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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늪귀신에 씌이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5.11.18 06:40조회 수 116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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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게 철새 죽음의 작가입니다.....

다음주 목요일날 군대 발표가 납니다....102보충대 특기병(운전병) 1차 합격을 한 상태이며 아마 갈거 같습니다......(붙으면 좋지만)

상태가 많이 안좋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우울해 질 것이므로 공게에서 활동 빈도도 좀 늘어날 것 같습니다.....ㅜㅜ

그럼.... 시작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너 늪귀신 알아?"






"물귀신아니야?"

"아냐, 늪귀신이야 늪, 늪"

"늪귀신은 또 뭐야? 늪에서 빠져 죽은 귀신이야?"

"아니, 시체가 늪에 빠진 거고, 죽은 건 정확히 몰라"

"시체가 늪에 빠지다니?"

"누군가가 죽이고 시체를 늪에 버렸대, 늪을 파헤쳐 볼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단편 - 늪귀신에 씌이다.





'퍽-!'


"여보세요!! 괜찮아요!!?? 이봐요!!!"



내가 사람을 죽였다. 이미 병원에 데려가기에도 너무 늦었다. 아마 남은 여생은 감옥에서 평생 썩다 죽겠지..... 빨리 나온다고 하더라도 최소 10년은 있을텐데...



이대로 인생을 포기할 수는 없어




'후아.... 뭔놈의 몸뚱아리가 이렇게 무겁냐...!'


그 날은 천둥번개가 내려치고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쏟아졌다.

차가운 빗방울은 딱딱한 땅껍질을 부수듯이 두들겼고, 땅껍질은 이내 가죽을 벗어던지고 진흙으로 탈피하여 질척거렸다. 그리고 그날, 천둥소리와 한 여성의 비명소리가 겹치던 순간이 있었다....





산골짜기 작은 마을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죽였다.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20년을 살아온 나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 처음 봤다는 것은 이 마을사람이 아니라는 거다. 
생김새를 보아하니, 아마 도시에서 온 듯 하다. 뽀얀 피부에, 분홍색 미니스커트라니... 물론 지금은 피 때문에 갈색으로 변한지 오래다....


마을의 지리는 굉장히 빠삭했기 때문에 사람이 아무도 다니지 않는 길을 찾아서 시체를 끌고 산으로 갔다.

산에 묻으려던 찰나에, 나물을 캐러 온 마을사람들이 눈에 띄어서 시체는 그냥 눈앞에 보이는 늪에 던져버리고 말았다.

착각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늪이 시체를 삼켜가고 있었을 적에, 죽은 여성의 눈과 마주쳤다.

아마,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난 서둘러 집으로 도망쳐왔다.






"엄마!!..... 엄마!!.....아무도 없는 건가...?"

“아! 오빠!!!”

“있었구나! 그래도 가족을 보니 좀 다행이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바지가 진흙투성이야!”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너 어서 가서 숙제나 해!!”

“뭐야, 왜 갑자기 시비야…”
“시비는 네가 먼저 걸었잖아!”

동생을 얼른 내 쫓고 내 방 미닫이 문을 굳게 걸어잠군 뒤, 방에서 이불을 덮은 채 오들오들 떨었다.

해는 떨어졌지만, 비도 계속 떨어졌다. 밤이 되었고 난 모든 것을 잊고 내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째깍, 째깍, 째깍’

정적 속에서 시계는 나를 계속 깨우는 듯이 소리를 내었다.

양을 세다가도 죽은 여성의 눈이 나타난다.

‘늪에 파묻었지만 다시 헤쳐서 나오면 어떻게 하지? 내가 죽인 게 정말 사람이었나? 어쩌면 귀신 아니었을까? 아니면 환상이라던가….’

하기 싫은 생각들이 자꾸만 떠오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머릿속에서 어느새 끔찍한 생각들은 사라지고 지친 몸 때문인지 점점 잠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그 때,

‘쑤욱-!’

“엄마!!!”

누군가가 이불 밑에서 내 발을 잡아당겼다.

몰려왔던 잠이 싹 사라지고, 이불을 천천히 들어올려 아래를 내다 보았다.
하필이면 제일 싫어하는 영화의 장면과 겹쳐진다는 게 나를 더 궁지로 내 몰았다.

다행히 어느 영화처럼 이불 속에서 귀신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이상해진 것 같다.
범인은 반드시 현장에 다시 나타난다고 했던가, 아니나 다를까 나는 다시 시체의 근황을 궁금해 하며 늦은 새벽이지만 다시 시체가 있는 곳으로 가봐야 할 것만 같았다.
옷을 다 입고, 우비를 챙기려는 순간…

‘번쩍-!’
“으아아아!!!”

한 순간 밝아진 번개의 불빛으로 내 방의 미닫이 문밖이 보였다.
분명히 보였다.
한 여성이 서 있는 모습이…..

우비까지 다 챙겨 입었다는 것 조차 못 느낀 채로, 나는 얼른 이불 속으로 들어가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다.

‘드드드득….’

방 문이 열린다.

이불 틈 사이로 여성의 맨 발이 보인다.
진흙이 묻어 있다. 분명 늪에 빠뜨린 그 시체가 온 것이다.

‘툭-! 툭-!’

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바닥에 진흙을 떨어뜨리며 내게 다가온다.

난 너무 무서워 작은 틈 하나 없이 꽁꽁 이불을 둘러 싸 맸다.

‘툭, 툭’

무언가가 이불위로 떨어진다.
자는 척을 하는 것도 소용 없다는 걸 잘 알았다. 내 몸은 이미 엄청나게 떨리고 있었고, 이불을 제대로 잡지도 못할 만큼 손에는 땀이 났다.


‘툭, 툭, 툭, 툭, 툭, 툭, 툭, 툭’

노크라도 하듯이 이불 위로 무언가가 계속 떨어졌다. 분명 진흙이었다. 그 여성이 귀신이 돼서 내게 복수하러 온 게 틀림없다. 

“으으으…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도 산사람은 살아야죠, 제발 가주세요. 잘못했어요, 제발 가주세요!!!”


‘화악-!’

“으아아아아!!!”

귀신이 이불을 잡아 던졌고, 난 비명을 질렀다.


“오빠!!!”

“뭐..뭐야!!!!! 너였어!!!??? 귀신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무슨 귀신!!!” 

“아니, 분명… 그래! 진흙!!!”


동생을 머리부터 발 끝까지 훑어보니, 잠옷을 입은 채로 아무것도 묻어있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내가 보았던 그 진흙들은 무엇이었을까….


“오빠 우비까지 입고 자는 거야?? 제정신이야??”

“나, 나나…나.. 나가봐야겠어”

“오빠 어디가!!! 야!!!!”


자전거를 타고 천둥번개와 폭우 속으로 시체가 있는 곳까지 전속력으로 페달을 밟았지만 속도가 나지 않았다.


“으아아!! 젠장!!! 왜 이렇게 안나가는 거야!!!”

“어딜…가는…거야….?”


누군가가 내 뒤에서 작게 속삭였다.
뒤를 돌아보자, 아까 죽인 여자가 얼굴에 피와 진흙이 묻은 채로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 

‘채앵-!’

그리고 그 순간, 체인에 무언가가 걸려 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으아!! 안돼!! 오지마!!!!!!”

자전거는 버린 채로, 늪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뛰었다. 뒤를 잠깐 돌아보니 그곳엔 그저 쓰러진 자전거뿐이었지만 다시 돌아갈 수가 없었기에 그저 뛰고 또 뛰었다.

늪에 도착하고 아무 두려움 없이 시체를 던졌던 구덩이에 손을 깊게 집어넣었다. 지금 확인을 하지 않으면 안됐다.

내가 미친 건지, 귀신이 들린 건지,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살아서 돌아온 건지…. 
나는 약간의 붉은빛 마저 띄는 시체의 늪 속으로 손을 휘저어 보았지만 아무것도 잡히는 것이 없었다. 되려 늪 속에서 무언가가 나를 잡아당기는 것 같았기에 제대로 헤쳐보지도 못하고 바로 손을 빼버렸다. 

‘이 늪이 아닌가….’

비가 와서 그런지, 밤이 돼서 그런지, 그곳은 영 익숙지 않은 곳이었고 내 꼴도 말이 아니었지만 무서움을 느끼기 보다는 사태의 심각성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제서야 난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난 주위 늪 구덩이 마다 전부 손을 깊게 집어 넣어서 한번 크게 휘저어보았고, 시체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늪 속에 손을 집어 넣을 때 마다 무서웠지만 내가 본 것이 귀신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안심하고 싶었다. 


그 때,

‘꽈악-!’


손에 무언가가 잡혔다. ‘
곧바로 그것을 늪 밖으로 당겼지만 ‘그것’은 엄청나게 무거웠다.

하지만 그 무거움도 내 안의 공포보다 무겁지는 않았기에, 난 온 힘을 다해 당겼다.

서서히 늪에서부터 내 손목이 올라오고, 내 손에는 검은 머리카락이 감겨져 있었다.
분명 내가 늪에 빠뜨린 시체가 틀림 없었다.


긴 흑발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이마가 보일 때쯤, 팔에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안심이 됐다. 시체가 그곳에 잘 있었기에, 아무도 내가 한 일을 몰랐기에, 내가 본 것은 그저 내가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었기에….

난 굳이 시체의 얼굴을 볼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늪에 빠진 시체의 얼굴을 보면 더 충격을 먹을 것 같아 그대로 힘을 서서히 풀었다.
눈썹까지 보였던 여성의 얼굴이 다시 잠기기 시작할 무렵에, 난 보았다.

이마에 난 흉터를….

내 여동생의 것과 같은 흉터를 말이다.



“안돼! 안돼!!!!”

흉터를 보자마자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파내는 것과 같이 모래를, 아니 진흙을 파냈다.
손에 감긴 머리카락을 절대로 놓지 않고, 난 스스럼없이 두 다리를 늪에 빠뜨린 채 시체를 잡아 당겼다.

시체를 잡아 늪 밖으로 밀어낼수록 난 늪 속에 더 깊이 잠식되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서서히…

서서히…..

동생에게 난 이마의 흉터,

파인 눈에는 진흙이 가득 찼지만 분명 여동생의 형상이었다.
동생의 코와, 동생의 입,

그리고 마침내 동생의 얼굴이 나오고, 난 더욱더 필사적으로 동생을 밀어냈다.

마침내 나의 목까지 늪 속에 잠겼고, 동생은, 아니 동생의 시체는 늪 밖으로 올려졌다.




“여기서 뭐해?”



동생의 시체가 고개를 돌리고 내게 말을 걸었다.
눈알은 없고 그 속에는 진흙으로 찬 채로, 입에도 진흙이, 코에도 진흙이 가득 차 있던 채로….





그 때 알았다. 내게 동생이 없었다는 것을….




"너 늪귀신 알아?"

"물귀신아니야?"

"아냐, 늪귀신이야 늪, 늪"

"늪귀신은 또 뭐야? 늪에서 빠져 죽은 귀신이야?"

"아니, 시체가 늪에 빠진 거고, 죽은 건 정확히 몰라"

"시체가 늪에 빠지다니?"

"누군가가 죽이고 시체를 늪에 버렸대, 늪을 파헤쳐 볼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그럼 죽인 사람은 평생 안 잡히는 거야?”

“아니, 늪귀신을 만든 사람은 본인도 그 늪에 빠져 죽는데”



늪귀신에 씌이다. 끝.


출처 웃대 죽음의작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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