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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인간 청소부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5.11.18 06:41조회 수 1703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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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 청소부.






오전 6시30분 기상, 7시 등교 오후 5시30분 하교 오후 7시 학원 출석 오후10시 학원 끝


오후 10시20분 집 도착 ... 00시 까지 학원 숙제 후 씻고 취침...


마치 한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똑같이 돌아가는 이 지루하고 연속 된 삶 속에서 나는 오늘도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내고 있다.




“띵동땡동 -”



금요일 마지막 교시를 마치는 종소리가 울린다.


오늘은 학원도 가지 않는 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라지만, 그래도 주말을 앞 둔 금요일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메마른 가뭄에 단비 같은 아주 반가운 존재..


일주일 중 단 하루 뿐 인 금요일의 이 시간이 너무나도 좋다.


학교를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과 오늘만 버티면 내일은 푹 쉴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것들은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풍경이자 에너지들이다.



그러한 설렘과 내일은 푹 잘 수 있겠구나 라는 편안한 마음을 가진 채로 집으로 돌아가 던 중
분식집이 하나 보인다.

등하교 시에 맨날 보는 분식집..

몇 백일 동안이나 이 거리를 지나면서 언제 한번 저기서 떡볶이랑 김밥을 사먹어야지 라는 생각만 했을 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 던 곳..

마침 오늘 돈도 많이 갖고 나왔겠다, 배도 출출하겠다..

분식집에 들려서 배 좀 채우고 나와야겠다.




“으음..”

나름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분식집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나오니 아까만 해도 밝았 던 거리가 해가 저물어서 그런지 많이 어두워졌다.

날이 어두워짐과 동시에 11월이라 그런지 날도 꽤 쌀쌀해졌다.

얼른 집으로 들어가야겠다.


“터벅..터벅”

지금 이 걸음걸이로 계속 걸으면 이제 5분 후면 집에 도착한다.

비록 지금 내 곁에 친구도 없고 능력도 나이도 되지 않아 마땅히 놀러 갈 곳이 없지만

뭔가 집으로 돌아가기엔 아쉬운 금요일의 밤..

내 눈앞에는 코인 노래방이 보였고, 때마침 나의 꼬깃한 주머니 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손때를 탄 동전들이 짤랑거리며 나를 반겼다..


그러고 보니 노래방을 마지막으로 간 게 언제더라..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행동은 생각보다 빠르게 나의 발걸음은 집으로 가는 방향을 틀고 코인 노래방으로 향한다.



“덜컥-”

“끼이이익-”


흐음.. 이 비좁은 공간에 무겁고 쾌쾌한 공기냄새.. 오랜만이다..

그럼 어디 한번 목 좀 풀어볼까?


몇 평이나 될까? 

이 좁고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간의 스트레스를 나의 목소리에 담아서 모두 털어 내버렸다.


“와우 100점입니다! 혹시 가수 아니신가요?”


“크큭.. 웃기네.. 가수가 지금 여기서 한가하게 노래나 부르고 있을 땐가..”


노래를 얼마나 불러댔을까 더 이상 주머니에 돈도 없고 시간은 이제 오후10시가 다 되어갔다.

부모님이 나를 걱정하진 않겠지만, 얼른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가방을 챙기고 노래방을 나와 다시 집으로 향한다.


쾌쾌하고 답답한 공기가 가득한 코인 노래방을 나오자

차가운 밤공기가 맑게 느껴졌고 매일 걷는 이 거리도 유난히 조용하게 느껴졌다...


혹시나 부모님에게 전화가 오 진 않았을 까 핸드폰을 슬며시 꺼내봤지만,

역시나.. 그 누구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혹시 고장 난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뚜렷한 신호음과 반가운 친구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 민혁아 뭐냐?”

“그냥.. 니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 함 해봤다”

“뭐? 이런 게이새끼를 봤나 징그럽게 왜 갑자기 그딴 소릴 하고 지랄이야”

“아니...그냥.. 진짜로 넌 소중한 친구니깐”

“야 씨발, 갑자기 오글거리게 왜 그래 뭐 잘못 먹었냐?”

“아니다 새끼야, 가끔 이럴 때도 있는 거야 감성 터지는 날 말야”


수화기 너머로 친구의 밝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가식이 아닌 진짜 웃음소리 말이다.


“야, 끊는다 주말에 같이 노래방이나 가자 오래간만에 코인노래방 왔는데 재밌네”

“주말에? 알았어, 가고 싶을 때 연락해라 끊는다~”

“뚝-”


하하..재밌는 새끼..

부모님과 이렇게 통화를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올까?

가끔은 내가 부모님의 자식 인 지 헷갈릴 때가 있다.

어쩌면 나는.. ....


“휙-”

“타악!”


“어..뭐지..?”


어느 예리한 무언가에 뒷목을 강타 당하는 느낌이 들고 난 후,

세상이 일그러지면서 시야가 갑자기 하늘 위로 향하더니 이내 정신이 끊어졌다.





“으..윽..”


마치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숙면에 취한 듯 눈을 떠보니 머리가 띵하고 뒷목이 저려왔다.

“뭐..뭐지?”

혼미한 정신의 조각들이 하나 둘 씩 제자리를 찾아가며 이성이 다시 눈을 뜰 때에

나의 두 눈엔 낯선 공간과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조여 둔 조잡한 속박 도구들 보였다.

“씨발 뭐야 이거!”


절망감과 공포를 느끼기 이전에 내게 가장 먼저 든 감정은 황당함과 어이없음이었다.

대체 무슨 이유로 누가 나를 이렇게 묶어 놓고 감금을 시킨 것 일까?


고등학생의 머리로 이것저것 생각을 하 던 찰나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끼이이익”


“뚜벅,뚜벅..”

위압감이 느껴지는 한 걸음 한걸음..


그가 점점 나에게 다가올수록 아까 까지만 해도 없었 던 공포감이 마음속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더니 이내 나는 공포에 장악되어 심장이 요동치고 머릿속은 백지장처럼 하얘지며,
온 몸에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얀 양복과 검은 구두 그리고 검은 선글라스와 흰색 페도라를 쓴 남성이 내 앞에 다다른 순간..

나는 생각했다.

설마 이게 말로만 듣던 인신매매? 아니면 내가 모르는 생체실험용 인간 모르모트 조달자 혹은
인육을 먹는 식인귀?


그렇게 점점 공포의 심연 속으로 빠져 들어갈 때에

남자는 나를 보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키킥.. 쫄았냐?”


그는 나의 이마에 가벼운 꿀밤을 한 대 때리고는 말을 이었다.


“꼬마야 한번만 말해 줄 테니깐 잘 들어라”


“니네 부모님 있지? 그들은 사실 너의 친부모가 아닌 양부모이고 그들은 너를 우리 업체에 팔아넘겼어”


“얼마 전 너의 어머니께서 임신을 했다는 사실은 너가 나보다 잘 알겠지?”


“너를 입양하기 전부터 그 둘은 불임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 동원했었고 결국엔 그 둘의 피가 섞인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지, 음..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불가능 할 것만 같 던 일이 이루어졌고, 친자가 생긴 그들은 아주 싼 값에 양자 인 너를 우리 업체에 팔아넘겼어”


“일반인이라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너도 알다시피 너의 아버지는 꽤나 큰 권력과 부 그리고 명예를 쥐고 계신 분이라 우리 같은 수면에 드러나지 않은 기밀 업체에게 일을 맡긴 거지”


“우리 업체는 C.H [ Cleaner Human ] 즉 인간 청소부라는 살인 업체야”


“너를 죽일 수도 있었지만, 그들의 마지막 양심이랄까? 너를 죽이지 않고 C.H용 인간 청소부로 고용해달라고 하더군.”


“아 아까 한 말은 정정할게, 어쩌면 인간 청소부가 되는 것이 죽는 것 보다 더욱 끔찍한 일이 될 수 있으니 말이야”


“그러니깐, 내 말의 요점은..”


“지금부터 C.H용 생체개조가 시작 될 테니 잘 버티라고.. 크큭”


남자가 말을 끝마치고 방을 나가자 흰색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하나, 둘, 셋, ... 몇 명이나 들어 온 거지..? 그 남자에게 묻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너무 자기 말만 하고 나간 거 아니야..?


“으아! 씨발!”


나에게 미소 한 점 없던 것도, 따뜻한 말 한마디 없던 것도, 몇 천일이 넘는 시간 동안 형식적인 질문 또한 없던 것도... 아무리 양자라 해도..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나는 당신들에게 있어 무엇이야?


억울함과 증오, 배신감에 젖어 들어서 나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릴 때에 나의 혈관 깊숙이 박혀오는 차가운 주사기..

마취제인가?

눈이 감기고 기분이 편안해진다.

이대로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마취제에 의해 잠이 들어 있는 동안 꿈을 꿨다.


부모님과 즐겁게 외식을 하는 꿈 이었다.

항상 혼자 시켜먹었던 피자와 치킨을 부모님과 함께 먹고 영화도 봤다.

정말 즐거웠다.

정말... 18년을 살아오는 동안 제일 즐거웠고 행복했다, 비록 꿈 이었지만 말이다.




“여어-”

“일어났나?”


눈을 떠보니 나는 환자복을 입고 있었고 굉장히 큰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나는 너의 담당자 이훈재 라고 한다”

“죽을 줄 알았는데 보기보다 튼튼한 놈 이구만 생체 개조를 견뎌 내다니 말이야”



수술 전에 봤 던 흰색 페도라를 쓴 남자다.

이 남자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잘 됐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민혁 입니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여쭈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응? 지금은 안되고 이 테스트에서 통과한다면 물음에 답해주지”

“네..? 무슨 테스트를..?”

“무슨 테스트긴..”


이훈재 라는 녀석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그의 상체 때문에 가려졌 던 사람이 저 멀리서 보였다.


그냥 사람이 아닌 의자에 묶여 있는 사람 말이다.


“잘 들어, 이 의자에 묶인 새끼는 말야 최근 뜨거운 감자 인 유아 연쇄 살인범이야”


“정부가 손을 쓰기 전에 C.H 테스트용으로 미리 잡아놨는데, 최근 인간 청소부 인력이 거의 다 채워져서 쓸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쓰게 되는군”


“뭐.. 우리도 인간을 죽인다는 점에 있어서 저 녀석과 다를 바 없지만, 그래도 아직 너는 깨끗한 인간이잖아? 이론만 놓고 보면 참 쉬운 테스트이니 한번 잘해보라고” 


“예..? 무슨 테스트를?”


“아, 씨발.. 새끼야 모르는 척 하는거야 아니면 대가리가 빠가 인 거야?”

“죽이라고”


“네? 이 사람을 죽이라고요?”


“그래”


“...”































2. 인간이 악마가 되기까지.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사람을 죽이라니?

의자에 묶인 남자가 자신을 제발 살려달라는 듯 애원하는 눈길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순한 인상과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남자.. 저런 남자가 유아 연쇄 살인범 이라고?

일부러 살해하게 하려고 거짓말 치는거 아니야 이 녀석들? 그리고 애초에 내가 왜 이 녀석들의 말을 들어야 하는거지.. 아무리 양부모가 나를 이 녀석들에게 팔았다고 하지만..

그냥.. 저 사람을 풀어주고 자살해버리자.. 그게 날 것 같아..내 인생은 여기까지야..



“알았어요, 그냥 죽이면 되는 건가요?”

“니 취향대로 골라서 써봐 여기 도구들 많잖아”



침대 옆 테이블 위에는 생전 처음 보는 난해한 디자인의 살인도구들과 일반 가정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식칼이나 커터칼 같은 것들이 놓여 있었다.

나는 그 중에서 식칼을 집어 들고는 의자에 묶인 남자에게 다가갔다.


“뚜벅-뚜벅-”

나의 발걸음이 한 걸음 한걸음 움직일 때 마다 의자의 묶인 남자는 절규의 신음소리를 내었고

남자를 향해 걸어가는 탓에 이재훈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아마 칼을 들고 걸어가는 나의 모습을 보고 만족하며 웃고 있을 것 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유아 연쇄살인범이라는 남자 앞에 다다랐다.

남자는 제발 살려달라는 눈길을 보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그 남자의 귀에다 얼굴을 가까이 데고 살짝 말하였다, 


“내가 밧줄을 끊어 줄 테니 당신은 밧줄이 끊어지자마자 얼른 도망쳐요”


말을 끝마치고 칼로 밧줄을 힘껏 내리쳤다, 한 방에 안 끊어지면 어쩔까 걱정을 했지만 밧줄 은 보기보다 쉽게 끊어졌고 밧줄이 끊어지자마자 자유의 몸이 된 남자는 나의 복부에 묵직한 보디블로 한방 날렸다.


“으윽..”


“이게 무슨..?”


묵직한 보디블로는 첫 번째로 피부를 두 번째로 근육을 통과하여 내장 깊숙이까지 고통을 선사하였다.

보디블로를 날린 남자는 답답했었는지 손을 살살 턴 후에 입을 꽉 막고 있었 던 청테이프를 뜯어 낸 후 입을 열었다.



“아아- 씨발.. 뒤지는 줄 알았네”


“어이! 하얀 양복 입은 형씨 이 놈이 밧줄을 풀어줬으니 내가 이 놈을 죽이면 정말 다시 돌려보내 주는거 맞지?”


“크큭..물론이지”


“하아.. 넌 뒤졌다 꼬마야, 이 씹새끼가 내가 불상했냐?”



남자가 주먹을 털며 나에게 다가온다.


나는 이 남자에게 죽으면 되는 것 인가..?

생각보다 그렇게 긴장 되지도 또 떨려오지도 않는다.



“흐음.. 수술효과가 날 때가 됐을 텐데 설마 이번에도 실패작인가..”


뒤에서 이재훈이 뭐라고 궁시렁 궁시렁 되는 소리가 들릴 때 또 한번 재차 보디블로가 들어왔다.


순간적인 반사 신경으로 보디블로를 옆으로 피하자 또 한번 얼굴을 향해 묵직한 주먹이 날아왔다.


“퍼억!”


이번꺼는 피하지 못했다.

얼굴이 얼얼하고 입안이 찢어졌는지 비릿한 피 맛이 느껴진다.


“새끼 쫄았어? 발악이라도 좀 해봐”

“내가 남자는 취향이 아니지만 너는 이쁘장하게 생긴게 죽이고 난 후에 좀 갖고 놀다 버려도 될 것 같네 키킥”

“뭐..?”

“뭐긴 뭐야 니 뒷구멍 맛좀 한번 보겠다고 크크큭, 며칠 동안 여기에 갇혀 지내면서 밥만 먹고 제대로 된 구멍에 박아보지도 못했는데 듬뿍 쏴줄게”

“원래 꼬마들이 쪼임이 좋은게 한번 박고 싼 다음에 찢어발겨 죽이면 기분이 아주 통쾌한데 키킥, 아쉬운데로 남자꺼에다가 박아야지 뭐”


순간 피가 거꾸로 쏟는 듯 온 몸이 뜨거워지더니 나의 이성보다 빠르게 주먹이 나갔다.

나를 모멸하는 남자에게 느낀 분노 때문에 날린 주먹인지, 아니면 그저 인간으로써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마저 지키지 못한 이 녀석이 너무나도 역겹고 더러워서 날린 주먹인지 모르지만..



“파악!”


나의 주먹은 남자의 가드를 칼날처럼 뚫어내고 가슴 밑쪽 명치에 깊숙이 꽂혔다. 

남자는 잠시 동안 공중위로 붕 뜨더니 형편없이 나가떨어졌다.


“우웩.. 컥...커컥..”

“미..미안..허억..헉..”


남자는 땅바닥에 엎드린 채로 헛구역질을 하며 침을 질질 흘렸다.


“벌레같은 새끼”


나는 아까 보디블로를 맞고 떨어트린 칼을 다시 집어 들고는 남자의 머리통에 꽂아버렸다.

남자의 머리에서는 형용 할 수 없는 이상한 소리가 나며 피가 스멀스멀 흐르더니 이내 분수라도 터진 듯 어마어마한 양의 피가 바닥을 붉게 적셨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바지가 꽉 끼는 것 같아 성기를 만져보니.. 딱딱해졌다. 그것도 아주 딱딱하게 폭발할 듯이..

사람을 죽이는 것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인 것 인가..?

머리에 칼을 꽂을 때 느껴졌 던 감각이 아직도 손 끝에서 생생히 느껴진다..

사람을 더... 더 죽이고 싶다.

그게 죄를 지은 사람이던 짓지 않은 사람이던.. 상관없다.. 그냥 죽이고 싶다..




“이봐, 훌륭한데”

“인간 청소부가 될 자격이 충분해, 아니.. 살인기계가 더 맞는 표현일까?”

“너의 그 가운데 다리가 빳빳하게 선 걸 보아하니 니 놈도 나중에 곱게 죽진 못할 것 같네”

“하핫.. 이봐 얼 타지 말고 얼른 움직 일 준비하라고 너의 그 더러운 악취미를 쉴 틈 없이 해야 니 몸값을 메꾸지”



“살인을 더 할 수 있는 건가요..?”

“하하! 이 새끼 뭐라는거야, 너 말이야 인간 청소부라고 인간들을 죽이는 청소부라고!”

“하하..크크크크큭 그렇군요..”


“자, 아까 침대에 니 옷을 던져놨던 것 같은데 그거 입고 얼른 나와 일 할 준비해야지”

“네..!”






























1년 후...


나는..오늘도 청소를 한다.

더러운 인간들을..

나의 담당자이자 파트너 인 재훈이 형과 함께 말이다.


인간을 죽이는 건 언제나 재밌다.


영문도 모른 채로 납치되어 절망감과 공포감에 빠져 든 채로 궤멸되는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은 그 어떠한 명작 영화를 보는 것 보다 재밌다.


목을 잘라 피분수를 터트려 비릿한 피내음을 맡는 것도, 배를 갈라 역겨운 똥이 들어있는 내장들을 해체하는 것도, 물에 담근 채로 익사 시켜 죽이는 것도, 작열하는 불속에 던져서 태워 죽이는 것도... 

인간을 재밌게 죽이는 방법은 너무나도 많고 그렇게 많은 방법으로 인간을 죽이고 또 죽여도 인간은 줄어들지 않는다.


오늘은.. 어떤 인간을 죽여 볼까?

크크큭..



“야.. 김민혁 너 새끼 뭐가 또 그렇게 신났냐?”

“알잖아요, 형.. 일 년 동안이나 같이 일을 해왔는데”

“이 새끼.. 가끔 난 니가 무섭다.. 너 혹시.. 악마의 아들 아니야?”

“에이.. 그런 철지난 농담은 정도껏 하세요 형..”

“크큭.. 니가 사람을 죽일 때 네 모습을 한번 봐야 되는데, 에휴.. 일이나 가자”

“하하, 근데 맞는 것 같아요”

“뭐가?”

“제가 악마의 아들 일 지도 모를 것 같다는 말이요”

“골 때리는 새끼..”

“크크큭”













일 년 동안이나 해결되지 않는 정체모를 전대미문의 연쇄 살인 사건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전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일 년 동안 사상자 수는 벌써 일 만이 넘어가고 있으며 살인 사건이 일어 난 장소나 시체가 발견 된 장소에서는 마치 악마로 추정되는 괴기한 문양이 피로 얼룩져 있습니다.


이를 보고 특정 집단은 ‘악마가 내려와 인간에게 벌을 주는 것이다’ 라며 연쇄 살인범을 추종하고 또 숭배하기 까지 하는 집단이 생겨나고, 악마가 인간에 천벌을 내린다, 신이 내린 사자일지도 모른다 라는 불분명한 이론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정말.. 악마가 아니면 신이..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는 것일까요?

다들 늦은 귀가 길에 호신용 용품 꼭 챙기시길 바라고 다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마침


출처 웃대 무언살인 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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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by 강남이강남콩) 늪귀신에 씌이다. (by ILOVE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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