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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어머니의 감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2016.01.16 10:51조회 수 107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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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경기도에서 살다 아버지 공장 이전 때문에 서울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공장 이사한지 얼마 안된터라 아버지와 어머니 두분다 일에 매달리셨고

 

당시 저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고 동생은 유치원 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 들어가니

 

어머니께서 동생을 부여잡고 눈물을 펑펑 흘리고 계셨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유치원을 마치고 오전 일찍돌아온 동생

 

혼자 심심해서 비디오를 보려고함

 

110v에 220v변환 소켓이 달려있던 코드를 꼽음

 

비디오가 안나와서 다시 끼려고 뽑으니 소켓이 분해됨

 

220v 구멍에 금속핀 2개가 꼽혀있는 상태가 됨

 

동생은 망가뜨린걸 들키면 혼날거 같아서

 

 

[금속핀을 뽑기위해 "뺀치"를 찾아 다님]

 

 

온 집안을 뒤지고도 뺀치를 못찾은 동생은 어머니께 연락을 함

 

공장에서 일하시던 어머니께서 연락 듣고 바로와서 동생 끌어안고 펑펑 우심

 

 

 

 

전기도 안끊은 상태에서 절연 기능도 없는 도구로 전극에 맞물려있는 금속채를 건드리면 당연히 감전됩니다

 

동생은 결과적으로 "뺀치"를 못찾아서 무사했던거죠

 

헌데 저희 집은 공구를 몰아서 특정 장소에 놓기 때문에 동생이 못찾을 리가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그날 아침 출근전에 "뺀치" 빼서 신발장 가장 꼭대기 구석 신발박스에 들어있는 신발 안쪽에 넣어서 숨겨두셨습니다]

 

 

 

 

아침출근 문앞에서 나가려는데 아무 이유없이 뺀치를 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들어오셔서 공구함을 열어 뺀치를 꺼낸뒤 어디다가 숨길지 한참 고민하고 돌아다니시다가

 

그당시 어린이였던 저희들의 손이 안닿는 신발장꼭대기가 눈에 들어와

 

그속에 최대한 깊이 숨겼다고 하시더군요

 

동생이 어머니께 전화해서 처음에 "엄마 뺀치 어디있어?" 라고 물어봤을때는 말로는 다못할 정도로 가슴이 철렁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일하시다 말고 뛰쳐나와 바로 집으로 오셨다고합니다

 

 

 

"어머니의 힘"이라는 걸까요?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그때 이야기를 어머니께 물어보면

 

"몰라 그땐 그냥 그랬어"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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