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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무섭지는 않은데, 내가 세상에 귀신같은게 있을수도 있다고 믿게된 부모님실화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2016.01.16 10:54조회 수 1980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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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귀신같은걸 믿지않아. 아니 사실 믿고싶지않은게 정확하지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무섭잖아ㅠ

그런데 확실히 무당이니, 뭐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은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믿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우리 어머니한테 아버지 이야기를 듣고나서 부터야.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좀 신기할거야.

 

우리 부모님은 결혼식 올리시기 전에 나를 갖게 되셔서 월세방으로 시작했고 내가 아마 7살때쯤?

그때 결혼식을 올리셨던걸 기억해. 그때 결혼식에서 나는 부모님 결혼식을 못보고 어린이방? 같은데서

따로 놀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땐 몰랐지만 생각해보면 결혼식장에 아들이 천진난만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좀 이상하지ㅎㅎ 그때가 아마 91년도 쯤 됬던거 같다.

 

사건은 그 결혼식 이후에 일어났어. 건강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그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거든.

나도 기억을 하는게, 그 당시에 아버님이 기침을 좀 많이 하셨고, 한번은 아버지가 기침하시다가

피를 토하신 것도 본적이 있어. 그땐 워낙 어려서 그게 심각한지도 몰랐는데,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폐결핵이었다고 하더라고...

지금이야 결핵은 잘 걸리지도 않고 또 치료도 쉽지만 그때만 해도 결핵의 치사율이 굉장히 높았다고해.

병원에 입원하시고도 차도가 없어서 어머니는 발만 동동 굴렀지. 집도 가난했으니 병원비 걱정도 만만치 않으셨을거야.

 

그런데, 우리 외할머니가 제천쪽에 사시는 분인데, 제천에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가셨다나봐.

그래서 그 무당에게 이야기 하니 무당이 대뜸 말하길.

 

"폐백닭을 남의 닭을 써서 그래. 할아버지께서 그걸로 노하셨어."

 

무슨말인고 하니, 부모님께서 결혼식날 폐백에 쓰일 닭이 있었는데, 우리 앞회차의 결혼식 올린사람들이

실수로 닭이 준비가 안되었다는 거야. 그래서 부모님께 사정해서 그 닭을 좀 쓰면 안되겠냐 사정을 했고

부모님들이야 시간이 좀 남아있으니 그 닭을 건네주고 다른닭을 구해서 썼다고 하시더라고.

물론 외할머니가 무당한테 그런얘기는 전혀 안하셨지. 아니 그걸 얘기나 하셨겠어? 그게 원인이라고

짐작이나 하셨겠냐고.

 

우리 외할아버지는 어머니가 아주 어릴때 돌아가셨는데, 그 외할아버지가 노하셨다고 한거같아.

사실 친할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셨는데, 어느쪽 할아버님인지는 잘 기억이 안나.

 

 

여튼, 그래서 굿을 해야한다는데 무려 300만원. 300만원이 지금이야 핸드폰 한콜이면 대출해주는 금액이라지만

그당시 300만원이면 엄청 큰 돈이었지. 그때 내 기억에 쌍쌍바를 50원에 샀던게 기억이 난다. 우리는 단칸방살만큼

가난했거든.

 

그런데 외할머니께서 그래도 사람부터 살려야 하지 않겠냐고 외할머니 쌈지돈을 털어서

내줄터이니 제천으로 오라고 하셨대. 어머니가 그 얘기듣고 한숨부터 푹 쉬셨데. 돈이야 다행히

해결이 됬지만, 아버지가 워낙에 고집이 세시고 지금도 그렇지만 무당이니 뭐 이런거 전혀 안믿으셨거든

다 사기라고 생각하시고... 그당시 인천살았는데, 인천에서 제천까지 가서 굿을 받을 양반이 절대 아니었다는 거지.

 

그런데 신기한건, 어머니께서 굿을 한번 해보는게 어떻겠느냐 말씀만 드렸는데,

선선히 그러마 하셨다는거야. 사람이 죽어가는 상황에서는 뭔가 바뀌는건지,

어떤 예감이 있으셨던건지....

 

얘기가 길어져서 지루하겠다. 결국 결론만 말하면 아버님은 제천까지 가셔서 굿을 받으셨고,

말도 안되겠지만 건강을 회복하셔서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건강히 잘 계셔.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초자연적인 어떤 것들이 분명히 있구나 라고 믿게 되었어.

얘기가 너무 길고 지루했다면 미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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