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반장의 비밀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2021.02.28 07:56조회 수 611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중학교 때 우리 반 반장이었던 그녀는 모두에게 일을 부탁받아도 싫은 얼굴 하나 하지 않고 모두 도맡아하는 매우 착한 아이였습니다.


그 덕에 모두들 그녀에게 일을 부탁하곤 했지요.


나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지만, 두세번 정도 말을 섞었을 때는 무척 평범한 느낌 뿐이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1년 동안 반장은 계속 그녀가 맡았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의지하는 사람이었다보니, 졸업식 때는 반 전원이 롤링 페이퍼를 써서 전달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녀가 그것을 소중한 듯 안으며 웃던 것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졸업식으로부터 3일 뒤의 일이었습니다.


나는 고등학교를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하게 되어, 보름 정도 전부터 체력을 위해 밤에 조깅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달리는 코스대로, 급격한 비탈길을 올라 호젓한 산길을 빠져나와, 교차로를 반환점으로 돌아옵니다.




거리로는 4km 정도일까요.


산길이라고는 해도 가로등이 드문드문 있었기에 달리는 것에는 별로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나는 산길 안 쪽의 숲에서, 반장을 보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녀는 무엇인가를 막대기로 때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이미 밤 11시를 넘은 후였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나는 반사적으로 멈춰섰습니다.




원래 그다지 친하지는 않았던데다 모범생이던 그녀가 이렇게 늦은 시간에 숲 속에서 무엇인가를 때리고 있다는 이상한 모습 때문에 차마 말을 걸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그것에 열중하고 있는 탓인지, 내가 그녀를 발견했을 때는 아직 나를 발견하지 못한 듯 했습니다.


나는 그녀가 무엇을 때리고 있는지 궁금해져 몸을 숨기고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나는 보고 말았습니다.


졸업식 때 받았던 졸업앨범과 롤링 페이퍼, 그리고 교복 등 중학교에 관련된 수많은 것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고, 그녀는 그것을 때리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큰 충격에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가 나를 돌아보았을 때조차 말입니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고 있는 것인지 어깨가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나를 보고서도 다가오지 않고, 단지 그 장소에 멈춰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기묘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다리는 딱 붙인 채 양손을 위로 높이 들어 꺾고, 묘하게 웃는 얼굴을 한 채 목을 미친듯이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도저히 무서워서 더 보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온 힘을 다해 왔던 길을 돌아가 도망쳤습니다.


그녀가 무엇 때문에 증오에 가득 차서 그것들을 때리고 있었는지는 대충 상상이 갑니다.




하지만 어째서 그런 괴상한 움직임을 보였던 것인지는 아직도 수수께끼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731 실화 사람 시체 냄새 맡아봤어?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674 0
5730 실화 어사 박문수 이야기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813 1
5729 실화 가서는 안될 장소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844 1
5728 실화 피씨방의 비밀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430 1
5727 미스테리 아직까지 설명 되지 않는 미스테리한 사진 10장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134 1
5726 미스테리 미국의 미스테리녀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892 0
5725 기묘한 일본을 공포에 떨게 만든 식인 박테리아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938 0
5724 2CH 병원의 비상계단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368 2
5723 미스테리 마른하늘에 내리는 비의 미스테리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93 0
5722 사건/사고 피해 여대생 카메라에서 복원된 사진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056 0
5721 단편 인간 청소부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704 1
5720 단편 늪귀신에 씌이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66 0
5719 2CH 종교시설의 지하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352 1
5718 2CH 아버지의 교육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048 0
5717 실화 우리동네 구식목욕탕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557 1
5716 기묘한 뭔가 공포스러운 생물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220 1
5715 실화 오돗떼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505 4
5714 실화 귀신보다 무서운 인간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849 4
5713 실화 비오는날 내가 본것은?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136 3
5712 실화 제가 겪은 경험담~~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136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