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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우리 엄마가 겪은 범 목격담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2016.01.16 10:52조회 수 3403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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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긴 우리 엄마가 어렸을때 겪었던 이야기야..

 

여기 가끔 올라오는 범 얘기를 보고 

혹시 우리 엄마 경험담도 그런게 아닐까 해서..

 

우리 엄마는 지금 다른 종교를 믿으시는데 어렸을 때 외할머니께서 절에 다니셨대

 

고향은 경북 청송이고.. 외할머니께서 주왕산 국립공원 입구에서 민박집을 하셨어 

할머니는 새벽마다 그 민박집 건너편에 있는 절(백련암?)에 가셨고

 

민박집이랑 절 사이에는 냇물이 흐르고 얕은 물 위로 돌다리가 있어서 

그걸 건너 위로 올라가면 바로 절이있어

 

내가 어려서 놀러갔을떈 

돌다리 말고도 철다리가 따로 있어서 그 다리를 건너서도 절에 갈 수 있었어

 

우리 엄마는 7남매 중에 막내셔서 외할머니께서 항상 엄마를 제일 먼저 챙기고 

눈에 잠깐 안 보이면 어디갔냐고 찾고 애지중지 하셨대

 

엄마가 학년으로 해서 한 5~6학년 정도 되셨을 땐가

 

새벽에 외할머니께서 산신각에 불경(?)을 드리러 가신다고 하길래 

그날 갑자기 엄마도 같이 가겠다고 외할머니를 따라 나선거야

 

절에서 기도 드리고 바로 얼마 안되서 집에 가려고 하는데 

저~~기 멀리 산등성이에서 푸른색 불 두개가 번쩍 하더니 

조금전 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불빛이 번쩍하고

 

그 불빛은 그냥 뭐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불빛이 아니라 

불이 아래로 흘러내리는거 같았대..

 

그 절 주변을 보면 정말 온통 산.. 

그것도 바위로 된 산이라고 해야되나 그게 정말 많아..

 

그리고 그때 당시엔 가로등 같은게 없으니 

엄마가 호야불이라고 해서 그걸 들고 서 계셨는데 

할머니가 그 짐승을 보시더니 그걸 땅에 내려 놓으라고 하더라는거야

 

뭔지 모르는 그게 조금씩 가까이 내려오는데 

새벽이라 점점 푸르스름하게 날이 밝아지니까 그 두개의 푸른 빛 뒤로 

하얀몸이 보였고 처음엔 호랑인가? 싶었대

 

엄마는 저게 뭐지.. 저 하얀게 뭐지 싶어 자세히 쳐다보니까 

그 호랑이 같은게 미끄럼 타듯이 등성이를 따라 내려오고 있었대 

눈은 엄마랑 할머니 쪽을 보면서 말야..

 

엄마는 너무 깜짝 놀라 할머니한테 호랑이다 하고 말하는데 

말하는 동안에도 그 하얀게 금새 밑으로 내려왔고 아까전 보다 

훨씬 가까운 위치에서 쳐다보고 있더라는거야 이때는 거진 눈높이가 얼마 차이 안났대

 

그러고 할머니가 엄마를 데리고 산신각 안에 들어가서 

염주를 들고 염불을 외시는데

 

엄마는 그게 분명 지금쯤이면 절 마당까지 왔겠다 싶어서 

진짜 숨소리도 안내고 가만 있는데 들리는 소리라곤 할머니가 작게 염불외는 소리밖에 안들렸지만 

그냥 몸으로 느끼기에 분명 절 마당에 있다 이 앞에 있다고 느껴지셨대..

 

그렇게 바짝 엎드려 있다가 잠깐 잠이 드셨다나봐 

눈뜨니 이미 해는 다 떠서 날이 밝아 있었고 

할머니랑 같이 밖에 나오니 아까 일이 다 꿈인가 싶어

 

엄마 우리 아까 흰색 호랑이 본거 맞나 하니까 

할머니가 그렇게 애지중지 아끼던 우리 엄마한테 처음으로 크게 화내시면서 

앞으로 새벽에 따라나서지 말라고 혼내셨대 

그리고 할머니께서는 그날 이후 다신 절에 안 가셨고

 

엄마가 더 나이를 먹고 그때 본게 혹 백호가 아닌가 싶어 

외할머니한테 절에서 본게 백호같다고 하니 그냥 범이라고만 하셨대.. 

물어가는 범이 아니라 사람 홀리는 범이라고..

 

엄마가 언니랑 나한테 이 얘기를 하시면서 

그 이상하게 생긴 짐승?이 그 산의 산신이였는지..아님 요물인지 궁금하다고 했어...

 

몸집이 엄청 길쭉하고 하얀데 다리는 보이지 않고 

눈이 마치 불이 타오르듯 푸른색 불이 이글이글 거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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