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빗소리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2021.02.28 07:56조회 수 486추천 수 2댓글 1

    • 글자 크기


그 날 밤은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목표로 한 심령 스폿 터널 앞에서 차를 대고 잠시 기다린다.


영감 따위는 없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기분 나쁘다.




무서운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일까?


우리는 잠시 멈췄다 서서히 터널 안으로 들어섰다.


이런 체험은 처음이었기에, 두근두근거리는 기묘한 느낌이었다.




친구들도 유원지에서 탈 것을 앞에 둔 아이처럼 눈을 빛내고 있다.


그다지 외딴 곳은 아니지만, 다른 차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꽤 느린 속도로 나아갔다.




무엇인가가 일어나기를 바라면서.


그렇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터널 끝까지 나와 버렸다.


터널 벽을 관찰하던 친구들도 딱히 이상한 것을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한 번 더 가보자.] 라는 제안이 나오고, 모두가 찬성했다.


나는 차를 터널 구석에서 U턴 했다.


이번에도 아무 일도 없다.




우리는 한가했기에 몇 번 왕복해 보기로 했다.


비가 더욱 강해진 것인지, 빗방울이 차를 두드리는 소리가 더욱 시끄러워졌다.


서너번 정도 왕복했을까, 친구 중 한 명이 [야, 이제 돌아가자.] 라고 말했다.





딱히 이상한 일도 없었기에, 질려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왠지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터널 출구가 보이는 곳에서 일단 차를 세우고 뒤 쪽의 친구를 돌아 보았다.




돌아가자고 말했던 녀석은 어깨를 움츠리고 덜덜 떨고 있다.


[야, 왜 그래? 뭐라도 봤어?] 라고 물었지만, [빨리 여기서 나가자.] 라는 말 뿐이었다.


비는 더욱 심해져 본넷을 두드리는 소리가 귀청을 찢을 듯 했다.




어쨌거나 우리는 터널을 나와 쉴만한 곳을 찾기로 했다.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던 것은 국도변의 패밀리 레스토랑에 도착해서였다.


여름인데도 덜덜 떨고 있던 친구 녀석도 간신히 안정을 찾은 듯 했다.




[야, 이제 괜찮냐? 도대체 왜 그랬던거야?]


[안 들렸냐, 그게?]


친구는 의아하다는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괴음 같은 게 들렸나?


그렇지만 나는 전혀 듣지 못했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뭐, 운전도 하고 있었고, 빗소리가 너무 커서...]




[들렸잖아!]


갑자기 그 녀석이 소리를 질러서 깜짝 놀랐다.


심야이다보니 패밀리 레스토랑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아르바이트생이 깜짝 놀라 우리 쪽을 바라본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도 그 녀석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뭐가 들렸다는거야? 제대로 좀 말해봐.]


부끄럽기도 해서 나는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잠시 무거운 침묵 뒤 친구가 입을 열었다.


[비야, 비. 우리는 계속 터널 안에 있었잖아! 어째서 빗소리가 차 바로 위에서 들리는건데!]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48 실화 병철이이야기7 title: 하트햄찌녀 157411 4
13747 사건/사고 약 20명을 꼬셔 일본을 뒤흔든 꽃뱀녀7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76307 2
13746 미스테리 143년 넘게 시체가 썩지 않는 수녀8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 75337 3
13745 실화 심야괴담회 레전드사연6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반짝반짝작은변 74305 4
13744 미스테리 재미로 보는 아틀란티스로 추정되는 장소5 title: 다이아10개나의라임오지는나무 65766 4
13743 미스테리 제사음식 미스테리10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65260 3
13742 실화 성폭행당할뻔한 딸을 구하려다 풍비박살난 가정9 title: 하트햄찌녀 64952 3
13741 사건/사고 부천 비디오가게 살인사건7 당근당근 64583 2
13740 기타 폐가가 진짜 무서운 이유10 title: 이뻥태조샷건 62885 2
13739 실화 작년에 궁합을 보러 갔었습니다..8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58640 3
13738 사건/사고 여자친구 애완고양이 죽임..12 title: 하트햄찌녀 56938 3
13737 혐오 뱀 포획하기11 title: 하트햄찌녀 56232 5
13736 사건/사고 초5학년 유도학원에서 뇌출혈후→지적장애8 title: 하트햄찌녀 54087 3
13735 미스테리 가족여행 사진에 제3의 인물이 찍혔습니다13 title: 하트햄찌녀 53398 5
13734 사건/사고 제주 패러글라이딩 사고13 title: 하트햄찌녀 51987 3
13733 사건/사고 신안 무연고 사망자들11 욕설왕머더뻐킹 50045 6
13732 기묘한 한때 유명했던 심령사진8 내이름은유난떨고있죠 49050 1
13731 사건/사고 7년간 거짓말하다가 자살한 아내8 샤샤샤 47972 2
13730 실화 공포) 작은 할머니2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 45526 2
13729 기타 세상에서 가장 기괴한 웨딩 사진 속에 숨겨진 사실들12 title: 하트햄찌녀 45276 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