계곡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74 1
626 실화 신촌 아웃백 귀신 이야기2 백상아리예술대상 474 1
625 실화 독서실에서 겪은 일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474 1
624 실화 귀신을 안믿는 제가 군대에서 귀신봣던썰인데.. Envygo 474 0
623 미스테리 [고전정리, 아재시리즈] 세계의 공포영상 2011 BEST 25 - 21 히토리 474 0
622 미스테리 [고전정리, 아재시리즈] 세계의 공포영상 2011 BEST 45 - 41 히토리 474 0
621 미스테리 [고전정리, 아재시리즈] 세계의 공포영상 2008 BEST 35-30 히토리 474 0
620 실화 실화 혹은 거짓 이야기 (5) 빨간눈 익명할거임 474 0
619 실화 실화 혹은 거짓 이야기 (2) 발소리 익명할거임 474 1
618 사건/사고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1991) 클라우드9 474 0
617 실화 공익이 군대 괴담 쓰는것도 이상하지만1 가위왕핑킹 474 0
616 실화 제가 실제 겪었던 이상한 일들 가위왕핑킹 474 0
615 실화 귀신들렸었나봅니다.(빙의아님)1 가위왕핑킹 474 0
614 실화 그냥 어릴적부터 들어왔던 이야기1 title: 잉여킹가지볶음 474 1
613 사건/사고 고유정 재판서도 고의살인 부인… “성폭행 피하다 우발적 살해”1 yohji 474 1
612 기묘한 Who's Hungry? 가위왕핑킹 474 0
611 실화 내친구는 무당 17 온돌방 474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