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노목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2015.11.27 11:05조회 수 1074댓글 0

    • 글자 크기


내가 옛날 살던 집 옆에는 몇십년은 된 커다란 모밀잣밤나무가 있었습니다.

우리 뒷집 사람 소유의 나무였지만, 우리 집은 그 나무 때문에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가을만 되면 엄청난 낙엽이 우리집 마당에 떨어지는 것은 물론, 

수령이 몇십년은 된 노목이었기에 뿌리부터 썩어들어가고 있어 우리 집에 넘어질 것 마냥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15358A4B4F5740CB39712C



태풍이 부는 날이면 가족들이 모두 모여 혹시 나무가 넘어지는 것은 아닌지 벌벌 떨곤 했었습니다.

몇 번이고 뒷집 사람에게 항의했지만, 

[우리 집에 있는 나무니까 마음대로 불평하지 마세요!] 

라는 대답만 돌아와 단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바람이 강하게 불던 날, 드디어 노목의 나뭇가지가 꺾어져 다른 집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다행히 우리집은 아니었지만, 지붕의 기와가 갈라져 버릴 정도로 큰 사고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탓에 손해배상을 해줘야만 했던 뒷집 주인은 마침내 그 나무를 베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노목이 베어 나간지 1년 후, 그 곳에는 6층 건물의 으리으리한 맨션이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그 맨션의 맨 위층에는 뒷집 사람의 할머니가 관리인으로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이었습니다.

밖에 나갔다 집으로 돌아오고 있던 나는 역에서 집까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맨션은 우리집 바로 뒤였기 때문에 멀리서도 그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맨션이 가까워질수록, 맨션의 옥상 부근에 어쩐지 뭉게뭉게 안개 같은 것이 끼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한 걸음 앞으로 갈 때마다 맨션은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그 안개 같은 것이 무엇인지도 차차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개 같이 낀 흰 연기 속에, 수많은 목이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목은 하나하나 다른 얼굴을 하고 있어서, 남녀노소가 모두 있었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 그 얼굴들에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모든 얼굴이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띄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며칠 뒤.



맨션의 관리인이던 할머니가 옥상에서 뛰어 내려 자살을 했습니다.

노인성 치매가 원인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과연 그것 때문이었을까요?

할머니는 뛰어내려 지면에 부딪혀서 죽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떨어지던 도중 나뭇가지에 목을 관통당해 죽었던 것입니다.

나에게는 어떻게 생각해도 노목이 원한을 품고 복수한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출처 vk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32 실화 태풍이 지나간 계곡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619 0
831 2CH 냉장고에서 시간을 넘어 가위왕핑킹 840 0
830 단편 죽은 소녀의 다잉매세지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01 0
829 미스테리 오파츠 유물(1) 대박이오 1185 0
828 실화 귀동냥귀신이야기7- 골목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76 2
827 기묘한 로어들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838 1
826 실화 여자 셋이서 폐정신병원체험 1박2일 후기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749 1
825 2CH 홋카이도의 외갓집 여고생너무해ᕙ(•̀‸•́‶)ᕗ 621 0
824 실화 안산 1화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590 0
823 실화 수상한 방문자 여고생너무해ᕙ(•̀‸•́‶)ᕗ 475 0
822 실화 국내 실화 괴담 한국예술종합학교 괴담 - 1 skadnfl 962 1
821 미스테리 성기 2개나 가진 희귀 남성..1000명과 잠자리 호록록 2276 0
820 단편 13층 아파트 여고생너무해ᕙ(•̀‸•́‶)ᕗ 1072 1
819 단편 할머니의 우산 여고생너무해ᕙ(•̀‸•́‶)ᕗ 781 1
818 실화 사촌동생이랑 같은 꿈 꾼 이야기.. title: 메딕셱스피어 478 0
817 미스테리 멕시코 칠판싱고에 UFO가 장시간 착륙했다! 헨리 839 0
816 실화 루시드드림을 꾸지 않게 된 계기 온돌방 578 0
815 실화 엘리베이터에서 생긴일 여고생 780 1
814 전설/설화 말바위 전설 가위왕핑킹 613 1
813 미스테리 [3대 흉가] 곤지암 정신병원, 늘봄가든, 영덕흉가 오로라 1122 0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