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바다는 어느 쪽인가요?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2021.02.11 04:28조회 수 763댓글 0

    • 글자 크기



20여년 전의 이야기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친한 친구와 둘이서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때 내가 살던 곳은 바다에 인접한 마을이었다.




친구와 함께 신나게 떠들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아줌마가 말을 걸어왔다.


검은색 모자를 쓴데다 온통 검은색 옷을 입고 있는 약간 마르고 키가 큰 사람이었다.


상복은 아니었지만,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 아줌마는 우리에게 [바다는 어느 쪽인가요?] 라고 물었다.


바다는 거리로는 가까웠지만 가는 길이 복잡했기 때문에, 나는 정중하게 가는 길을 알려 주었다.


아줌마는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고 그대로 사라졌다.




그 동네는 해수욕장이 있는 곳도 아니었기에, 나는 [바다에 가도 아무 것도 없을텐데 뭐 하러 가는걸까...] 라고 투덜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아줌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평상시에는 밝았던 친구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한참 같이 떠들고 있었는데도.




그리고 그 아줌마가 간 뒤 한참이 지나서야 [그 사람, 엄청 무서웠어.] 라고 한 마디 할 뿐이었다.


나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신경이 쓰였지만, 어쨌거나 그대로 집에 돌아갔다.


그리고 그 날 밤,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친하기는 했지만 직접 전화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야, 아까 그 무서운 아줌마가 바다에서 죽어서 시체가 떠올라 있어!]


나는 너무 무서워서 패닉에 빠졌다.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친구의 형이었다고 한다.


거기다 형이 불러서 친구까지 그 시체를 봤다는 것이었다.


나도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구경꾼이 잔뜩 모인데다 경찰이 도착해서 현장 검증을 하고 있었다.




그 후 신문에 그 아줌마가 자살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게다가 자살하기 전 남편을 살해했다는 것이었다.


남편을 죽이고 나서 바로 검은 옷으로 갈아 입고, 우리에게 바다로 가는 길을 물어본 다음 자살을 한 것이다.




사건은 91년에서 92년 사이에 일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아직도 그 날의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 난다.


별 거 아닌 것 같은 이야기 같지만, 나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유년 시절의 공포로 각인 되어 있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923 실화 다락방 (1~3 합본)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273 2
10922 실화 전역하고 세 들어 살던집3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421 2
10921 실화 고양이 선생님3 title: 양포켓몬익명_f3347d 2167 2
10920 실화 귀신보는 친구이야기23 형슈뉴 1322 1
10919 실화 무용과3 금강촹퐈 1519 6
10918 혐오 [극혐] 으으...극혐3 아리가리똥 2293 0
10917 실화 사람이 살수없는 집(약스압) 4-23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12018 5
10916 실화 다 ♥♥짓이야3 title: 하트햄찌녀 1492 2
10915 실화 20년 가까이 살았던 그집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35 1
10914 실화 내가 밤바다를 무서워하는 이유3 형슈뉴 1490 3
10913 혐오 돼지껍데기 먹다가 당첨된 ssul3 금강촹퐈 1363 2
10912 사건/사고 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고 가해자 유서 전문3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916 0
10911 실화 사실 여기있는 여자사주명식을 영혼결혼식에 사용했어3 title: 하트햄찌녀 773 1
10910 사건/사고 현실판 부부의세계? 박영신씨 투신 사건 마지막3 title: 하트햄찌녀 1379 1
10909 단편 전♥♥ 이야기3 여고생 1208 2
10908 실화 문 좀 열어줘3 개팬더 844 1
10907 미스테리 중국 미스테리 장가계 3 이게모야 1228 1
10906 실화 어느한여름날 나의 인생의 최악의날3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160 1
10905 전설/설화 악마의 성명문3 Envygo 693 4
10904 사건/사고 논산 군인(상근예비역) 엽기 살인사건3 skadnfl 1037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