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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강아지를 끔찍히 사랑하셨던 할머니 이야기 [실화]

title: 아2유원펀맨2015.11.10 12:09조회 수 2821추천 수 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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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실화 보따리 중 하나를 꺼내볼까합니다.

별로 호응이 없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래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용기내서 써보네요~


이번 이야기는 동네에 계시던 할머니 한분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저에게는 약간 소름돋기도 하지만 마음 한켠이 찡해지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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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시절.. 정말 철없이 동네 애들이란 애들은 다 몰고 다니면서 골목대장 노릇을 하던때..

가장 친한 한살 어린 동생과 오락실에 한창 빠져 있었습니다.

근데, 그때 당시 오락실 가는걸 극도로 싫어하셨던 부모님 덕분에..

몰래몰래 다니곤 했죠.. 그러니 돈도 구할곳이 없고..


근데 어느날 노란 황구 한마리가 갈피를 못잡고 돌아다니길래~

한살 어린 동생 (이하 선철)과 강아지와 놀아줬죠~

놀아주다가 집에가야할 시간이 다되어서 가려고 하는데 계속 쫓아오더라구요~


그래서 그 어린마음에 '아 집을 찾아줘야 겠다!' 싶어서 둘이 이곳저곳 돌아다녔죠~

근데 어느 허름한 골목 파란 대문 앞에 한.. 70대쯤 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앉아 계시더라구요

그런데 그때 황구가 할머니에게 빠른속도로 달려가 앞에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더라구요~


그래서 '아..저 할머니가 주인이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할머니께 가서 말씀드렸죠.


" 할머니 저희가 이 강아지랑 놀아주다가 주인찾아주러 막 돌아다녔어요!"


했더니 할머니가 대뜸,


" 아이고, 고맙다. 근데 너는 무슨무슨 (잘기억이 안납니다만) 명왕님이 지켜주셔서 걱정은 없겠구나."

하시는 겁니다.. 그때 당시도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갔어요~

(부모님께 집에와 말씀드리니, 그 할머니집에 다시는 가지 말라 하셨죠.)


그러시더니, 천원짜리 한장을 쥐어주시며 앞으로도 이녀석 (황구) 가 보이면 집으로 데려와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우린 그얘길 듣고 생각했죠.  '앞으로 이 강아지만 데려다주면 오락실 다닐 수 있겠다!' 라구요


그 다음 몇 주 동안 계속해서 황구가 동네에 돌아다니나 안돌아다니나 찾아보고~

황구가 보이면 껴안고 신이나 할머니께 데려다줬어요~ 물론, 부모님이 다신 가지말라고 하셨던 얘기는 무시한채로..


그런데, 어느날 할머니집 앞을 지나가는데 할머니 집이 다 허물어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무슨 공사를 하나?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어요~


그 다음날 황구를 찾아다니는데, 할머니집 골목 근처에서 서성거리더라구요~ 근데, 너무 지저분한 몰골..

그래서 껴안지는 못하고 황구에게 따라오라고 하면서 할머니댁 (허물어진) 에 데려다 줬어요.


그때,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요?


다 허물어진 집 앞 대문에 앉아계신 할머니가 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는지/..그리고 왜 돈을 주지 않고.. 사탕..(제삿상에 올라가는 흰색, 분홍색 사탕)


LmxF7gBs.jpg


그게 또 한 일주일 정도 반복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어떻게 아셨는지, 엄청나게 혼이났고 그집에 가지 않았죠

그러다.. 몰래 한번 가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갔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황구를 데려다주고 어머니에게 매타작을 맞은지 3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황구로 보이는 형체가 거의 뼈만 남은채 죽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되서야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바로 자식들이 와서 집을 허물었다고..


그럼.. 저에게 사탕을 주신 할머니는 어떻게 설명이 될까요..? 그리고 황구는...


그리고.. 그 사탕..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제 방 서랍에 휴지에 쌓인채로 남아있습니다..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버리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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