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돌연사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6.01.22 15:50조회 수 1199댓글 1

    • 글자 크기



아이들을 데리고 친가에 놀러갔을 때 일어난 일이다.



평소 온화한 어머니, 밝은 성격의 아버지, 아직 두 분과 같이 살고 있는 여동생까지 온 가족이 모여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머니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그래! 그러고보니 아이들 보기 좋은 책을 찾아냈단다.]



그러더니 웃는 얼굴로 서랍을 열고, 아랫쪽을 찾기 위해 앉았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움직이질 않는 것이었다.



뭔가를 찾고 있는 느낌도 아니었다.



 





아들이 [할머니, 왜 그래?] 라고 가볍게 어깨를 건드리자,



어머니의 몸은 그대로 조용히 바닥에 넘어졌다.



이야기하고 있을 때 지은 미소 그대로..



 





놀란 내가 어머니를 일으키자 이미 어머니는 숨을 거둔 후였다.



손에는 일찌기 내가 어머니에게 선물 받아 소중히 여겼던 그림책을 들고서..



 





너무나 갑작스러운 죽음에, 어안이벙벙한채 해부가 이뤄지고, 그대로 장례식까지 치뤘다.



사인도 잘 알 수 없지만 일단 심부전 때문이라는 듯 했다.



 





둘째 아이한테는 그 일 자체가 상당히 두려운 일이었는지, 그 후 내게서 떨어지려 하질 않는다.



말 그대로, 씻을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잘 때도 함께다.



 





더욱 두려운 건, 내가 이런 광경을 본 게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적, 이모할머니가 외출하려 현관에 앉아 구두를 신던 도중 죽은 일이 있던 것이다.



[칼피스, 무슨 맛이 먹고 싶니?] 라는 게 이모할머니의 마지막 말이었다.



 





여동생은 아직 태어나기 전이었으니, 이 사건을 알고 있는 건 나 뿐이다.



할머니는 어머니가 어릴 적에 죽었기에, 어머니는 이모할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한다.



 





혹시 할머니도 이 원인불명의 돌연사로 세상을 떠난 건 아니었을까.



최근 들어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 탓에, 아이를 위로하는 와중에 나 역시도 공포로 떨고 있다.



다음은 내 차례가 아닐까 하고.



 





출처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71 2CH 핀란드의 작은 마을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834 0
870 2CH 핀란드의 작은 마을1 여고생너무해ᕙ(•̀‸•́‶)ᕗ 771 1
869 2CH 핀란드의 작은 마을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304 0
868 실화 필구5 우다 13252 2
867 혐오 필라 델피아 무터 박물관(혐오 주의)3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5643 1
866 미스테리 필라델피아 실험2 미소테리 1402 1
865 사건/사고 필로폰 투약한 중학생 인터뷰.jpg4 title: 하트햄찌녀 13605 3
864 기타 필로폰 한번이라도 투약하면 예전으로 돌아갈수없는 이유5 title: 하트햄찌녀 4618 5
863 사건/사고 필리핀 에서의 합법적 살인에 의해 5살 어린이 숨져 익명_936873 715 1
862 필리핀에서 겪었던 일2 title: 토낑도나짜응 2505 1
861 실화 필리핀에서 있었던 일 title: 메딕오디 1199 0
860 실화 필리핀에서의 소아과3 나루통뼈 730 2
859 전설/설화 필리핀의 독특한 흡혈귀 전설 title: 잉여킹니얼굴헬보이 596 1
858 단편 필립 웨스틀리의 일기 by 폴 컴튼 title: 유벤댕댕핸썸걸 742 1
857 혐오 핏불에게 공격받은 골든 리트리버의 모습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625 0
856 실화 핑계거리로 귀신 언급 하지 마세요~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108 1
855 실화 핑계거리로 귀신 언급하지 마세요~2 title: 하트햄찌녀 2179 2
854 기묘한 핑크빛 인생 굴요긔 768 0
853 실화 하 . 지 . 마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472 1
852 실화 하.. 방금 너무 무서운 꿈 꿨다..1 온돌방 665 1
첨부 (0)
로그인

or