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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오늘 겪은 이야기

도네이션2020.12.08 13:50조회 수 607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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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루일정의 마지막은 밤 9시에 여동생과 함께 산책겸 운동을 나서는 것이다.

 

장소는 항상 같은곳으로 가운데는 강이 있고 그 양옆에 일방통행 1차선 도로가 있으며  도로 옆에는 논과 밭이 있는곳이다.

 

가로등 하나 없는 곳이지만 그래서인지 사람도 없어 독점하는 느낌에 안개가 낄 때면 몽환적인 느낌마저 들어 좋아하는 길이다.

 

주변 풍경 봄 사진 (논에 물 고인곳)

 

저녁에 살짝 비가 왔지만 그다지 오지 않았기에 오늘도 동생과 함께 산책을 나섰다.

 

동생이 오늘따라 정말 가기 싫다고 했지만 그냥 졸라서 나온것이다.

 

농로길에 도착한 우리는 주변 풍경을 보며 한창 걷고 있는데 왼쪽 샛길에 웬 지프차가 서있는게 보였다.

 

우리쪽으로 마주오는 방향의 일방통행 도로이기에 우리쪽으로 나오려는 것을 보고 옆으로 비켜서 지나갔는데

 

도로로 나오던 차는 우리가 지나가자 후진을 슬금슬금 하며 우리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수상해서 계속 뒤를 쳐다보면서 걸으니

 

지프차는 다시 샛길로 들어갔고 그것을 보며 동생이 아~ 뭔가 놓고 와서 다시 돌아가나보네 라고 하였고 나도 그런가보다 하고 안심하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음이 좀 찜찜하여 간간히 뒤를 보며 걷고 있었는데 지프차가 그 샛길에서 계속 서있는게 보였다. 

 

드라마 같은걸 많이 봤던 나는 혹시나 그 차가 우리쪽으로 역주행해서 오면 옆에 있는 갈대숲에 숨어야겠다 라며 완벽한 작전이라고 혼자 키득거리다 뒤를 돌아보았는데

 

정말로 역주행해서 오는 지프차를 보았다. 게다가 다가오는 지프차 헤드라이트 사이로 못보던 사람까지 같이 걸어오는게 보였다.

 

순간 놀라서 오줌까지 쌀 뻔했지만 마침 앞에서 정방향으로 오는 다른 차가 있어서 그 지프차는 옆 흙길로 비켜서 그냥 우리를 지나쳐 갔다.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는 지프차를 본 우리는 아 그냥 길 방향을 잘 몰랐던걸거야 하고 애써 안심하면서도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는데

 

지나쳐 간 그 지프차가 한참 앞에서 다시 멈춰 있었다. 

 

그때부터 정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한 나는 저 앞으로 가면 절대로 안될 것 같았다.

 

뒤에서 걸어오는 사람도 그냥 운동하던 사람일수도 있지만 혹시나 그 지프차에서 내린 사람이면 어떻게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차가 많은 큰 길로 나가려면 앞 방향으로 5분쯤은 더 걸어가야하는데 지프차가 막고 있으니 그리로 갈 수도 없었다.

 

계속 머리를 굴리면서도 걷던 내 눈앞에 마침 건너편 차도로 가는 다리가 보였다.

 

자꾸 뒤로 쳐지는 동생에게  다리건너서 갈거니까 빨리 따라오라고 한 나는 다리를 건너면서도 계속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을 살피기 시작했다.

 

건너편으로 왔으니 일단 지프차는 피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다리까지 같이 건너오는 것이 보였다. 심장이 마구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동생에게 더 빨리 걸으라고 한 나는 계속 주변을 살피며 무기가 될 것을 찾으면서 다리가 풀리도록 빨리 걸었다.

 

옆이 온통 밭이라 평소엔 막대기 같은 것도 많더니 오늘따라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았다.

 

평소엔 옆으로 비켜서기 싫어서 제발 차좀 안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차도 한대 보이지 않았다.

 

건너편에 있는 지프차가 앞 큰길로 나갔다가 다시 이쪽 도로를 타고 오면 어떻게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런 걱정을 하며 건너편을 보자 다행힌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유턴해서 돌아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러다가 벽돌 하나가 눈에 보였다.

 

이거라도 들고 뒤에 있는 사람이 뛰어오면 던지고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손에 꾹 쥐고 뒤를 보았다.

 

따라오던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정말로 그냥 지나가던 사람인건가 아니면 포기한건가 수많은 생각이 드는걸 참고 앞으로 뛰었다.

 

드디어 큰 길로 나왔다. 다시 어두운 길로 갈 엄두가 나지 않아 큰 길로만 한참을 돌아서 집으로 갔다.

 

그 지프차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지만 시린듯이 하얗게 빛나던 헤드라이트가 자꾸 쫓아오는것 같아서 계속 뒤를 돌아봤다.

 

혹시나 미행하면 어쩌나 하고 큰길에서 한참을 서있다가 집으로 들어왔다.

 

 

 

 

 

모든게 그냥 저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잠이 오지 않아 이 글을 씁니다.

다들 밤길은 조심히 다녀주세요~ 후회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릅니다.

 

이야기 끝

 

 

출처 : 루리웹 유리카 오베르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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