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마스크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2015.11.27 10:56조회 수 784댓글 1

    • 글자 크기


어느 날 마스크 하나를 주웠다.


검은색 바탕에 붉은색 디자인도, 모서리편에 써져있던 H모양 까지도, 색도, 질감도, 사이즈도 모든 게 맘에 들었고 완벽한 마스크였다.



누군가가 사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떨어뜨린 것 같다.




아무튼, 주인은 나타나지 않으니 내가 가져가기로 했다.



나는 그걸 거의 매일같이 쓰고 다녔고, 마스크는 쓰면 쓸수록 더 맘에 들었다.



한 여름에도, 비가와도, 아픈 날까지도 마스크를 썼다.



근데 어느 날 마스크를 보니, 피가 묻어 있었다.




내 피인지 아니면 길을 가다가 누군가가 피를 흘린 건지 잘 모르겠으나 피 같은 얼룩이 묻어있었다.



나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그 얼룩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또 어느 날에는 자고 일어나니 몸 여기저기에 멍이 들어있었던 날도 있다.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가다가도 빈혈이 나서 쓰러질 뻔 하기도 했다. 마치 귀신이 들린 것 같이 말이다.


시간이 지나고, 평소처럼 시끄러운 엄마의 잔소리에 눈을 뜬 아침, 그날 나를 깨운 것은 엄마의 잔소리가 아니라 비명이었다.



아침에 보니 이불이 온통 피범벅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마스크는 내 책상 위에 뒀는데….




마스크에 피가 묻은 건 바로 나의 피였던 것이다.



병원을 가서 검진을 받아보니, 나는 피폭상태에 있었다.




그 마스크는 후쿠시마에서 온 마스크였다.




끝.




    • 글자 크기
마시면 힘이 강해지는 신비의 샘물 (by 셱스피어) 안경 (by 패륜난도토레스)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371 실화 마지막으로 너한테 보여줄게 있어2 title: 하트햄찌녀 1539 3
5370 실화 마지막반전이 쏴~!한 일본 공포이야기4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601 1
5369 2CH 마지막 커뮤니케이션2 title: 투츠키71일12깡 479 1
5368 2CH 마지막 전화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96 1
5367 실화 마지막 전화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934 2
5366 단편 마지막 전화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971 1
5365 실화 마지막 인사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781 1
5364 실화 마지막 방문4 형슈뉴 1247 1
5363 실화 마지막 가는 길의 인사1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330 0
5362 기타 마이클잭슨 말년의 몸상태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251 3
5361 사건/사고 마을사람 30명을 살해한 사나이 클라우드9 707 0
5360 실화 마을 이름의 유래3 금강촹퐈 949 1
5359 실화 마을 버스기사 아저씨의 한 마디;2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4438 1
5358 2CH 마왕도 쓰러뜨렸고, 돌아갈까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530 2
5357 사건/사고 마약의 무서움5 title: 하트햄찌녀 13330 2
5356 실화 마약성 진통제.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627 1
5355 기묘한 마약 주입한 뒤 제물로 바친 어른들 때문에 '500년'간 깊은 잠에 빠진 '얼음 소녀'1 클라우드9 1753 0
5354 미스테리 마야문명 미스테리 멸망의 수수께기. 하이모발모발 1553 0
5353 기묘한 마시면 힘이 강해지는 신비의 샘물4 title: 메딕셱스피어 1639 4
단편 마스크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784 0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