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현몽

title: 메딕제임스오디2021.02.07 08:23조회 수 732추천 수 3댓글 2

    • 글자 크기


EricK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저는 미국에 거주 중인 교포입니다.

2007년쯤, 한국으로 치면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일 무렵 저희 지역 한인계를 발칵 뒤집은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어느 한국 학생이 사망한 것입니다.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잘생기고 키가 커서 인기가 많았던 형이었습니다.

그 형을 A라고 하겠습니다.

제 나이 또래부터 형 또래까지, 당시 그 지역에 살던 한인들 사이에서는 A형의 이름과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었죠.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A형이 제 친형과 가장 친해던 친구들 중 한 명이었다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사고가 나기 한 달 전쯤, A형과 제 형은 말다툼 끝에 사이가 소원해졌고, 서로 만나기를 꺼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고가 일어나기 며칠 전부터 언제나 밤 늦도록 피씨방, 술집, 노래방 등을 전전하며 놀고 다니던 A형이 느닷없이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느닷없이 가기 싫어하던 교회에도 열심히 나가기 시작하고, 가족들에게 [그 동안 내가 너무 잘못 살아온 것 같다. 아버지도 안 계시고 집안에 남자라곤 나 혼자이니 꼭 성공하겠다.] 라고 말하는 등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또 몇몇 친구들에게 [B(제 친형입니다.)와 어서 화해하고 싶다. 내가 너무 잘못 한 것 같아 미안하다.] 라는 말을 사고 나기 이틀 전에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A형에게 사고가 났던 날 새벽, 저희 아버지가 이상한 꿈을 꾸셨다고 합니다.

몇년 전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아주 어두운 표정으로 아버지를 계속 바라만 보시는 꿈이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할머니를 뵙고 너무나 반가웠지만, 그 표정이 마음에 걸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아버지의 머릿 속에 형 얼굴이 떠오르더니, 계속 머릿 속에서 맴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무작정 엉엉 울며 할머니를 붙잡고, [B는 안 됩니다, 어머니. B를 데려가지 마세요.] 라고 비셨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보시며 한참을 가만히 계시다 연기처럼 사라지셨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눈물에 베개가 흠뻑 젖은 채 소스라치며 잠에서 깨어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에 들지 못하시고 뒤척이시던 도중 형이 집에 들어와 안방문을 열고 아버지께 다가왔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황급히 무슨 일이냐고 다그치셨습니다.



그러자 형은 [아버지... A가 죽었대요...] 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사고가 난 차에서 A형은 오른쪽 뒷좌석에 앉아 있었고, 차 안에는 모두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부주의로 인해 다른 차선의 차를 피하려다 커다란 나무를 정면으로 들이받은 사고였습니다.

차가 폐차 처리될 정도로 참혹한 사고였지만, 이상하게도 A형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가볍게 찢어지거나 타박상 정도로 그쳐 1주 내지는 2주 정도 입원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가 정면에서 나무를 들이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오른쪽 뒷좌석에 앉아 있던 A형만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돌아가신 분이 현몽하셔서 이러저러한 일이 일어날 것을 알려주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그것이 우리 집안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그 때를 아는 것처럼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 역시 되새겨주는 일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A형의 장례식은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생전에 찍은 사진으로 영정을 대신했는데, 그 사진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환한 미소를 띄고 있어 장례식에 참여한 사람들을 더욱 슬프게 했었다고 합니다.


기묘하리만치 신기한 2가지 사건이 얽힌 저의 추억입니다.



웡 웡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113 실화 종합병원에서 경비보안요원으로 일했던 이야기2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2896 0
9112 단편 그날의 카메라2 익명할거임 478 1
9111 실화 1편 허공에 손을 내미는 짓을 자주 했다는 볼매씨2 대박잼 1800 1
9110 실화 꿈의 관리실가는법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107 2
9109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2 (상)2 title: 유벤댕댕핸썸걸 1365 3
9108 실화 일본 호텔에서의 끔찍한 심령현상 [사진有]2 내이름은유난떨고있죠 2408 2
9107 미스테리 해결된 미스테리, 메리 셀레스트호 사건 2 test 1802 2
9106 실화 해운대 마귀할멈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539 1
9105 기묘한 괴담 나도는 대구 인근 흉가들2 백상아리예술대상 1217 1
9104 실화 빨간우산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825 1
9103 Reddit [Reddit] 줄리아는 똑똑한 아이였어요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751 1
9102 실화 우리동네 화장실 귀신들2 화성인잼 1387 1
9101 2CH [번역괴담][2ch괴담][771st]오두막에서 아르바이트2 여고생너무해ᕙ(•̀‸•́‶)ᕗ 800 0
9100 2CH 검은색 풀2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75 1
9099 실화 새벽2시에 집문을 열려는귀신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67 1
9098 실화 사망자들의 마지막 문자2 아리가리똥 2020 2
9097 미스테리 이카의 돌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73 1
9096 실화 일본인들의 극악무도한 짓중 하나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856 2
9095 실화 아파트 엘리베이터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772 1
9094 2CH 팔척님께 사랑받다2 skadnfl 643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