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어두운 집에 나홀로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5.11.29 10:53조회 수 1009댓글 0

    • 글자 크기


벌써 10년도 넘은 일입니다.

저희 가족은 어머니와 저. 단 둘 뿐이었는데 어머니께서 출장을 가시거나 하면 며칠씩 혼자 지내곤 했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라 밤이 무섭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고 어머니께서 안 계시는 날이면 

밤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보며 놀다가 자곤 했습니다. 이상한 일을 겪은 것은 여름이 막 시작되던 무렵.

저희 집은 연립주택이었는데 거실 창문이 동남쪽이고 그쪽 방향에 텔레비전이 놓여있었습니다.

제방은 텔레비전과 마주 보이는 곳이 바로 제 방이었고, 방문은 미닫이였는데 

문의 위에서부터 약 3분의 2 정도가 뿌연 유리로 되어있고 아래쪽은 나무로 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정용 미닫이였습니다.

그날도 어머니께서 안계신지라 텔레비전을 늦게 보다가 방으로 들어가 잤습니다.

잠깐 누웠을까 싶은데, 뭔가 소리가 들렸습니다.

침대에서 문 너머를 보니 희뿌연 유리 너머로 텔레비전이 커져 있을게 보였습니다.

분명 끄고 잤을 텐데.

별 생각 없이 리모컨으로 다시 끄고 누웠습니다.

잠이 들락 말락 하는데……. 또 텔레비전이 켜졌습니다.

리모컨이나 텔레비전 둘 중 하나가 문제가 있나 싶어 어기적거리며 일어나 거실로 가서 아예 전원을 뽑았습니다.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오는데 뒤통수가 좀 근질근질 하는 게 느낌이 좋지 않았습니다.

방문을 닫고 자리에 누웠는데 기분이 영 찜찜한 것이…….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누워서 몇 분이나 지났으려니…….

거실에서 뭔가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시계 초침소리까지 들릴 만큼 조용한 밤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못 들었을 작은 소리.

'딸깍……. 딸깍……. 딸깍…….'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문의 유리로 내다보아도 거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만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방문을 열었더니…….

텔레비전 앞에 뭔가 시커먼 것이 쭈그려 앉아 있었습니다.

방문을 여는 소리를 들었는지 그것이 뒤를 '돌아봤습니다.'.

그냥 시커먼, 모양도 사람이라고 하기에도 기괴한 그것이 분명 저를 '돌아본다.'.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에 비친 그것은 귀신이라는 느낌마저 없이 

마치 연기나 구름의 덩어리처럼 조금은 이상한 형태로 저를 '지켜보다가' 

정신을 차린 제가 방의 불을 확 켜는 순간, 안개가 흩어지는 것처럼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방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조금 밝아진 거실.

자세히 보니 텔레비전 아래쪽의 전원버튼을 누르는 곳의 뚜껑이 열려있었습니다.

(전원버튼은 손가락으로 눌러서 열리는 뚜껑이 덮여있었습니다.)

아까 딸깍 소리는 그 뚜껑을 열 때. 그리고 전원버튼을 누를 때 소리였던 것입니다.

그날 밤. 온 집안의 불이란 불은 다 켜놓고 덜덜 떨면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 글자 크기
우리 부모님이 겪은 꿈이야기 (by ILOVEMUSIC) 다리끄는 여자 (by ILOVEMUSIC)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280 실화 군실화 호응좋네 이건 마장동실화야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2763 0
8279 실화 초지고 관절귀신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478 0
8278 실화 물길이 열리는 저수지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81 0
8277 실화 눈을 보지 마세요 펌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529 0
8276 실화 지붕위의 발자국 소리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896 0
8275 실화 [펌] 포우 소설 삽화가로 유명한 해리 클라크의 섬뜩한 작품세계1 title: 한승연1도발적인늑대 1359 0
8274 실화 [화남주의] 수술실3 title: 한승연1도발적인늑대 2422 0
8273 실화 [펌] 무서웠던 꿈6 title: 한승연1도발적인늑대 1731 0
8272 실화 강원도 시골마을에서의 기묘한 이야기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888 0
8271 실화 귀접(鬼接) 귀신과 교접할 수 있는곳1 에불바리부처핸썸 2216 0
8270 실화 사람 시체 냄새 맡아봤어?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672 0
8269 실화 인적이 드문 화장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91 0
8268 실화 성희언니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397 0
8267 실화 한 고등학생의 실화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974 0
8266 실화 죽고나서 이사온 주인집 사람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573 0
8265 실화 꿈에서 말이 안되는 상황임을 인지하면 깬다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541 0
8264 실화 14년전의 이야기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320 0
8263 실화 우리 부모님이 겪은 꿈이야기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480 0
실화 어두운 집에 나홀로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009 0
8261 실화 다리끄는 여자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599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