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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안녕 ㅋ 실화 겪은거 얘기해볼게 늅늅.txt

갠차나여?2016.01.05 05:46조회 수 1271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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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때 수험생활에 보기좋게 실패한 나는,
경기도에 위치한 기숙사형 재수학원에서 공부를 했었다.

말 그대로 먹고자고 공부하고 모든 것이 학원내에서 이루어진다.
방을 함께 사용하던 인원은 나 포함 넷이었는데,
중간에 사정이 있는 한명이 사라져 셋이서 룸메이트가 되었다.

7월이 지나가며 밤의 채도가 깊어지고..

잠이 오지 않는 열대야와 다가오는 시험들에 대한 불안은 
학생들을 악몽으로 이끌곤 했다.

뭐 아무튼, 우리 방은 문제 없이 잘 돌아갔고 서로에 대한 불만도 딱히 없었다.단지 불만이라면 복도 정면에 위치한 방문을 새벽에 열면, 비상구가 걸려있는 복도 끝까지 보이는 시야의 으스스함 정도.

6월 모의고사 이후로, 학원 대대적으로 야간 자습을 실시했는데,
하고싶은 사람은 1시 30분 까지 더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다들 열의가 넘치는 시기이고 하니, 컨디션이 괜찮은 애들은 거의가 챙겨서 하는 공부시간 이었다.

하루는 몸이 안좋아 쉬겠다는 G를 제외하고, S와 나는 자습을 하고 늦은 밤 긴 복도를 걸어갔다.

방문을 열고 세면도구를 챙겨 샤워실로 향하려는 찰나
G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신경질을 부리는 것이다.

"자습을 하려면 하던가 하기 싫으면 쉬던가, 사람 잠은 깨우지 말자."

재수생은 터지기 직전의 풍선과 같은 상태,
서로가 쏘아붙이고 다투다가 무언가 아귀가 안맞는 것을 느꼇다.

우리는 분명 자리를 떠난 적이 없고 G를 깨운 것은 우리가 아니었다.

"분명 들어와서 침대에 누워서 삐걱댔다구.잠이 안와 뒤척거리나 싶었더니 문을열고 다시 나가던데.니네 아냐?"

순간 우린 얼었다.

G가 사용하는 2층 침대보다 한층 낮은 대각선 위치의 1층침대는,
몇달 전에 비워놓은 침대였다.

그렇게 얼렁뚱땅 화해하고 넘어간 후 우린 
돌아온 주말 일요일에 방에 모여 얘기를 하고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름돋는다. 귀신아니냐"
"그런말 좀 하지마"

누워서 수다 떨던 중 내가 은연 중 뱉은 말
"야 근데 이거 소리 안나는데?소설 자제"

그렇다.삐걱대는 소리가 들리지가 않는데,
G가 신경쓰여 잠을 깰 소리 자체가 없던 것이다.

"아니 내가 분명 들었다니깐."
하며 G가 침대위에 고쳐 앉으며 엉덩이를 방방 거렸다.

삐걱..

정적 잠시,
너 나 할 것 없이
우린 수다 떠는 걸 그만두고 방 밖으로 뛰쳐나왔다.

도대체 자고 있는 G를 
걸터앉은 채 반복해 뛰며
쳐다보던 건 뭐였을까.



지루했던 수험생활에 이야기 거리를 제공해준 
귀신과 G, S에게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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