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금붕어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5.12.03 11:27조회 수 1225댓글 1

    • 글자 크기


당시 아직 한 살이었던 딸을 데리고 여름 축제에 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포장마차를괴보고 있는데 금붕어 따먹는 놀이가 있었습니다.


딸도 어떤 생물을 만지고 싶어하는 듯해서, 여러 번 실패 끝에 붕어 한 마리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어항에 넣어두자, 딸이 다가가서 안을 보고 있었습니다.


아직 말을 못하는 데 금붕어와 함께 입을 뻐끔뻐끔 거리는 게 마치 대화하는 것 같았습니다.


귀엽다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딸이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기라서 흔히 있는 일이지만, 아무리 달래도 좀처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날부터 딸은 절대로 금붕어 근처에 가지 않았습니다. 무리하게 가까이 데려가도 울면서 떨어집니다. 


특별히 신경 쓰지 않다가, 오늘 오후, 딸이 낮잠 자는 동안, 저는 방에서 혼자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딸이 금붕어를 무서워하며 울던 생각이 났습니다.


[이 금붕어, 뭔가 이상한 거라도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고, 어항을 들여다봤지만, 금붕어는 그냥 입을 뻐끔거릴 뿐.


돌연 그때 무심코 형광등 빛이 어항에 반사되는 걸 보고서, 온몸의 털이 바짝 서고 말았습니다. 




거기에는 제 얼굴과 방의 풍경,


그리고 제 오른쪽 어깨너머로 이쪽을 보고 있는 모르는 남자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란 것은 어항 속의 금붕어가 입을 뻐끔거리며 움직일 때마다


그 남자의 입도 똑같이 움직이던 것입니다.


그 금붕어는 도대체 뭐였을까요? 어항에 비친 남자는 누구였을까요?


강 근처에 금붕어를 풀어준 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만,


아직도 금붕어를 보면 그 남자의 얼굴이 기억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849 실화 영외자 숙소3 title: 이뻐융룰루스윗 1210 1
6848 실화 상주 할머니 마지막 이야기 - (上,中) title: 이뻥날아오르라주작이여 1210 1
6847 실화 객귀를 쫓는 법3 title: 투츠키71일12깡 1210 1
6846 혐오 라따뚜이(약혐)5 TENTAC 1210 2
6845 실화 콘서트1 여고생너무해ᕙ(•̀‸•́‶)ᕗ 1211 1
6844 실화 소름끼치는 이야기 두번째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211 4
6843 2CH 백년 가까이 된 목욕탕1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211 0
6842 기타 우주에서 온 고대문명의 설계자들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211 0
6841 2CH 수고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211 0
6840 실화 제가 격은 이야기 입니다.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211 3
6839 실화 고등학교 악대부에서 귀신과 합주할 뻔한 이야기 title: 잉여킹가지볶음 1212 0
6838 실화 노루에 얽힌 기이한 이야기 네 편 + 번외편(스압)1 title: 메딕셱스피어 1212 1
6837 사건/사고 강호순 사건일지1 title: 하트햄찌녀 1212 0
6836 2CH 겨울등산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212 1
6835 실화 요상한 꿈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212 1
6834 기묘한 심약자 주의) 블랙박스에 찍힌 머리 없고 그림자 없는 귀신?2 맛있는팝콘 1212 0
6833 사건/사고 살인자의 한마디...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212 0
6832 실화 (펌)내가 겪은 실화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212 1
6831 단편 이야기꾼 오물음(吳物音)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212 0
6830 실화 전 좀 남달라요...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212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