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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군대에서 겪은 오싹한 체험

title: 메딕제임스오디2020.12.13 23:33조회 수 474추천 수 2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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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대에 있을 때 겪은 일입니다..

사람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죠.

제가 상병말호봉 정도 됬을 떄 3중대에서 우리 중대(본부중대)로 병사 한명이 넘어왔습니다..
저보다 1달 후임에다가 통신과였기 떄문에 (저는 본부중대 보급계) 자주 만나기도 하고 또 취미도 비슷해서 친하게 지냈죠..

근데 이 후임이 소위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어서 우리 중대로 올 떄부터 소문이 많았습니다..

귀신만 보는 게 아니라 관상도 볼줄 알아서 대대장이나 간부들 관상도 봐주고 하더군요.....

하루는 부대에 탈영병이 생겨서 전 중대원이 찾으러 다녔는데...이 후임이 부대 앞 교회에 숨어있다고 해서 갔더니 진짜 있더라고요;;;

근데 제가 귀신이야기나 무서운 이야기를 정말 좋아해서 후임이 귀찮을 정도로 붙어 다니곤 했습니다...;; 

당연히;; 니가 본 귀신 중에 젤 무서웠던게 뭐였냐, 우리 부대 어디어디에 귀신이 있냐, 나도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 등등;;; 

귀신에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했죠..

그렇게 해서 알게된 후임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1. 신기가 있어서 보이는 건 아니다..어느 날부터인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사람인지 귀신인지 구별이 안갔었다.

2.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 더 많이 보인다..후임말로는 바람타고 돌아다니는 귀신도 있다더군요;;;

3. 취하면 평소보다 더 잘 보인다...실제로 후임이 본 귀신중에 제일 무서웠던게...

하루는 술을 떡이 되도록 먹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기찻길을 지나던 도중...저~~쪽에서 기찻길 위로 뭔가가 둥둥 떠서 오더랍니다...

뭐지??;; 하면서 한참 보고 있으니깐 사람이 얼굴, 팔, 다리가 없는 몸통만 피를 뚝뚝 흘리면서 자기 쪽으로 오더라고;;;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고 하더군요...

4. 보통 귀신들은 자기가 죽은 줄 모른다...그래서 진짜 위험한 귀신들은 자기가 죽은 줄 아는 귀신이라고...

이런 얘들은 해꼬지 할 수도 있으니까 왠만하면 가까이 가지 않는게 좋다..

그리고 담력시험이라고 폐가나 심령장소에 가는 건 정말 미♡짓이다...


등등....후임의 말을 100%믿는 건 아니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남얘기로만 알았던 사람이 바로 옆에 있으니 정말 재미(;;)있다고 밖에 생각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이런 일이 벌어 질 줄은 상상도 못했죠...

그 떄가 여름이었습니다...

취침점호를 끝내고 다들 자리에 누워서 그 후임에게 귀신얘기를 듣고 있었죠...

둘다 내무실 왕고여서 편하게 듣고 있었습니다..



근데 하필 제가 그날 경계2번초(11시 ~ 12시)여서 중간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아쉽지만 할 수 없이 경계를 나갔는데요...

보통 경계초소로 가기 전에 부대순찰을 하는데 제가 서는 곳이 수송부랑 탄약고의 중간 지점이었습니다..

평소라면 순찰코스가 위병소 -> 취사장 -> 탄악고 인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오폐수처리장 뒤쪽까지 가는 겁니다...

그냥 그려려니 하고 경계를 서고(졸고;;) 내무실로 복귀를 했죠...

문을 딱 여는데 아직도 다들 안자고 있더라고요...속으로 아싸 이러면서 들어설려는 순간


그 후임 : "xx병장님, 들어오지 마십시요.."

나 : "뭐?? 왜?? 장난해??"


대꾸도 안하고


"혹시 순찰 도실 떄 오폐수처리장 뒤쪽으로 가셨습니까??"

"뭐!! 니가 그걸 어떻게 알어???"

"옆에 있습니다.."

"뭐?? 뭐가?"

"아주머니 한분이 병장님 팔잡고 옆에 서 있습니다..잠깐 거기 서 계세요.들어오시지말고"


진짜 소름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쫘~~악 돋는데...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장난치냐?? 그만해라!!!! 무서우니까;;"

"제가 귀신이야기할 떄 농담이나 장난 친 적 있습니까??""

"아니;;;ㅠㅠ"


그렇게 한 5분 서 있으니깐


"이제 괜찮습니다.. 갔어요..아주머니...문닫고 들어오셔도 됩니다.."

"그래;;; 근데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야?? 어떻게 생겼어?? 왜 내 팔 잡고 있어??"

"진정하세요;;; -_-...일단 보통 아주머니입니다..나쁜 귀신은 아닌거 같고요..제가 예전에 부대를 한번 돌아본적이 있는데....

오폐수처리장 뒤쪽이 귀신이 드나들기에 제일 좋더군요..

원래부터 부대 안에 있는 귀신은 있지만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귀신은 거의 없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보통 귀신은 문이 닫혀있으면 못들어옵니다..질 나쁜 귀신은 닫혀있어도 자기가 귀신인줄 알기 떄문에 들어오죠...

병장님 같은 경우는 아마 처음 순찰 도실 떄 밖에 있던 아주머니 귀신이 병장님 지나가는 거 보고 팔을 뻗어서 병장님 팔을 잡고 들어온 걸겁니다..."

"뭐!!! 그럼 내가 경계서는 동안에도 쭉 옆에 있었던거야??!!"

"그렇죠..-_-..경계서실 떄 뭐 이상한거 없었습니까??"

"글 쎼;; 오늘따라 이상하게 졸리더라고;;"

"그건 오늘뿐이 아니지 않습니까 -_-...뭐 제가 보기에도 나쁜분은 아닌거 같았습니다...아까 문 앞에 계실때도 둘러보시더니 그냥 가셨습니다.."

"아니 근데 왜 내 팔을 잡은거야??"

"글쎄요...병장님 보시고 아들생각 나셨나 보네요..."

"아...그러냐...지금은 부대 밖으로 가셨나??"

"잠시만요.....헐....복도에 불침번 팔잡고 계시네요"

"헐;; 그나저나 아무일 없겠지????"

"예...근데 일단 한번 부대로 들어오신거라 밖으로는 잘 안나가실껍니다....경계 서실때 안 심심하시겠네요 ㅋㅋ"

"-_-;;; 어차피 나는 안보이니 뭐;;;"



그 이후로는 밤에 창고나 취사장 갈 일 생기면 꼭 후임데리고 갔었던 기억이 있네요;;

어차피 믿거나 말거나로 저도 재미로 듣고 했었는데 가끔씩은 이 후임도 무서워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이럴땐 역시 안보이는 게 낫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지만 요즘에는 귀신이야기해달라고 해도 잘 안보인다고만하고 예전처럼은 안해주더군요 ㅋ;;
 

 

출처 : 루리웹 오락실곰돌이



웡 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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