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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교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2021.02.28 07:56조회 수 571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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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내 친구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친구는 끝끝내 이 이야기가 어디서 일어났던 것인지는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이 사건 때문에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사건은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는 동료들과 함께 6명이서 츄고쿠 지방에 있는 어느 현수교로 드라이브를 갔을 때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 날 그들은 차 2대에 나눠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친구는 그 중 뒤쪽 차를 운전했다고 합니다.




앞 차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게의 점장과 부모님도 서로 사귀는 것을 인정한 커플이 타고 있었고, 뒤쪽 차에는 친구를 포함한 나머지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여기저기 들르기도 했기 때문에 현수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둑어둑할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산 속 깊은 골짜기에 설치되어 있는 현수교.




현수교가 가까워지자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희미하게 안개도 끼었다고 합니다.


현수교 앞에는 넓은 공간이 있어, 비가 그치면 거기에 차를 세운 뒤 걸어서 현수교를 넘어갔다 돌아올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현수교 너머는 막다른 곳이 되어 있어 그 현수교만 관광용으로 남겨져 있던 것입니다.




그런데 광장에 도착하자, 갑자기 앞 차가 급정지를 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지?]


10m 정도 뒤에 있던 뒤쪽 차에서는 왜 앞에서 차가 멈췄는지 영문을 알 수 없어 그대로 멈춰 있었다고 합니다.





앞에서 전혀 움직이려는 낌새가 없어 상황을 물어보려고 친구가 문에 손을 댄 순간.


앞 차 뒷자리에 앉아 있던 친구 커플이 차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친구가 놀라 차에서 내려 [무슨 일이야?] 라고 외친 그 순간.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맹렬한 기세로 달리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광장 구석의 가드 레일을 뛰어넘어 골짜기에 몸을 던져 버렸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친구들은 모두 깜짝 놀라 가드 레일로 달려가 골짜기 밑바닥을 보았지만, 안개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망연자실해진 채 우리는 앞 차의 점장이 괜찮은지 보러 갔습니다.




점장은 손이 창백해질 정도로 핸들을 꽉 잡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따라가면 안 된다. 따라가면 안 된다. 따라가면 안 된다. 따라가면 안 된다. 따라가면 안 된다...]


친구는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금방 도착했고, 제정신이 아니었던 점장은 구급차에 실려 이송되었습니다.


당연하지만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던 두 사람은 이후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친구를 포함해 동행했던 이들은 모두 경찰에게 심문을 받았지만, 결국 자살로 결론지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 친구는 점장에게 병문안을 가서 그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물었다고 합니다.


점장의 말에 따르면, 광장에 도착하자 난데없이 차 앞에 기모노를 입은 여자 아이가 안개 속에서 나타났다고 합니다.


[위험하다!] 라고 생각해서 급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췄더니, 마치 사극에나 나올 법한 모습의 여자 아이가 웃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곳에 왜 여자 아이가 있나 싶기 보다는, 기분이 나빠 도망칠까 생각하던 와중이었습니다.


차 주위에 비슷한 모습을 한 아이들이 잔뜩 둘러서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위험하다고 느낀 점장은 입 안에서 경을 읊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차를 둘러싼 아이들은 그대로 손을 잡고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바구니, 바구니, 바구니 속의 새는...]


그러자 점장의 머릿 속에 아이들의 노래가 마구 울려 퍼졌다는 것입니다.




점장은 [따라가면 안 된다. 따라가면 안 된다. 따라가면 안 된다.] 라고 중얼거리며 핸들을 잡고 필사적으로 정신을 집중했다고 합니다.


그 때, 뒤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이 갑자기 차에서 내리더니 아이들가 손을 잡고 함께 달려가 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드 레일 저 너머, 벼랑 끝으로요.




[이런 이야기를 해 봤자 경찰은 믿어주지 않더라. 나도 내가 뭘 본 건지 모르겠어.] 라고 점장은 친구에게 마지막으로 말했다고 합니다.


나도 처음에는 우스갯소리로 넘기려 했지만, 친구는 [사실이야. 그래서 그 두 사람은 죽었어.] 라고 너무나 진지하게 말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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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상 (by 오바쟁이) 보광동 폐가 있던 곳에 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별 내용은 없음 (by 1일12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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