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오키나와 출장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5.11.02 13:49조회 수 1291댓글 2

    • 글자 크기


오키나와에 출장을 나와있는데, 괴상한 일을 겪었다.

오키나와 본섬 남쪽에 지사 설립을 하게 되어, 잠깐 집을 빌려 살고 있다.

 


어느날 밤, 담배를 피우려 밖에 나왔다.

집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가로등이 하나 있고, 그 아래 자판기 3개가 줄지어 서 있는 곳이 있다.

그 주변은 밭 밖에 없다.

 


커피를 하나 뽑고, 자판기 앞에 쭈그려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인다.

멍하니 달과 가로등, 자판기 불빛에 비친 내 그림자를 보고 있었다.

쭈그려 앉아있는 탓에 쓰레기 봉투 같은 모습의 그림자였다.

 


5분 정도 있다, 다시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였다.

이것까지만 피우고 들어가 잘 생각이었다.

별 생각 없이 다시 내 그림자를 바라봤다.

 


어..? 내 그림자 오른쪽에 그림자가 하나 더 있다..

나처럼 똑같이 앉아 있는 모양새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도대체 이게 뭔가 싶어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10초 정도 그러고 있자, 이번에는 내 왼쪽에 그림자가 하나 더 나타났다.

나를 중앙에 두고, 두 그림자가 나를 압박하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그리고 좌우에서 어쩐지 엄청난 시선이 느껴졌다.

바로 옆에서 누군가가 쏘아보는 것 마냥..

 


완전히 굳어버린 와중에 겨우 눈동자만 굴려 좌우를 살폈지만, 아무도 없었다.

도저히 그 분위기를 견딜 수 없어, 나는 미친 듯 소리 지르며 달려 도망쳤다.

 


다음날 아침,

오키나와 토박이인 직원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

 


[아, A씨 XX 지구에 사셨지.. 거기 전쟁 때 방공호가 있었는데,

 폭격 맞아서 무너진 후에 아직까지 유해 수습이 안 됐대요. 자기들 찾아달라고 나온 게 아닐까요.]

그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 자판기 뒤쪽 밭에, 작은 위령비가 있어요. 모르셨구나. 20년 전에 거기 원래 산골이었거든요.

 땅을 팠더니 사람뼈가 수십구 넘게 나와서 위령비 세워둔 거에요.]

그러더니 나를 보고 씩 웃고는 말했다.

 


[올해도 유해 발굴 행사가 있는데, 같이 참여하실래요?]

장난처럼 말하는 것 같아 마음에 걸렸지만, 직접 본 게 있으니..

이런 일에 익숙해져 있는 오키나와인들이 무서워질 정도의 체험이었다.

 


출처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413 사건/사고 멕시코에서 여행하다가 죽을뻔한 여행객들4 title: 하트햄찌녀 6021 2
5412 사건/사고 멕시코 카르텔 최연소 여자두목 특수부대에 급습당해 사망7 title: 하트햄찌녀 2095 4
5411 미스테리 멕시코 칠판싱고에 UFO가 장시간 착륙했다! 헨리 839 0
5410 사건/사고 멕시코 승무원이 경험한 실제 사건7 title: 하트햄찌녀 11669 3
5409 혐오 멕시코 길거리에서 발견된 사람목이 들어간 스티로폼 상자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924 0
5408 혐오 멕시코 근황, 교차로 크루주 사건2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2611 3
5407 실화 메주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736 2
5406 실화 메주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1003 1
5405 2CH 메일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744 0
5404 기묘한 메이플스토리 괴담 -화이트 레이디 1 덜덜이 1874 1
5403 미스테리 메리셀레스트호 미스테리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23 1
5402 실화 먼저 탔던 손님4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158 1
5401 실화 먼 친척분의 일화3 백상아리예술대상 1064 2
5400 단편 먹는 소리3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11312 1
5399 실화 머리카락이 자라는 인형3 개팬더 1111 1
5398 단편 머리카락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685 2
5397 실화 머리카락1 갠차나여? 602 1
5396 실화 머리에 치명적인 총상을 입고도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여고생너무해ᕙ(•̀‸•́‶)ᕗ 792 0
5395 2CH 머리맡에서 중얼거린 것은 아리가리똥 744 0
5394 실화 머리맡에 물 떠놓고 자라던 여자4 title: 하트햄찌녀 5620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