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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직접 들은 군대 괴담

Envygo2021.01.25 02:22조회 수 607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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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과 추천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제가 이등병때 들은 괴담을 얘기할게요.

(바로 앞글 작성자랑 같읍니다^~^)

후임의 얘기는 좀 길기 때문에 나중에..^^

흔히 군대 괴담 하면 ~카더라 라는 류의 괴담이 많죠.


저 역시 이등병 때 들은 이 얘기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카더라 류의 괴담이지만 당시에 들었을 때는 정말
소름이 오싹 끼치도록 무섭더라구요.

지금부터 시작할게요.


GOP에 있을때 그 무서운 고참과(96초소에서 같이 근무했던 고참-_-)
여전히 긴장 상태로 근무를 서던 중, 그 고참이 오늘따라 눈이 말똥말똥 하다면서 갑자기 저에게 무서운 얘기를 해 준다고 하더군요.


저희는 3대대 였구요. 

그 고참도 GOP 막 올라왔을 때 GOP교대 합동근무를 섰던 2대대 아저씨가 해 준 이야기라면서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새로 전입해온 이등병이 하루는 편지를 받았답니다.
애인에게서 온 편지인데 이게 눈치가 보여서 읽을 수도 없고..
화장실에서 읽자니 또 그럴것 같고...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대범하게도-_- 근무지에 가지고 가서 읽기로 했답니다.
뭐 대부분 고참들은 초소에서 잠을 자니 충분히 그럴수 있었겠지요..;;

여하튼 근무 투입되자 같이 근무 서는 고참은 역시나 엉덩이를 붙이기 무섭게 잠에 골아떨어졌고..

후반야 근무였던 터라 그 이등병도 잠이 오긴 마찬가지였지만 간부순찰조에 걸리면 털리기 때문에;
전방 감시가 아닌 간부감시를 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문득 숨겨온 편지가 생각이 나서 고참이 자는걸 확인하고 애인의 편지를 꺼내서 읽기 시작했답니다.

당시 여름이라 초소에 창문도 없고 뻥 뚫려 있는 상태였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읽던 편지가 초소 밖으로 날라갔답니다.

근데 그게 또 우연인지 뭔지 철책에 딱 달라붙어서 계속 펄럭거리더랍니다.

여기서 우리의 이등병은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고참 몰래 초소를 빠져나가서 얼른 편지를 들고 오느냐 

아니면 고참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고참을 깨운 후 초소를 나가서 편지를 들고 오느냐...


전자대로 실행하면 혹여나 초소 나간 동안에 고참이 깨거나 간부순찰조가 오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고..


후자대로 실행하면 고참에게 욕이란 욕은 있는대로 얻어먹고 엄청 깨질껀 뻔한 일....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등병은 마음을 굳게 먹고 고참 몰래 초소를 빠져 나가 철책으로 내려갔답니다.

GOP경험자들은 아시겠지만 초소 뒤쪽으로 교통호가 있고 철책 바로 앞에 순찰로, 그리고 남책, 중책, 북책이 있죠.


다행이 편지가 달라붙은 곳은 남책이어서 언능 순찰로 쪽으로 

달려가서 청음석과 순찰패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철책 사이에 낀 편지를 붙잡았답니다.

편지를 붙잡고 막 뒤돌아서는 순간, 옆에 왠 할머니가 있더랍니다.


군대 내에 할머니라니..?
민통선 안에 할머니..?
여긴 최전방 GOP인데 민간인..?

이럴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답니다.


그저 이등병이기에 민간인이 여기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그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답니다.

"할머니 할머니, 여기 계시면 안되요 나가세요."

그러면서 할머니의 어깨를 붙잡고 순찰로 밖으로 인도하려 하는데 이 할머니가 꿈쩍도 안하더라는 겁니다.

왠만한 장정이 이끄는 데도 꼼짝도 안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답니다.

무서워할 겨를도 없이 여기에 민간인이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그 이등병이 결국은 초소에 있는 고참을 향해 소리를 질렀답니다.

"xx 병장님, 이리 나와보십시오."

그 소리에 깬 고참이 초소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쳐다보더니 엄청 놀란 얼굴을 하면서 초소 밖으로 튀어나왔답니다.

"뭐야? 이 할머니 언제부터 있었어?"
"잘 모르겠습니다. 밖으로 나가라고 해도 말을 안 듣습니다."

"할머니.. 할머니? 여기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어서 나가세요."
 

고참이 그 할머니에게 역시나 말을 걸어보았지만 묵묵 부답이었답니다.

고참과 이등병이 그렇게 계속 실랑이를 벌이다가
안되겠다 싶었는지 고참이 초소쪽으로 뛰어가 인터폰을 눌렀답니다.

"삐- 송신"
"아 당소 xx 초소 라고 알리고, 지금 철책에 민간이 있다는 통보"
"민간인?"
"왠 할머니가 있다는 통보."

상황실에선 난리가 났죠. 민간인이 그것도 할머니가 있다는 소식에 우선 간부순찰조에 96k로 전문을 날렸답니다.

대기초소에서 꿀을 빨고 있던-_- 소초장은 통신병과 함께 이 얘기를 듣고 버럭 성질을 냈답니다.

"뭐? 할머니? 이것들이 지금 장난하나.."

소초장은 그 얘기를 듣고 통신병과 함께 그 문제의 초소로 출발했답니다.

한편 그 와중에 여전히 고참과 이등병은 할머니를 잡아당겨 보고 끌어보기도 하고 하면서 갖은 애를 썻지만
이 할머니가 무슨 슈퍼우먼도 아니고-_- 꼼짝을 안하더랍니다.

안되겠다 싶은 고참이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초소 안에서 소총을 들고 내려와 

개머리판으로 할머니의 어깨를 사정없이 내리쳤답니다-_-;


"할머니, 여기 있으면 안되요. xx 아 머야 진짜"


이러면서 계속해서 개머리판으로 내려쳤답니다.

이등병 역시 계속 할머니의 팔을 붙잡고 끌어내려 하고 있었구요.



한참 후, 소초장과 통신병이 그 문제의 장소에 도착했을 때, 소초장과 통신병은 멍하니 그 곳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답니다..

이유인즉슨...







고참은 눈이 풀린채로 이등병의 머리를 개머리판으로 계속 내리찍으면서

"할머니, 아 xx 여기 있으면 안된다구요"

라고 중얼거리고 있었고..

이등병은 고참이 내려찍는 소총의 개머리판에 머리가 터져서 피가 철철 흘러내리는데도

역시나 눈이 반쯤 풀린채 철책을 붙잡고 "할머니, 할머니, 여기 계시면 안되요" 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답니다....





고참이 절 놀리려고 지어낸 얘기인지는 모르겠는데..
뭐 아무튼 그 당시에 들었을 때는 정말 오싹할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장소가 같은 GOP인데다 1km밖에서 나는 소리도 들릴 정도로 엄청 적막한 그 곳은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도
그럴만해.. 라고 생각할 정도로 저에게는 아직도 기억나는 근무지였으니까요...

다음에는 진짜 후임의 경험담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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