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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할머니는 과연 누구였을까?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2015.11.17 08:37조회 수 1156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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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인가 6년에 전북 전주에 위치한  회사를 다닐때 잠시 자취를 접고 시골집(전북 진안)에서 출퇴근을 했던 적이 있었음.
아침 8시30분까지 출근하려면 집에서 대략 6시10분에는 나와야 했기에 겨울철에는 아직 해가 안떠서
인적이 드문 시골길이라 캄캄한 밤과 다를게 없는 수준인데 ..


깜깜한 새벽 어느날 출근을 하려고 차를 출발했는데 집에서 한 4백미터 떨어진 도로변 한가운데에
웬 할머니가 길위에 앉아있는거임..
"이렇게 이른 시간에 웬 할머니지?"라는 이상함에 차를 세우고 조수석 창문을 내리며
"할머니 왜 도로에 앉아계세요?"라고 물어보았음...
.
..
...
....
.....


그 순간!!!









진짜로 이렇게 생긴 할머니가(피부는 좀 더 까무잡잡하심..ㅋ)
나를..




아무말 없이 이렇게 확 쳐다보시는데..
진짜 그동안 살아오면서 그렇게 소름끼치는 일은 처음이었음.


순간 정적이 쫘르르 흘렀음에도 내 주댕이가 미쳤는지 나도모르게 반사적으로 그 할머니한테
"할머니 그렇게 있지마시고 제가 집까지 모셔다드릴게요."이러는게 아니겠음? ㅠ.ㅜ


( 그때만해도 풋풋했던 시골 총각이 뼛속까지 경로사상이 박혀있던 시절이라.. -_-;)

암튼 그렇게 그 할머니를 차에 태우고 어디사시냐고 물어보니 아주 단답형으로 "오룡리" 이러심.
자동차로 약 7~8분 내외의 거리고 마침 출근길 방향이라서 바로 출발은 했는데
보통은 그런 상황에서 차를 태워드리면 "아이고 총각 고마워~"
이런 반응이 100%의 확률로 나오기 마련인데 이 할머니 진짜 처음부터 아까 "오룡리" 이 한마디만 하시고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오직 앞에만 쳐다보시는데 진짜 깜깜한 차안에서 식은땀이 줄줄줄... 흘렀음.
그렇게 비몽사몽으로 오룡리라는 동네안에 느티나무 아래에서 차를 세워놓고
"할머니 오룡리 다 왔어요." 했더니 이 할머니  문을 열고 내리시더니 고대로 뒤로 돌아서 ...

아무말없이 가버리심...

과연 저는 그때 할머니를 태운게 맞을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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