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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옆집에 싸이코패스가..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12.18 10:00조회 수 212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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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제가 겪은 실화하나 올립니다.

작년 7월, 지금 살고있는 원룸에 이사와서 첫날밤을 보낸 다음날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강아지 낑낑대는 소리에 잠에서 깼죠. 시계를 보니 6시가 막 지났더군요.
전날 이삿짐 나르면서 40대의 어떤 아저씨가 강아지를 품에 안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걸 봤던지라
그 아저씨가 같은층에 사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강아지가 똥이나 오줌을 방에다 실례해서 혼내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십분이 지나도, 이십분이 지나도 계속해서 퍽..끼잉..퍽..끼잉..하는 구타소리와 강아지 신음소리가 멈추질 않는겁니다. 

첨엔 잠을 좀 더 자야겠는데 계속 소리가 들려오니까 짜증이 났던게
시간이 지날수록 강아지가 걱정되더군요.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냐. 적당히 혼내든가하지.
시계를 보니 6시 40분이 넘었습니다. 
제가 그 소리에 깼으니까 최소한 40분이상을 혼내고 있는겁니다.
약간 오싹하더군요. 
상식적으로 그 이른 시간에 그리 오랫동안 강아지를 혼낸다는게 정상은 아니지 않습니까.
저거 싸이코패스 아냐?...혼잣말을 뱉고나니 진짜 그럴법하더군요.

전 좀 더 주의깊게 들었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때리는 시간차가 아주 일정하더군요.
퍽..끼이잉..5초쯤후에 또다시 퍽...끼잉
이게 계속 반복되는 겁니다.
저거 진짜 싸이코네.
싸이코랑 같은 건물에 살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제가 개나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대로 학대받는 강아지를 방치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주인한테 전화를 하자니 딱히 집주인이 해결해줄만한게 없을거 같더군요.
112를 떠올렸습니다. 왠지 제가 욕먹을거 같더군요.
TV동물농장에 제보를 할까,동물보호 단체에 연락을 할까 생각하다가 
일단 어느집인지부터 확실히 알아야 신고를 하든,제보를 하든 할것 같더군요.

현관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삐리리리..번호키라서 자물쇠 돌아가는 순간 소리가 납니다.
아차 싸이코도 들었겠다.
역시 복도에 나가보니 갑자기 소리가 안나더군요.
복도를 중심으로 양쪽에 두 세대씩 있고,제 룸이 복도 왼쪽 첫번째니까
복도 건너편집 아니면 옆집일거라 생각했습니다. 
대각선쪽은 위치상 소리가 들릴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용의선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다시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문이 닫히자마자 구타와 신음소리가 또다시 들려옵니다.
젠장 앞집야 옆집야.
순간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현관겸 주방과 방 사이에 미닫이 문이 있는데 그걸 닫고 주방쪽에서 들리면 앞집이고 안들리면 옆집이겠다 싶었습니다.
주방에서 문을 닫고 들어보니 소리가 안나더군요.
앞집은 아닌거같은데..
문을 열고 방에 들어섰습니다. 소리가 들려옵니다. 
빙고~옆집이구나.

시계를 보니 7시가 다 되어 갑니다. 소리는 여전히.
잠은 다 날아갔고,전화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잠자리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밤새 틀어뒀던 선풍기도 껐죠.
순간 소리가 안납니다.
선풍기를 다시 켰습니다. 또다시 들려오는 소리.
어라?

사연인즉슨,
전날 집을 보고 바로 집주인과 계약을 하는데 방구석에 선풍기가 하나 있더군요.
집주인이 하는 말이 전에 살던 아가씨가 쓰던건데 놓고 간거라구 필요하면 쓰시고 아니면 버리셔도 된다고 하더군요.
여름내 에어컨만 쓰기에는 전기세가 만만찮을 것 같아서 내심 좋아라 했습니다.
집주인이 돌아가고 선풍기를 자세히 보니 목부분이 부러진걸 스카치테잎으로  돌려 감아서 고정시켰더군요.
이러니 버리고갔지. 나도 나갈때 두고가면 되니까 뭐 ㅎㅎ
그리고 그날 밤 선풍기를 틀고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녘 쌀쌀한 기운에 잠깐 깨서 선풍기를 회전으로 돌렸습니다.
잠결에 회전으로 돌리고 바로 잠들어서 그 땐 몰랐습니다.
이 목부러진 선풍기가 고정 상태에선 아무 소리 안나는데 
회전으로 돌리면 한쪽 끝에 다다를때 퍽..소리가 나고 바로 방향 전환을 하면서 끼이잉..소리가 나더군요.
한시간 가까이 혼자 생쑈를 한겁니다.ㅡㅡ;

요즘 허무공포에 맛들렸나봅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출처 가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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